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씁니다.
미생이 내게 알려준 것들.
2014. 11. 10.1.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가끔은 무모하게 단계를 오르곤 한다. 예를 든다면 시험기간에 충분한 기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닥쳐야 밤을 새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물론 시험은 잘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후 그 지식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조금씩 천천히 기억 저 편에서 소멸되어 간다. 시험 뿐만 아니다. 인생 곳곳에서 순간을 모면하는 행동은 결국 하나둘씩 쌓여 사소한 순간에 내게 비수가 되어 내 등에 꽃힌다. 2.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 데 있다. 하지만 잊을 수 있는 건 이미 상처가 아니다. 마주해야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 사람이든 사물이..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2014. 10. 15.평소처럼 일기를 쓸까 하다가 오늘은 일기가 아닌 사색, 또는 평소에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었다. 아니 싶어졌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사람이 만나면 언제나 헤어지는 것처럼,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 졸업을 한지 어엿 8개월이 지났다. 어디로부터 벗어난 것만 같은 '해방감'과 이제 어느 소속도 아닌 '허탈감'이 뒤섞여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그 안에서 시간은 자꾸 흘러갔고 몇몇 친구들을 제외한 많은 친구들과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정리라고 할 것도 없었다. 사람은 늘 혼자면서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다. 잠시 누가 옆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영원히 나와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계속 같이 있을 것만 같은 착각 속에 안도감을 느끼곤 한..
긍정과 부정
2014. 10. 14.긍정적인 사람은 어딜 가든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 긍정의 에너지를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오롯이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긍정적인 상대방과 마주할 때 긍정적인 이는 '존경심', '존중', '선망'의 감정으로 상대의 모습을 닮으려 노력하지만 부정적인 이는 좀 다르다. 그들에게는 '시기', '질투', '자괴감' 등이 섞인 자신을 갈아먹는 감정이 먼저 다가오기 마련이다. 니체가 말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부정은 고통스러운 사실이 있다는 인식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면서 끊임없이 심리적 방어기제를 발동시킨다. 그 감정을 지닌 ..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2014. 10. 9.약간의 쌀쌀함이 살결에 닿을 때 가을이 왔나 싶다. 더불어 김동률의 노래와 함께.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적적하기도 한 이 계절의 중심에서. 어쩌면 곧 추워진다는 당연한 순리만큼 뻔히 보이는 길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것은 모든 걸 짊어지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다 큰 어른처럼 보이던 내가 애처럼 구는 모습을 보면 어떤 모습이 가면일지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님의 말씀처럼 모든 것들은 오래 보아야 그에 대한 진득함이 생긴다. 그 진득함이 가져다 주는 여운은 좋은 면을 더욱 더 부각시키는 데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해당 주제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갖기 위함이다. 귀찮다고, 게을러서, 바빠서하지..
진짜 내 사람을 만나는 법
2014. 9. 27.진짜 내 사람을 만나는 법 boy n girls by prologuer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어디 쉬울까? 인맥은 타인의 마음을 얻으면서 형성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인맥 관리는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맥 관리에 대한 조언은 직장 생활을 하며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런데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인맥 형성은 단발에 그치는 경우가 잦다. 한 번 만나서 일을 주고받은 관계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애초 상대에 대한 목적이 업무상으로만 확실했기 때문이다. 업무로 시작된 만남에서 특별함을 찾지 못하고 일이 끝남과 동시에 전화번호를 저장만 해두는 그런 관계는 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상대로부터 받은 호의를 놓친 경우도 허다하다. 정리..
인간성에 관한 것.
2014. 9. 23.많은 이들이 얼굴만 중시한다. 이미 움직이는 송장이 됐음을 알지 못한다. 남자에게 목매는 여자.어느 순간 넘어지고 말 것이다. 아이의 날개를 잘라놓고 지금은 하늘 높이 비상하라고 한다.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은 무대와 같다. 막이 내리기 전까지 자신이 얼마나 근사했는지 영원히 알지 못한다. 모서리가 없는 사람은 빨리 나아간다.그러나 내리막길에서도 빨리 내려간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출발선은 누구에게나 똑같다고.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젊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남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본다. 당신은 정말로 감당할 수 있는가? 벽돌을 들고 있어서 널 안아줄 수가 없어. 벽돌을 내려 놓으면 널 키워줄 수가 없어.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무서운 것은 ..
그들이 '기레기'라고 불리는 이유.
