모든 글
책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리뷰
2019. 2. 1.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제목만 보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약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싶었다. 부제와 책 소개 글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니었다. 요즘은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인지 으레 짐작하는 습관이 생겼다.어느새 사소한 것도 미리 보기를 해야 덜 불안하다. 실패 확률은 줄었지만 불안도는 증가했다.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미리 알아내서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주문한 물건이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다. 작은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궁금하지 않은 것까지 상품평을 보며 확인하느라 시간을 쓴다. 미리 당겨 알수록 미래는 더 선명해지는 것 같기 때문에. ― 책 저자 디아는 과거에 북 에디터로 일했으며, 지금은 책을 만들고 요가를 가르친다. 즉 요가하는 에디터인 셈이다. 스물아홉에 한 ..
좋은 경험은 글이 된다.
2018. 11. 14.글감이 없는 날이면 기록했던 내용을 훝훝이 살펴본다. 그런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요일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오늘 하루만 보면 별 것 없지만, 하루와 이틀이 모여 사흘이 되고, 한 달, 일 년이 되니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에 적었던 기록은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는 가장 솔직한 자료가 된다. 나는 여행도 좋지만 일상도 좋아한다. 여행을 떠나서는 낯선 곳에서 유입되는 기록, 일상에서는 익숙한 곳에서 문득 떠오르는 기록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경험이다. 그리고 좋은 경험은 글이 된다. 모두 기록 덕분이다. 여행은 언제나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 마음 하나로는 항공권을 선뜻 구입하지 못한다. 구입하는 순간 여행 날짜가 잡히고,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 ..
MBC <배드파파> 제작발표회를 다녀오다.
2018. 9. 29.2018년 9월 28일, 티스토리 블로거 자격으로 10월 1일부터 MBC에서 방영되는 의 제작발표회를 다녀왔습니다. 상암MBC 1층에 위치한 골든마우스홀에 들어가보니 제작발표회를 기자들로 꽉차있더라고요. 티스토리 측의 배려로, 생각보다 앞자리에 앉아 의 제작발표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작발표회를 소개하기전에 잠시 어떤 드라마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기획의도 등장인물 및 인물별 관계도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위 등장인물 및 인물별 관계표에 사진이 있는 배우들만 참석했습니다 :D 박지빈씨의 출연 사실을 몰랐다가, 기자들의 질문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게되서 괜히 반갑더라구요! 제작발표회가 시작되는 2시가 가까워지니, 사회를 맡은 MBC 박창현 아나운서가 등장합니다. 준비로 분주하더라구요. 기자와 관계자들이 모두..
180826 :: 요즘 낭독이 재밌다.
2018. 8. 26.8월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강연 중에 수강생 중 한 분이 글을 낭독한 적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강연이 끝나고도 그 여운이 오래 갔다. 집에 와서도 그 여운이 남아 있어 책 를 소리내어 읽어봤다. 묵독을 할 때는 호흡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낭독을 하니 어디서 끊어 읽어야할지, 어디서 쉬어야하는지 어딜 강조해야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책 中 쇼코의 미소 31p 중간에 진동소리가 들어갔다. ㅠ 책 中 한지와 영주 173p 낭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중간중간 말이 틀리고 어색해서 끊긴다.
180812 :: 바인더가 있는데 노트가 자꾸 생긴다.
2018. 8. 12.집에서 가까운 CGV 아트하우스에서 러브레터를 하고 있었다. 냉큼 달려갔다. 영화를 보는 2시간동안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되는구나. 왜 집에서 봤을까. 영화는 극장이지.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한 번 관람하러 갔다. 겨울에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지난 주 금요일부터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리뷰의 정석'이라는 강연을 듣는다. 첫번째 과제로 필사를 내줬다. 필사를 좋아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펜이 아닌 연필로 써내려가니 필사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는 좋은 것이야.도시작가 시즌1에 선정되어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대표님도 언젠가 한 번 뵙고 싶었는데 마침 계셔서 볼 수 있었다. 2018년 하반기는 벌려논 일이 ..
180730 :: 7월은 고레에다의 달이었다.
2018. 7. 31.7월은 고레에다의 달이었다. 이미 본 작품들도 많았지만, 아직 못 본 작품들도 많았다. 본 작품은 다시 보고 싶어서, 못 본 작품들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다시 극장을 찾았다. 영화 이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국내에 7월 26일에 개봉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1만명의 관객이 봤다고 하니, 국내 팬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갖는 기대 또한 상당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내에 그의 팬들이 정말 많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도 그 중 한 명이다.) 영화 는 올해 초에 재개봉을 해서 관람했고, 이번 7월에는 영화 , , , , 를 관람했다. 신작 까지 더하면 7월 한달동안 영화 갯수로만 6편을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총 13편의 장편을 제작했다. 그 중 디스턴..
