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씁니다.
또 한 번의 독서모임을 마치면서
2019. 9. 26.다음 주부터 바로 3기로 이어지느라 정신이 없지만 모든 끝에는 기록을 남겨놓아야 후회하지 않더라. 어제부로 독서모임 2기 활동이 끝났다. 지난 3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쏜살같이 지났다. 회사 다니느라, 책 읽고 서평 쓰랴, 독서모임 챙기랴. 예상했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12주동안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 보니 시간은 항상 부족했다. 해내지 못했을 때 가장 먼저 꺼내기 좋은 핑계는 '시간 부족'이다. 나는 어떤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보다 그 핑계가 가장 먼저 생각날 때가 가장 괴롭다. 지금 상황을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장 쉽게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바쁘다. 시간이 없었다는 말을 가볍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좋은 경험은 글이 된다.
2018. 11. 14.글감이 없는 날이면 기록했던 내용을 훝훝이 살펴본다. 그런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요일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오늘 하루만 보면 별 것 없지만, 하루와 이틀이 모여 사흘이 되고, 한 달, 일 년이 되니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에 적었던 기록은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는 가장 솔직한 자료가 된다. 나는 여행도 좋지만 일상도 좋아한다. 여행을 떠나서는 낯선 곳에서 유입되는 기록, 일상에서는 익숙한 곳에서 문득 떠오르는 기록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경험이다. 그리고 좋은 경험은 글이 된다. 모두 기록 덕분이다. 여행은 언제나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 마음 하나로는 항공권을 선뜻 구입하지 못한다. 구입하는 순간 여행 날짜가 잡히고,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 ..
180826 :: 요즘 낭독이 재밌다.
2018. 8. 26.8월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강연 중에 수강생 중 한 분이 글을 낭독한 적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강연이 끝나고도 그 여운이 오래 갔다. 집에 와서도 그 여운이 남아 있어 책 를 소리내어 읽어봤다. 묵독을 할 때는 호흡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낭독을 하니 어디서 끊어 읽어야할지, 어디서 쉬어야하는지 어딜 강조해야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책 中 쇼코의 미소 31p 중간에 진동소리가 들어갔다. ㅠ 책 中 한지와 영주 173p 낭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중간중간 말이 틀리고 어색해서 끊긴다.
180812 :: 바인더가 있는데 노트가 자꾸 생긴다.
2018. 8. 12.집에서 가까운 CGV 아트하우스에서 러브레터를 하고 있었다. 냉큼 달려갔다. 영화를 보는 2시간동안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되는구나. 왜 집에서 봤을까. 영화는 극장이지.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한 번 관람하러 갔다. 겨울에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지난 주 금요일부터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리뷰의 정석'이라는 강연을 듣는다. 첫번째 과제로 필사를 내줬다. 필사를 좋아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펜이 아닌 연필로 써내려가니 필사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는 좋은 것이야.도시작가 시즌1에 선정되어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대표님도 언젠가 한 번 뵙고 싶었는데 마침 계셔서 볼 수 있었다. 2018년 하반기는 벌려논 일이 ..
180730 :: 7월은 고레에다의 달이었다.
2018. 7. 31.7월은 고레에다의 달이었다. 이미 본 작품들도 많았지만, 아직 못 본 작품들도 많았다. 본 작품은 다시 보고 싶어서, 못 본 작품들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다시 극장을 찾았다. 영화 이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국내에 7월 26일에 개봉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1만명의 관객이 봤다고 하니, 국내 팬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갖는 기대 또한 상당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내에 그의 팬들이 정말 많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도 그 중 한 명이다.) 영화 는 올해 초에 재개봉을 해서 관람했고, 이번 7월에는 영화 , , , , 를 관람했다. 신작 까지 더하면 7월 한달동안 영화 갯수로만 6편을 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총 13편의 장편을 제작했다. 그 중 디스턴..
180724 :: 일상에서 담은 생각들
2018. 7. 24.노를 젓다가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마세요.쓸데 없는 걱정우리가 미리 걱정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막상 일이 벌어지더라도 걱정하는 만큼 일어나지 않는다.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그런 모습에 항상 포기하는 나 자신의 태도다.좋아하는 일좋아하는 일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면 당신은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기 마련이니까.친구가 말했다.너 이거 좋아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은데 친구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거 같아 하려던 말을 내뱉지 않았다.그렇다. 서른이 가까워져도 나는 나를 모른다.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왜 좋은 습관은 겁나 고생해야 얻어지고 나쁜 습관..
