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
프로이드는 ‘자아방어기제란 신경증을 유도하는 갈등상황에서 자아가 사용하는 모든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학자들이 자아방어기제에 대하여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화에서는 개인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부딪치는 갈등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의식적, 무의식수준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 및 태도를 자아방어기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아방어기제(ego defence mechanism)는 신경증적 증상 형성의 결정적 요인으로서 주목된 이래(Freud 1894), 정신역동적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하는데 주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Brenner 1976). 또한 성격의 갈등론에서도 자아방어기제는 성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주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Maddi 1980). 이러한 자아방어기제 개념의 성립은 실험적 방법이나 경험적 연구보다는 임상 경험이 그 바탕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적 경험의 결과를 실험적 접근방법으로 입증해 보려는 노력이 있어 왔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아방어기제는 개인에 따라 일정한 방식으로 유지됨으로써 개인의 성격과 연관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자아방어는 정신장애의 증상과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아방어기제는 성격 특성과 같이 고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이고 상태적인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축적된 연구 결과가 불충분하므로 계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이화방어기제검사(Ewha Defence Mechanisms Test: EDMT)는 정신역동론과 성격갈등론에서 기본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는 자아방어기제가 개인의 성격과 정신장애, 적응 및 부적응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주요한 기본 요소임을 전제로 하면서 개인의 자아방어기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본 발제에서는 이화방어기제검사의 개발 배경 및 제작목적, 제작 과정과 특징, 척도 내용, 검사실시와 채점, 해석과정, 규준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개요
1. 이화방어기제검사의 개발 배경 및 목적
내적 갈등이나 외부 자극 조건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비교적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요 방어기제(major defence mechanisms)를 측정해 보고자 한다.
본 검사를 통하여 측정된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성질을 띠고 있는지를 검토함으로써 개인의 일관된 적응행동의 특징을 규명해 보고 이러한 적응행동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예견해 보고자 한다.
정신과 환자에게 본 검사를 사용할 경우, 개개 환자의 특징적인 정신장애적 표현양상을 밝히고 개개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부적응적 행동방식을 이해함으로써 치료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증상적인 행동이 완화된 다음 재검사를 통하여 부적응적이고 퇴행적인 방어기제와 원래적인 주요 방어기제를 비교함으로써 장기적인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정신과 환자가 사용하는 자아방어기제의 진단을 통하여 치료과정에 영향을 비칠 저항과 방어적 작용을 예견하고 검토해 봄으로써 치료과정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본 검사는 자아방어기제 연구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자아방어기제와 관련된 여러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자아방어기제의 실체에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의 예방 치료, 재활영역에 유용한 지식과 접근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검사제작과정과 특징
1) 제작과정
검사제작과정에서 속담을 기초로 삼은 이유는 전래의 속담은 오랜 세월동안 민중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고 구전되어 오면서 한국인의 특성과 정신을 담고 있으므로 한국인의 적응방식과 방어방식을 평가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제1단계로 속담분석은 7,800여 개 속담이 수록된 사전(이기문, 1962)에서 자아방어기제와 연관된다고 생각되는 속담을 검사 제작자 2인이 독립적으로 추출한 결과 800여 개 속담을 추출하였다. 제2단계는 800여 속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어기제에 속하는지를 심리학자 3인과 정신과전문의 3인에게 평가해 주도록 의뢰한 결과 4인 이상이 일치되게 응답한 속담 587개를 추출하였다. 속담을 방어기제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Comprehensive Textbook of psychiatry에 제시된 방어기제의 정의를 기준으로 삼아 587개 속담이 분류된 18개 방어기제에 허세와 회피척도를 추가하여 20개 방어기제척도를 검사척도로 결정하였고 262개 예비문항을 제작하였다. 허세와 회피척도를 방어기체 척도로서 추가한 이유는, 이 두 방어기제는 한국인의 독특한 방어기제로 사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일반성인 528명을 대상으로 예비문항 262개 가운데 200문항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이화방어기제검사는 20개 방어기제 척도가 있고 각 척도마다 10개 문항, 전체 20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20개의 방어기제 척도는 허세, 반동형성, 동일시, 수동-공격행동, 투사, 전치, 통제, 억제, 왜곡, 예견, 합리화, 해리, 신체화, 승화, 행동화, 퇴행, 유우머, 회피이다.
