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씁니다.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방법
2024. 6. 10.공부는 "머리 속에 지식을 담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배경음악에 불과했던 니케이 평균 주가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대화를 들을 수 있게 되거나, 단순한 가로수가 「개화시기를 맞이한 배롱나무」가 되기도 한다. 이 「해상도 업그레이드」를 즐기는 사람은 강하다. 삶의 해상도를 올리는 방법 1.모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는 없다. 때론 효율의 비효율화가 발생하니까. 하지만 적어도 나를 '가난하게' 만드는 시간은 쓰지말 것. 시간은 얼마든지 낭비해도 좋지만 나를 낭비하는 시간은 줄이는 게 좋다.2.'많이 벌 거야'처럼 제한 없는 목표는 사람을 좀먹는다.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도, 예술 작업을 하는 것도 모두 완성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정선..
한 시간 뒤에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할 것
2021. 4. 25."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혹시 그 분이 계신 곳?" 지난 주 월요일부터 카카오플백 시즌4가 시작되었다. 내가 운영하는 책 읽기, 플래너 쓰기 외에 아는 분이 운영하는 걷기 모임 정도만 참여하기로 다짐했는데 호기심을 끄는 프로젝트에 이미 손이 가고 있었다. '100일간의 행복기록'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매니저 닉네임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였다. "가만 있어보자.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면 혹시 굿 라이프? 최인철 교수?"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 바로 검색을 해봤다. 맞았다. 최인철 교수가 그 연구센터의 센터장이었다. 책 내용은 잘 잊어버려도 이런 쓸데 없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시즌4도 4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한 순간을 수집해보세요' '행복했던 기억을 매일 적어보세요' '무엇..
스스로 잘 대접하면 좋겠다.
2021. 4. 25.올해 1월 1일에는 티스토리에 몇 년마다 한 번씩 쓰는 시리즈의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서른 넘게 살아보니'였습니다. 故 장영희 교수님이 썼던 '내가 살아보니'를 감명깊게 읽고 제 식대로 풀어쓴 글입니다. 7년 전에 처음 접하고, 얼마나 감명 깊었는지 스물 중반에 한 번, 스물 후반에 다시 한 번 생각을 남겼어요. (모든 글을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까지 살아보니'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블로그를 통해 읽어보세요!) 그렇게 생각을 남기고나면 금방 잊더라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어쩌다 과거에 쓴 글을 살펴볼 때 '이런 글도 썼구나'라며 감상에 빠질 때 다시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그때 그 시점의 생각을 남기는 식이죠. '서른 넘게 살아보니'에서는 총 8가지의 소망(?) 같은 짧은 ..
기분을 바꾸고 싶을 땐 향을 바꿀 것
2021. 4. 25.여행에서 실감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공항에 도착한 순간이다. 무수히 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공항에 내릴 때 그 도시만의 고유한 냄새를 맡으면서 비로소 여행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 향기는 마치 그 나라만의 분위기와도 비슷해서 일본에서는 차분한 냄새가 흘렀고 치앙마이에서는 자유로우면서 동남아의 더위를 증명하듯 퀘퀘한 냄새도 함께 풍겼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과거 행복한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특별한 향이 있나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 있다기보다는 해외여행 갈 때마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향수를 꼭 하나씩 사요. 그러곤 여행 내내 그곳에서 산 향수만 뿌리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그곳에서 뿌린 향수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떠오르거든요. 그때 뿌린 향수로 인해 여행의 기억들이 저절로..
내가 살아온 '집'이라는 역사
2021. 4. 25.처음은 고시텔이었다. 면접 봤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주부터 출근할 수 있겠냐고. 취업했다는 사실이 기쁘긴 했지만 '취업이 확정된 시간'에서 여유를 좀 더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비슷하게 들어오는 동기들이 있기 때문에 기간을 같이 맞추면 좋겠다고 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조금 더 늦게 입사할게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알았다고 했다. 다음 날 바로 인천에서 성남으로 집을 알아보러 갔다. 보증금도 부족할뿐더러 시간이 급하다고 덜컥 계약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2~3개월 정도 머무를만한 고시텔을 찾아 나섰다. 회사와 가까운 역에 위치한 고시텔 몇 개를 보러 다녔는데 다 별로였다. 이런 곳에 살아야 하나 싶었다. 조금 먼 역에 가니 그래도 괜찮은 고..
내가 즐겨쓰는 구독 서비스 5가지
2021. 1. 17.구독 서비스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정말 수많은 구독 서비스가 우리 지갑을 털 준비를 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에 구입하는 게 아니라 매월 사용료 개념으로 지불하다보니 얼마 안 된다고 생각에 이것저것 구독할 수도 있는데 조심해야 된다. 매일 출근길 집 또는 회사 앞 편의점에서 몇 천원씩 구입하는 것도 한 달 정도 쌓이고 나면 수십만원의 카드명세서로 돌아온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데 끔찍하다. 정말 많다. 쿠팡 로켓와우를 어쩌다 한 번 끊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날 밤에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받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그런지 정말 괴로웠다. 이제 같은 가격에 쿠팡 플레이 서비스까지 가세했으니 더 심해질 것이다. 내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마케터라면 마케..