2014. 9. 21.2008년, 대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교지편집위원회'에서 언론사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간단히 영화나 책에 대한 추천평도 써보고, 나아가 내 이름을 걸었던 기사까지 손수 발로 뛰면서 작성했었다. 그 전까지 일기를 제외하곤 어떠한 글도 써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사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쓴다는 건 참 곤혹스럽다.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에도 상당한 '기술'이 들어간다. 맞춤법을 비롯해, 글의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허구가 아닌 '사실'과 '진실'에 기반되는 글을 작성해야 한다. 악필이 명필이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듯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논조만 주장하기보다 상대방을 설득시킬만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기도..
취업 준비하면서 힘든 점 8가지.
2014. 9. 20.1. 사람 만나기가 꺼려짐.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몰랐다기보다 신경이 안 쓰였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졸업하고 나니 모든 게 비교 대상임. 가끔 연락하는 친구들도 이제 안부전화의 시작이 "잘 지내?"가 아니라 "취업 했어?"가 된지 오래. 또한 당장 취업 못하는 것도 이미 인생의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학점 잘 받아봤자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뭘 그렇게 아등바등 살겠다고 학교에 목매달아 살았는지 벌써부터 인생무상을 느낌. 그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 안에서 기존에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짐. 무엇보다 ‘OO야 욀케 보기가 힘들어~~' 친구들의 가벼운 한 마디가 내 가슴을 참 아프게 함.. 2.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취업준비는 취업준비 자금대로. 대학교 다닐 때 등록금을 ..
예비군 3년차, 동미참 훈련 + 전/후반기 향방작계
2014. 8. 31.올해 2월 졸업을 하니 무엇보다 아쉬운건 학생 예비군을 받을 수 없다는 것. 학교를 다니면 1년에 딱 하루, 8H만 훈련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그 외의 신분은 동원 지정부대로 가서 2박3일간(시간으로 따지면 28H) 동원훈련을 받거나, 인근 훈련장에서 3일간 8시간씩 출퇴근훈련과 전,후반기 향방작계훈련 각각 6H씩 총 합쳐서 총 36H을 받으면 된다. 전반기 향방작계(6H) 나는 올해 3년차로서 동원훈련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동사무소에 있는 담당 동대에 물어보니까 흔치않은 병과면 그 해에 소집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희귀한 육군 항공출신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어쨌든 3월 7일이었나, 그때 전반기 향방작계를 집근처 동사무소에서 6시간 이수했었다. 그때는 학교를 떠나서 처음으로 받는 훈련에다..
[EBS 지식채널e] 요즘을 묻는 당신에게
2014. 8. 19.인터넷을 하다보면 불현듯 지식채널e가 한번씩 생각난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머리도 식힐 겸 한 두편씩 보곤하는데, 공감되는 것도 많고 내용도 알차서 보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요즘을 묻는 당신에게' 라는 영상을 봤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제작한 시청자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었다. 나같은 경우도 학보사 활동을 했을때 UCC 영상을 제작 한 적이 있어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만든 영상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네 명의 젊은이. 그들은 고깃집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학생도 아닌, 그렇다고 직장인도 아닌 요요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요즘 뭐하느냐?" 라고 물어보는게 가장 무섭다고 한다. 요요를 직업으로 삼..
자기분석 보고서[Self-analysis Report]
2014. 8. 15.오늘부터 자기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이 오늘이 꼭 오늘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몇 주간의 오늘에 의해 이루어졌다) 위 사전에 정의된 것처럼 자기분석이란 자기의 행동과 결과, 심리 따위를 스스로 분석하는 일이다. 갑자기 이걸 왜 하느냐? 사실 '나'는 내 자신과 25년간을 같이 지내왔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자신에게 궁금한 점이 많다.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타자처럼 객관화하여 바라보고, 쓰디쓴 비판을 하겠는가. 국무위원이 되기 위해 청문회에 뛰어들지 않는 한 그런 일을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장관 후보자들이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본다는 건 아니다.) 사람은 남들과 거리를 두는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거리가 너무 가깝다면 자기애가 강한..
댓글시인, '제페토'님의 시 모음.
2014. 8. 3.다음에서 뉴스를 찾아보고 그 뉴스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종종 댓글들을 찾아보곤 한다.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그렇게 똑같은 인간인데도 정말 한 명 한 명이 다 다를정도로 수많은 의견이 쏟아져나온다. 개중에는 근거없는 비난성글도 쏟아지고,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글들, 그리고 내 마음을 울리는 진득한 댓글들도 달려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용광로 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20대 청년을 추모하는 시로 '그 쇳물은 쓰지마라'라는 제목의 댓글을 본적이 있다. 보통 감동적인 댓글은 그저 많은 '공감'을 얻는 정도에서 끝나는데 비해 그 댓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명 시인들의 시집을 가끔씩 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시를 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