2) 특징
본 검사는 먼저 우리나라 전래의 속담을 기초로 하여 제작되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속담 내용을 기초로 하였으나 속담을 일상적인 평이한 말로 바꾸고 가능한 문항이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냄으로써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질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검사문항에 대한 피검사자의 응답을 통하여 방어기제를 평가하는 질문지형 검사라는 점이다. 검사결과와 피검사자의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이 아닌 제삼자의 행동 특징인 것처럼 표현하거나 우회적으로 파악하는 “투사적 기법”을 사용했다.
본 검사는 보다 구체적인 행동수준에서 피검자가 보다 쉽게 지각 해낼 수 있는 방어적 목적을 띈 사고, 감정, 행동, 태도에 관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응답방식은 피검사자가 검사사항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 감정, 태도가 문항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여 아래 보기에서 제시되고 있는 5점 척도에서 해당되는 번호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3. 이화-방어기제 검사의 척도 내용
1) 허세척도(Show-off : Show-off Scale)
허세를 나타내는 속담내용을 보면, 남 앞에서나 겉으로 개인이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의 자신보다 더 우월한 자아상을 겉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속보다는 겉치레, 외양이 중요하므로,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내용이 있다.
본 검사의 문항들은 실속보다는 겉꾸밈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분수에 넘치더라도 기왕이면 최고급의 의식주를 추구하며, 자신의 능력에 비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으로 나타나는 개인은 허세행동이 강한 수중에 있다고 해석 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은 위에서 지적한 허세 행동을 강하게 나타낼 것이며, 화려한 외양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하는 반면, 실속이나 내용을 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이나 태도를 취할 것이다. 즉, 자신의 능력에 비해서 과분한 행동목표를 결정하고 이를 과시하고 특히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을 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타인 지향적인 경향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본 검사는 원래 높은 점수(스텐점수 8점 이상)애 대해서만 주 관심을 두고 제작되었으나 특정한 척도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스텐점수 3점 이하)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이 요구된다.
2) 반동형성척도(Reaction formation : Reac Scale)
본 검사의 문항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1) 배척이나 혐오, 적개심의 부정적 감정을 관심이나 상냥함, 애정 등의 호의적인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 2)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인 태도로서 감추는 경우, 3) 내적인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겉으로는 반대로 나타내는 경우, 4) 성에 대한 관심을 무관심으로 위장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을 나타나는 개인은 반동형성기제를 강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다. 상냥함이나 호의적인 애정표현을 겉으로 하거나, 반대로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표현을 하거나, 성적으로 지나치게 순결하게 보이려고 하거나 자기 비하나 자기 과시를 하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상황에 부적절한 경향이 있을 것이다.
3) 동일시척도(Identification : Iden Scale)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동일시 방어기제가 높다고 불 수 있다. 이러한 개인들은 동일시 방어기제를 통하여 대상관계에서 느껴지는 갈등이나 불안을 방어하는 경향성이 강하며, 이러한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대상의 행동에 따라 강하게 영향을 받고 대상광의 관계가 보다 밀착되어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3점 이하로 낮은 경우는 동일시를 통한 대상관계 형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서 외부현실로부터 철수되어 있는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겠다.
4) 수동-공격적척도(Passive-aggressive behavior : Pass Scale)
본 검사 척도 내용은 상대방에게 화가 날 경우 직접 화를 내는 대신, 뒷전에서 일을 훼방 놓거나 골탕 먹이는 심술궂은 행동을 하거나, 소극적으로 저항하거나 고집을 세우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침묵하고, 늦장을 부리는 행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 경우, 수동-공격적 방어기제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들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상대방에게 화가 나는 경우 직접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트리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이 지속될 경우, 의도적으로 비능률적인 태도를 취하고 고집을 세우거나 빈둥거리거나 꾸물거리는 태도를 취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 수동-공격적 인격장애가 검토 될 수 있다.
5) 투사척도(Projection : Proj Scale)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일 때, 투사방어기제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투사방어기제 사용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나 내성적인 태도보다는, 우선 먼저 타인의 잘못이나 타인의 행동을 문제의 결정요인이라고 비난하는 경향성이 높을 것이다. 또한 개인이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을 타인의 성격이나 행동 가운데서 예민하게 지각하고 이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이면 망상적 성격(paranoid personality)이나 정신증적인 망상증이 있는지 검토해 볼 수 있다.