180723 ::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
2018. 7. 23.브런치 매거진이 점점 늘어난다. 그동안은 책, 영화 등 문화 리뷰를 한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라는 매거진에 모두 담았는데 최근에 영화 리뷰가 많아져서 별도의 매거진을 만들었다. 이 매거진의 이름은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로 정했다.시간이 부쩍 많아져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영화를 좋아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숨기고 있던건지 잘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지금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 브런치 무비패스 3기에 선정되어 총 17편의 시사회에 초청을 받았다. 연초에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하고, 퇴사 후에 열심히 시사회를 따라다녔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고, 영화 리뷰에 대한 실력도 제법 늘었다. 브런치 무비패스 3기의 마지막 영화는 7월..
카카오 브런치와 티스토리,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2018. 5. 31.왜 네이버 블로그 안해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다고 하면 많이 묻는 질문이다. 예전에는 어떤 이유에서 안 하게 됐고, 옮기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했는데 지금은 간단하게 한 줄로 대답한다. '네이버가 싫어서요' 그래도 누군가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하면 티스토리나 브런치보다 역설적으로 네이버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세 플랫폼을 경험해본 결과에서 나온 대답이었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네이버 계정이 있다. 그 계정 내에서 블로그만 개설하면 되니 시작도 참 쉽다. 반면 티스토리는 초대장을 받아야하고 브런치는 작가 심사를 받아야한다. 생각보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 초대장을 받거나 심사에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찾아오는 사람도, 댓글을 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티스토리를 설명할 때 '섬'이라는 표현을..
오늘의 문장
2018. 5. 27.자신의 꿈을 접은 사람은 타인의 꿈도 접으려 한다.그들의 말에 귀 기울 필요 없다. - 세상에 '시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이고, 이 세상에 '공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책 - 이제 뭔가를 시작하는 우리는 "그건 해서 뭐하려고 하느냐"는 실용주의자의 질문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 하는 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깐요. - 우린 종종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미 다 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분히 알고 있다는 믿음이 알아가려는 노력을 종종 가로막기 때문이죠. ..
2017 티스토리 결산 이벤트 당첨 후기
2018. 3. 21.벌써 티스토리 결산도 2년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100명을 선정하여 세상에 하나 뿐인 명함을 제작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결산 포스팅 하면서 응모했습니다. :) (사진을 클릭하시면 모닥불의 결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주변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이라는 제 블로그명도 참 어울리죠? 2017년 티스토리 결산은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달 쯤 지나서 이야기 명함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기간 내에 입력하지 않으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다는 소리에 후다닥 명함 정보를 입력해고 드디어 3월 21일 오늘 수령했습니다. 오늘 수령한 이야기명함과 티스토리 굿즈입니다. 굿즈에는 무지 다이어리와 그래픽 스티커, 로고 스티커 등이 ..
설 연휴에 쓰는 끄적임
2018. 2. 14.1. 매일 글쓰기 프로젝트 계획에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브런치를 통해 매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28일차다. 글감이 넘쳐서 모레까지 작성해놓은 적도 있고, 오늘 것도 생각이 안 나서 하루 종일 생각한 적도 있다. 처음에는 30일까지만 하고 그만 둘까? 100일까지만 하고 그만 둘까? 생각했었는데, 30일이면 어떻고 100일이면 또 어떤가.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시작하기보다 그냥 지금처럼 하루하루에 집중하다보면 30일이고, 100일이고 채울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지금은 그냥 재밌다. 2. 네잎클로버 대학을 다닐 때 교지편집위원회 활동을 했었는데 하루는 월미공원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 그러다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날은 왠지 이 네잎클로버를 찍은 사진만 있어도 기분 좋..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의 2017년 결산
2018. 1. 5.모닥불의 사명 끊임없는 지식 공유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한기를 녹여주는 따듯함을 간직한 사람 2017년이 저물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20대 중반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20대의 끝에 서있습니다. 항상 배우기를 좋아하고,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잘하는 것들을 남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이번 생(?)의 사명을 위와 같이 정하기도 했습니다. 모닥불님이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에서 주변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티스토리에서는 블로그에 대해 결산을 하고 있지만, 브런치에서는 2017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에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본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되돌아보다. (링크 ) 모닥불을 표현하는 2017년 키워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