나를 헷갈리게 만든 건 '어차피'였다.
2021. 1. 4.집을 나서기 전에는 왜 꼭 아쉬움이 몰려오는 건지.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으려고 아이패드를 샀는데, 아이패드로 안 되는 것이 있다며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아이패드에만 깔린 앱이 있다며 아이패드도 함께 챙긴다.책은 무거워도 들고 다녀야 읽는다며 종이책 한 권과 전자책 리더기는 가방 속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정작 몇 번 쓰지 않는 충전 케이블도 혹시나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종류별로 다 가지고 다닌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충전 케이블이 필요할 때 나는 도라에몽이 된다.때론 짐이 아니라 걱정을 들고 다니는 것 같다. 가방에는 온갖 종류의 걱정이 나를 좀먹는다. 하나를 포기하면 될 일을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기도 했다.필요할 때 없어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다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매..
모든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2021. 1. 4.두 달 전에 쓴 일기를 봤다. 그 날은 이사 걱정이 가득했다. 얼마 안 된 일이라서 그럴까. 일기를 읽어가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 이사 갈 날짜는 정해졌는데 지금 집이 빠지지 않는 막막함. 혹시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최악의 순간이 현실로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행동하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보다 최대한 미루면서 끙끙 앓는 편이었다. 두 달이 지났다. 무사히 이사를 했고 그때 했던 걱정은 더 이상 날 괴롭히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너무나 시시해서 왜 그런 걱정을 안고 살았는지 과거의 내가 어리숙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안다. 이미 그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작게 생각하는 거라고. 아직 겪어보지 못한 문제가 또 들이닥치면 꼼짝도 못 하고 다시 얼어버릴 거라고. 행복할 때는 ..
책을 떠나보내는 일
2021. 1. 4.서너 달에 한 번씩 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책을 떠나보내는 일일 겁니다. 이번에는 꽤 많은 19권을 팔았습니다. 한 번이라도 꺼내본 책은 떠나보내기가 쉬웠습니다. 문제는 아직 펼쳐보지도 않은 책이었습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책을 몇 개월 보관했다가 다시 파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크게 욕심 내본 적은 없지만 만약 내가 부자가 됐다면 그건 많은 책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지금은 책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는 전자책을 자주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리더기를 샀고 인터넷 서점보다 리디북스를 더 자주 들어갔습니다. 다짐으로 조금씩 가벼워지는 삶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이 닿는 대로 떠나는 여행을 좋..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걷는다.
2021. 1. 4.일이 풀리지 않을 땐 걷는다. 걷는다고 해서 바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걷는다. 숨이 조금 차오를 정도로 걷다 보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은 적당히 흐르는 땀에 함께 씻겨나간다. 그때 비로소 다른 생각이 들어올 여유를 찾는다. 책상에 앉아있을 땐 머리로만 생각하지만 걷다 보면 모든 감각이 열린 덕분에 온몸으로 생각한다. 매일 목표는 7,000보. 이걸 채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 하나는 좋다. 요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실내가 넓은 마트나 백화점을 트랙 삼아 걸음 수를 수집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자연을 벗 삼아 걷는다. 평일 저녁에는 졸졸졸 물이 흐르는 탄천길을 따라 걷고 일요일 아침에는 집과 맞닿아있는 뒷산에 다녀오는 게 하나의 일상이 됐다. 아침 7시에 ..
서른 넘게 살아보니
2021. 1. 1.최근 몇 년동안 브런치와 네이버에 주로 글을 쓰는 탓에 티스토리가 방치되고 있다. 그럼에도 통계로 보면 여전히 봐주는 사람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스물 중반에 한 번, 스물 후반에 한 번 그때의 생각의 글로 남긴 적이 있다.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스물 중반까지 살아보니 더보기 1. 어느덧 혼자 밥 먹는게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2. 하루에도 수 천번씩 Up&Down하던 감정들이 이제 그렇게 요동치지 않는다. 조절하는 법을 배운건지, 무뎌딘건지. 3.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고,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 내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4. 한글 맞춤법은 나이가 들수록 신경이 덜 쓰이고 점점 하나씩 잊어버리는 기분이다. 5. 지금 스무살을 보면 굉장히 어려보이..
무언가 시작한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2020. 4. 11.1. Workflowy WorkFlowy(이하 WF)에는 캘린더 템플릿을 만들어 'month'를 기준으로 매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 전에 다음 한 달에 '어땠으면 하는 마음'을 날짜(*yymm) 옆에 슬로건처럼 붙여놓는다. 1월에는 꾸준하기를, 2월에는 아무리 큰 일이라도 시작하는 마음에서, 3월에는 코로나로 뒤숭숭했을 때 행복은 작은 것에 있다는 다짐을, 4월에는 바로 이번 글의 주제인 무엇이든 시작하는 마음을 담았다. WF에 매일 20~30줄을 기록하면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한 달이 되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된다. 어떤 날은 기록할 내용이 많아 수 백줄을 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기록할 것이 없어 생각을 쥐어짜기도 하지만. 2. Weekly Review 작년 위클리 리뷰는 이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