6) 전치척도(Displacement : Disp Scale)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 정치방어기제 사용이 높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분노나 애정, 또는 공포나 불안 등의 감정을 원래의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고, 대상을 바꾸거나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상황에서 그러한 감정을 표출하게 되므로 상황에 적절치 못한 감정 방출을 하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일 경우, 전치방어기제를 지나치게 사용한 결과 강박증, 공포증과 같은 신경증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매우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신증적인 판단력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따라서 정신증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7) 부정척도(Denial : Deni Scale)
본 검사의 척도로서는 질병이나 실패, 불행한 사건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내용과 현실에 대한 무의식적, 의식적 부정이 표현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불쾌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 경향성이 강하고, 불쾌한 현실 대신 공상을 통하여 기분 좋은 현실을 일시적으로나마 대체시켜 보려고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현실로부터의 도피 경향성이 강하고, 현실과 직면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이 낮은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는 상당한 안정상태에 있을 수 있다. 스텐점수가 10점과 같이 매우 높은 경우는 신경증적 상태를 넘어선 정신증적 상태, 망상을 검토함으로써 현실검증력 장애 여부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8) 통제척도(Controlling : Cont Scale)
본 검사의 통제척도 내용은 주변 일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개입, 다른 사람들에 대한 행동조정이나 행동 선도 등이었다.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주변 사람들을 조정하고 간섭하려는 경향성이 강할 것이다. 3점 이하인 경우는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타인에게 순응하고, 수용적일 가능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9) 억제척도(Suppression : Supp Scale)
본 검사의 척도 내용은 인내하는 태도, 즉각적인 행동으로 대처하지 않고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관망하면서 대기하는 태도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문제 상황에 대해 즉각 대처하고 직접 해결하려는 태도보다는 상황판단을 보류하거나 문제 해결을 지연하면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가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억제는 의식적인 결정이고 보다 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을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태도라는 의미에서는 보다 능동적인 대처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때로는 적절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스템점수가 10점일 경우 이러한 태도가 매우 강하며, 현실 회피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억제 척도가 3점 이하일 경우는, 어느 정도 의식수준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견디면서 관망하는 경향성이 매우 낮은 상태를 의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친 퇴행 가능성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10) 왜곡척도(Distortion : Dist Scale)
본 척도에서는 다른 척도와는 다르게 속담내용보다는 원래의 방어기제의 의미에 따라서 문항을 구성하였다. 즉, 과대망상적인 자아지각의 왜곡, 가족에 대한 지각의 왜곡(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성)의 내용으로 문항을 구성하였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이 경우는, 자아이미지를 과장되게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왜곡방어기제는 일반적으로 자아도취적이고 현실 왜곡을 초래한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대인 관계에서 자아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가능성도 검토되어야 한다. 한편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정신분열증이나 심한 현실 판단의 왜곡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 예견척도(Anticipation : Anti Scale)
본 검사의 척도는 1) 미리 상황을 예견하고, 2) 매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3) 장래에 대해 계획성있게 대처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린 다음 일을 처리해 나가고, 매사에 조심스럽게 대처하고, 미리 예견해보는 경향성이 강할 것이다. 이에 따라 매우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이러한 결정을 바탕으로 하여 충동적인 결정에 따른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행동이 억제되는 경향성이 있고 지나치게 조심스런 태도 때문에 쉽게 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현실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회피해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현실 회피적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일 경우는 강박적인 성격이나 강박신경증을 유의해 볼 수 있다. 예견 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이하이면, 미리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보다 신중한 대처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서, 사려성이 매우 낮거나 신중한 대비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 또는 지나치게 경솔하고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인 경우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2) 합리화척도(Rationalization : Rati Scale)