180724 :: 일상에서 담은 생각들
2018. 7. 24.노를 젓다가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마세요.쓸데 없는 걱정우리가 미리 걱정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막상 일이 벌어지더라도 걱정하는 만큼 일어나지 않는다.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그런 모습에 항상 포기하는 나 자신의 태도다.좋아하는 일좋아하는 일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면 당신은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기 마련이니까.친구가 말했다.너 이거 좋아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은데 친구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거 같아 하려던 말을 내뱉지 않았다.그렇다. 서른이 가까워져도 나는 나를 모른다.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왜 좋은 습관은 겁나 고생해야 얻어지고 나쁜 습관..
180723 ::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
2018. 7. 23.브런치 매거진이 점점 늘어난다. 그동안은 책, 영화 등 문화 리뷰를 한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라는 매거진에 모두 담았는데 최근에 영화 리뷰가 많아져서 별도의 매거진을 만들었다. 이 매거진의 이름은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로 정했다.시간이 부쩍 많아져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영화를 좋아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숨기고 있던건지 잘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지금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 브런치 무비패스 3기에 선정되어 총 17편의 시사회에 초청을 받았다. 연초에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하고, 퇴사 후에 열심히 시사회를 따라다녔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고, 영화 리뷰에 대한 실력도 제법 늘었다. 브런치 무비패스 3기의 마지막 영화는 7월..
카카오 브런치와 티스토리,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2018. 5. 31.왜 네이버 블로그 안해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다고 하면 많이 묻는 질문이다. 예전에는 어떤 이유에서 안 하게 됐고, 옮기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했는데 지금은 간단하게 한 줄로 대답한다. '네이버가 싫어서요' 그래도 누군가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하면 티스토리나 브런치보다 역설적으로 네이버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세 플랫폼을 경험해본 결과에서 나온 대답이었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네이버 계정이 있다. 그 계정 내에서 블로그만 개설하면 되니 시작도 참 쉽다. 반면 티스토리는 초대장을 받아야하고 브런치는 작가 심사를 받아야한다. 생각보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 초대장을 받거나 심사에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찾아오는 사람도, 댓글을 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티스토리를 설명할 때 '섬'이라는 표현을..
오늘의 문장
2018. 5. 27.자신의 꿈을 접은 사람은 타인의 꿈도 접으려 한다.그들의 말에 귀 기울 필요 없다. - 세상에 '시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이고, 이 세상에 '공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책 - 이제 뭔가를 시작하는 우리는 "그건 해서 뭐하려고 하느냐"는 실용주의자의 질문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 하는 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깐요. - 우린 종종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미 다 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분히 알고 있다는 믿음이 알아가려는 노력을 종종 가로막기 때문이죠. ..
컬러를 활용한 나만의 분류법(with 생산성 도구)
2018. 5. 27.올해 2월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올해 컬러 체크에 좀 더 신경 쓰기 위해 형광펜 5색을 구입했습니다. 2018년, 주간계획 컬러를 활용하자작년 말에 컬러를 활용하자는 글을 하나 썼습니다.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한 용도가 아닌 컬러를 활용한 '나만의 분류법'으로 시간 관리, 자료 관리 등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에서는 바인더에 활용하는 스티커 라벨과 아웃룩 범주를 통한 분류법도 함께 소개하기도 했습니다.그리고 본문 하단에는 올해는 컬러를 좀 더 활용해서 다시 활용기로 찾아뵙겠다고 혼자만의 약속(?)을 하기도 했죠.Color Check in Workflowy 올해는 바인더와 Workflowy에 굉장히 집중하면서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Workflowy는 유용하게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바인더에 쓰기 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느낀 20가지 생각들
2018. 4. 13.3월 마지막 날에 퇴사하고 혼자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어떤 것을 느끼고 돌아왔는지 남겨보는 글을 쓰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막연하게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지만 계속 미뤄두고 있는데, 퇴사도 했겠다. 비행기 표도 저렴하게 풀렸겠다. 시간도 되겠다. 돈도 앞으로 생각해봐도 지금이 가장 많겠다(?) 그래서 냉큼 비행기 표를 끊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니 서로 입을 맞췄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두가 한 목소리로 무서운 동네를 왜 가냐고, 가서 스킨헤드 만나면 어떡하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좀 무섭긴 무서웠다.)다행히 여행 중에 이렇게 생긴 사람은 못 봤습니다. 안심하세요!항공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