이런 방식에 의해 개인의 행동결정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기 중심적인 동기는 감추어지고, 합리적이고 정당화 될 수 있는 동기만 노출되고 의식화된다. 본 검사의 척도에서는 여러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스텐 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합리화 방어기제 사용이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함으로써 상당한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10점 이상으로 매우 강한 합리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개인은 심리적인 갈등을 거의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3) 해리척도(Dissociation : Diss Scale)
본 검사의 척도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정신이 멍청해지거나 개인 자신이 다른 사람인 냥 느껴지거나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 8점 이상인 경우, 해리 방어기제가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개인의 통제력을 벗어나서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나 인격의 일부 요소가 일시적인 행동화 과정을 통하여 밖으로 표출된다고 볼 수 있다. 스텐점수가 10점과 같이 심한 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히스테리성 인격의 경향성, 또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해리성장애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4) 신체화척도(Somatization : Soma Scale)
본 검사의 척도는 스트레스나 갈등이 있을 때 신체증상이 나타나거나 평상시 신체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신체화 방어기제의 사용이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개인은 갈등장면에서 회피하면서 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즉각적인 충족은 원하지만 목표달성이나 갈등해결을 위한 노력은 피한다. 스텐점수 10점 이상으로 신체화 방어기제가 매우 높은 경우는 신체화 장애, 전환성장애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히스테리성 인격특징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15) 승화척도(Sublimation : Subl Scale)
본 검사의 척도는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나 갈등을 운동이나 예술, 생산적인 작업, 종교 등으로 해소하는 경향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이 범주에 속하는 개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나 대상에게로 향한 생산적인 작업을 통하여 내적인 욕구나 갈등을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이에 따라 갈등 해결이나 욕구 충족이 보다 생산적이고, 적응적인 방향에서 간접적으로 성취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자아방어기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개인은 보다 능동적이고 자아를 보다 확대시키고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승화 방어기제는 성숙한 수준의 방어기제로서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성으로 보다 잘 드러난다. 승화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보다 낮으면, 적극적으로 갈등을 승화하는 경향성이 낮은 경우이거나 또는 이러한 승화능력이 매우 제한된 경우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
16) 행동화척도(Acting out : Acti Scale)
본 검사 척도에서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화하는 경향성을 중심으로 충동적인 감정표현, 가출이나 자해적인 행동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스텐점수가 8점-9점 사이에 있는 경우는 행동화 방어기제를 어느 정도 강하게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감정을 통제하고 견디는데 따르는 긴장을 이기지 못하여 즉각적으로 행동을 통하여 감정을 발산한다. 본 검사의 항목이 주로 분노 감정의 행동화를 다루고 있으므로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보다 장기적인 행동화 경향성, 반사회적인 인격장애, 비행의 가능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3점 이하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무기력한 상태가 아닌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7) 이타주의 척도(Altuim : Altu Scale)
본 검사 척도는 주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이로 인해서 느끼는 감정적 충족감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스텐점수가 8-9점 사이인 경우, 이타주의 방어기제를 높게 사용한다고 불 수 있다. 즉, 타인을 돕고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통하여 직접적인 욕구충족이 아닌 대리적인 충족을 느끼는 경향성이 높을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인 경우는 이러한 이타적인 방어기제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타주의 척도는 어떤 다른 척도보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때로는 방어적인 태도나 남에게 모범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동기에 의해 이 척도 점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스텐점수가 다소 높거나 매우 높은 경우는 이와 같은 방어적 태도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타척도에서 스텐점수가 3점 이하이면, 이타주의적인 태도나 행동이 매우 낮은 경우를 검토해 볼 수 있다.
18) 퇴행척도(Regression : Regr Scale)
본 검사의 퇴행 척도에서는 좌절이나 갈등상황에서 무기력해지고 공상에 탐닉하거나 누구에게 의존적으로 매달리거나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포기하고 미성숙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방식이 문항내용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텐점수가 8-9점인 경우는, 갈등에 직면하여 퇴행기제를 강하게 사용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연령 수준에 알맞는 성숙한 방식보다는 미성숙하게 무기력한 방식으로 갈등에 대처하는 경향성을 나타낼 것이다. 퇴행척도에서 스텐점수 10점을 보이는 경우는 정신분열증이나 보다 심한 정신증적 상태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 퇴행기제가 스텐점수 3점 이하이면, 지나치게 퇴행이 어려운 경우, 즉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퇴행조차도 어려운 지나친 완벽주의나 성격적인 엄격성, 완고성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19) 유우머척도(Humor : Humo Scale)
본 검사의 유우머척도에서는 유우머스러운 감각이나 행동으로 갈등이나 좌절을 대처하고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일 경우 유우머기제를 강하게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갈등이나 불안, 고통의 상황에서 유우머를 통하여 이런 상황을 견디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유우머 방어기제는 상당한 정도의 자아 관찰력과 자아 강도가 요구되므로, 유우머 척도에서 강한 점수를 보이는 개인은 강한 자아 강도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우머척도 역시 스텐점수가 3점이하인 경우는 유우머기제가 매우 낮거나 그러한 방어기제 사용 능력이 매우 제한된 성격적 미성숙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0) 회피척도(Evasion : Evas Scale)
본 검사의 회피척도는 갈등상황이나 문제상황을 무조건 도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고, 이러한 동기에 따라 문제상황을 도피하고 외적인 상황에 순응하고, 문제해결을 체념하는 행동방식을 나타낸다.
스텐점수가 8-9점인 경우, 갈등이나 문제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갈등직면과 문제해결에 따른 불안을 줄어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해결이 방치되고 누적되고, 이로 인하여 문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자신감이 상실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스텐점수가 10점으로 높은 경우에는, 회피성 인격장애, 정신분열성 인격장애를 검토해 볼 수 있다.
Ⅲ. 검사실시와 채점
1. 검사 실시
1) 일반적인 유의사항
본 검사를 실시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피검사자의 상태이다.
첫째, 본 검사는 개인의 자아방어기제를 평가하는 검사이므로 가능한 한 피검사자의 검사동기, 검사태도에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검사 실시에 앞서 검사자는 피검사자의 동기를 북돋아 주고, 올바른 검사태도를 갖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심리검사 실시가 개인을 보다 잘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본 검사가 일상적인 개인의 행동방식을 알려줌으로써 개인의 생활적응을 도울 수 있음을 강조해 준다.
둘째, 피검사자의 독해력 역시 검사결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본 검사내용이 비교적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초등학교 이상의 정규교육을 받은 피검사자라면 별 어려움 없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피검사자가 한글을 읽지 못한다면, 피검사자의 지능수준이 IQ 70이하의 정신지체에 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검사자가 직접 문항을 읽어 주면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셋째, 피검사의 연령이 15세 이상인 경우에 한하여 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본 검사 소요시간은 보통 20-30분이 걸린다. 피검사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편안한 상태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다섯째, 검사자는 검사실시 방법, 검사내용을 익히 알고 있어야 하며, 검사를 진지하게 수행해야 한다. 객관적인 검사라 할지라도 검사자의 태도, 행동이 피검사자의 응답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 검사 실시는 가능한 한 조용하고 검사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실시해야한다. 그리고 본 검사는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이화방어기제 실시방법
검사지시는 검사자가 말로 전달하지 말고, 기록된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어야 한다.
검사가 실시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검사지를 피검사자에게 제시하기 전에 검사자는 검사의 목적, 예상되는 검사실시, 효과, 결과의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피검사자를 격려해 주고 안심시켜 준다.
② 이런 준비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검사지를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이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이 다음 장에 있는데, 읽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표지를 넘기고 다음 장을 보십시오.”
③ 피검사자로 하여금 지시문을 소리내어 읽게 한다.
④ 검사 지시문을 피검사자가 다 읽고 난 다음, “ 그럼 이제부터 검사를 시작하십시오” 라고 검사자가 말한다. 일단 응답 요령을 이해하고 대답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되면 나머지는 피검사자가 혼자서 응답하도록 한다. 그리고 응답이 끝난 다음에는 빠진 곳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빠진 곳이 있으면 다시 한번 빠진 곳을 채워 넣도록 요구한다.
2. 채점
채점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전체적으로 답안지를 점검해 본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척도 별로 원점수를 계산한다. 각 척도의 원점수는 각 척도에 해당되는 10여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면 된다. 각 문항의 점수는 응답한 번호가 바로 원점수가 된다. 따라서 해당 척도의 각 문항마다 응답한 번호를 전부 더하면 그 척도의 원점수가 된다.
각 척도별 문항번호는 다음과 같다.
3. 규준찾기
20개 척도의 원점수를 계산한 다음에는 본 검사에서 사용하는 표준점수(standard score), 즉 “표준 10점(standard ten)"을 의미하는 ”stens"점수로 환산해야 한다. 이 스텐점수의 평균치는 5.5, 표준 편차는 2이고, 1점부터 10점으로 표시된다.
본 검사에서 스텐점수 5-6점은 평균점수, 4점과 7점은 약간 이탈된 점수, 2-3점, 그리고 8-9점은 평균에서 심하게 이탈된 점수, 1점, 10점은 극단적으로 낮거나 높은 점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평균 수준에서 의미있게 점수가 벗어나 있는 스텐점수는 3점 이하, 8점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이 얻은 원점수를 스텐점수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규준표를 참고한다. 피검사자와 연령, 성에 해당되는 규준표를 보면 원점수에 따른 스텐점수가 나와있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방어기제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스텐점수가 4-7점 사이에 있는 척도는 무시하고 3점 이하, 8점 이상인 척도만을 연결하여 도표를 그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도표에서 보면, 지나치게 점수가 높은 방어기제, 지나치게 점수가 낮은 방어기제가 쉽게 눈에 띌 것이다.
4. 해석 과정
제1단계에서는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를 평가해 본다. 자아방어기제는 성,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성, 연령에 따라 규준을 마련하였다. 피검사자의 성, 나이에 따라 해당되는 규준표에서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방어기제척도를 찾는다. 스텐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볼 때 그 방어기제를 매우 높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피검사자의 주요방어기제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제2단계에서는 8점 이상의 주요 방어기제들을 성숙단계별로 구별해 본다. 과거 선행연구들은 자아방어기제들이 개인의 정신건강이나 정신장애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고, 개인의 정신건강을 예견해 줄 수 있음을 밝힌바 있다(Vaillant 1977: Vaillant 1985: Luborsky 1962: Battista 1982: Endicott 1976: Bond 1983: Kaplan 1989).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자아방어기제의 성숙단계가 4단계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성숙단계는 임상적으로도 그 타당성이 인정되고 있는 까닭에 본검사에서는 주요 방어기제들의 성숙단계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20개 방어기제들의 성숙단계는 다음 <표 1> 같이 구분된다.
2단계에서는 위의 표1을 참고로 하여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들이 어떤 성숙단계에 있는지를 검토해 본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각 단계별 방어기제 빈도를 고려해 볼 때 자아도취:미성숙, 신경증, 성숙단계 방어기제가 1:2로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가 주로 자아도취 수준에 있다면 이는 기대되는 비율을 벗어나서 자아도취적 수준의 방어기제가 우세하므로 이러한 경우는 그 의미는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3단계에서는 요인 결과를 기초로 하여 역동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이화방어기제검사 표준화연구(이근후등, 1991)에서 요인분석 결과 4개 요인이 추출되었고 각 요인에 속하는 방어기제들의 공통 특징이 탐색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현재로서는 축척된 증거가 미흡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내용의 타당성이 있다고 사려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잠정적인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해석의 타당성이 계속 검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의한다면, 이러한 해석의 시도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요인분석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은 방식의 해석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어떤 개인의 주요 방어기제가 행동화, 수동 공격적 행동. 전치였다면, 불안정하게 예민화되어 있고 이에 따라 행동화 가능성이 높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개인은 주로 불안정한 예민화방식의 주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제4단계에서는 는 3점이하의 낮은 방어기제를 가려내고 그 의미를 추적해 본다. 이런 경우 우선적으로는 의식적인 저항의 결과로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을 검토해본다. 그 다음으로는 이러한 방어기제를 실제로 매우 낮게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방어기제들이 주로 어떤 성숙단계에 해당되는지를 알아본다. 즉 성숙수준의 방어기제, 미성숙수준의 방어기제들이 어떤 비율로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 그 의미를 탐색해 본다.
예를 들어 보자. 예견(성숙수준) 점수가 1점이었다면, 상황에 대한 예견적인 방어 능력의 결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는 통제(신경증수준) 점수가 1점으로 매우 낮았다면, 지나치게 자기 억제적이고 피동적이고 피학적일 가능성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낮은 점수와 방어기제 역시 다양하게 그 의미를 탐색해 보는 것이 요구된다.
제5단계에서는 검사 태도, 과거력에 나타난 행동 특징을 검사 결과와 연결시키면서 해석을 보완한다. 예를 들면, 어떤 개인의 검사 결과 20개척도 모두 점수가 고르게 평균이하 수준인데 그의 검사 행동에서 강한 방어적 태도가 있었고 과거력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면, 검사결과는 그의 강한 방어적 태도를 반영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단계에서는 피검사자의 검사태도, 응답 특징을 유의하면서 이를 해석과정으로 연결시킨다.
이상과 같이 본 검사의 해석과정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단계 해석에 그치지 말고 5단계 해석을 꾸준히 시도해 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화방어기제를 실시하여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요인 분석한 결과가 표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에서 요인 부하치가 .50이상인 4개 요인이 추출되었는데 첫 번째 요인에서는 행동화, 전치, 신체화, 해리, 투사, 수동 공격적 행동이 .64이상이의 높은 부하치를 나타내었다. 두 번째 요인은 통제, 왜곡, 이타주의, 유우머, 승화가 .60이상으로 부하되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반동형성, 허세, 동일시, 퇴행이 .57이상으로 부하되었다. 네 번째 요인으로는 부정, 합리화, 억제, 예견, 회피가 .51이상으로 부하되었다. 이 4개 요인에 의해 설명되는 변량의 정도는 58%였다.
요인1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는 행동화, 전치, 신체화, 해리. 수동 공격적 행동이었다. 이러한 방어기제들은 공통적으로 정서적 불안정성이나 민감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이들 방어기제들은 통제력이 약하고 지나치게 민감한 불안정한 방어방식이라고 명명될 수 있다.
요인2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들은 통제, 왜곡, 이타주의, 유우머, 승화이다. 이들의 공통 특징은 왜곡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방어기제 분류에서 성숙수준의 방어기제이다. 다시 말하자면 갈등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거나 타인을 조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유익하고 갈등이 보다 성숙한 수준에서 조정되게 해준다. 따라서 요인2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들은 긍정적인 자아상, 적극적인 방식, 결과적인 유익성이 공통점으로 보여지므로 자아확대적인 방식으로 명명될 수 있다.
요인3으로는 반동형성. 허세, 동일시, 퇴행이 집약되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표면적인 수준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자아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부정하면서 개인의 현실 보다 우월한 특성이나 행동을 겉으로 드러내는 경향성이라고 지적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어기제들의 기저에는 이상적인 수준에 대한 비현실적인 강렬한 욕구가 개입되고 있다. 이 방어기제들은 자기 부정방어기제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요인4에 해당되는 방어기제는 부정, 합리화, 억제, 예견, 회피이다. 이 가운데 억제와 예견의 공통점은 행동억제 또는 행동지연이라고 볼 수 있으며 회피도 이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부정과 합리화는 현실을 직면하지 않고 왜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행동억제와 현실 회피의 결과는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 따라서 이 방어기제들은 행동억제와 현실왜곡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갈등과 불안을 피하도록 해주고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 방어기제들은 현실직면 회피방식으로 명명될 수 있다.
Ⅳ. 나가는 말
이화방어기제 검사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정신과 영역에서 최초의 표준화검사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실제적 상황에서 자기를 어떻게 지각하며, 문제상황을 어떻게 지각하여, 그 문제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를 우리나라의 속담을 통해서 진단한 검사이다.
이 검사는 정신과환자의 병리진단가정에서 자아방어양식이나 적응양식을 진단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일반인의 적응방식을 진단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20개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게 되어 있어서 이 검사는 기술적 측면과 진단적 측면을 겸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검사의 방어기제 척도를 통하여 개인의 성격, 방어적 행동, 정신병리에 대해 폭넓은 추론을 내리고 이를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본 발제가 자기의 방어기제를 진단하여 자신을 좀더 알게 하고 자신의 행동방식을 알려줌으로서 사회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과 문제상황이 닥칠 때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얻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참고문헌
- 김재은 외 3인. 『이화방어기제 실시요강』, 서울: 하나의학사, 1991.
- 박영숙. 『심리평가의 실제』, 서울: 하나의학사, 1998.
- 김재은 외 3인. 『이화방어기제 검사』, 서울: 하나의학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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