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씁니다.
토익(TOEIC)에 매달리는 대한민국
2014. 7. 27.오늘, 바로 7월 27일. 11번째 토익을 응시하고 왔다. 처음 토익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항공고'였는데 졸업 후 학교 재단인 항공사에 정비사로 취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정비사가 되기 위해 그때 당시 필요했던 토익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반강제로 토익공부를 했었다. 사실 그땐 토익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필요하다고 해서 했던 게 컸다. 뚜렷한 목적없이 '그냥 하고 싶다'라는 마음의 결과는 정비사의 꿈도, 내 토익 점수도 날려버린 채 대학에 진학하고 시간이 지나 군대를 전역하니 또 다시 토익의 필요성이 내 인생에 다시 강조되기 시작했다. 어느덧 우리나라에 내에서도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만큼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ETS ⓒ ETS.org 나뿐만 아니라 전..
송파 세 모녀의 가계부.
2014. 7. 22.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탓에 잠깐 일기만 남기고 자려고 했으나 일기보다는 이들 자택에서 발견됐던 가계부 사진 하나가 하루종일 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그래서 그들이 남기고 간 가계부에 대해서 당시 상황을 내 주관적인 생각을 대입해 써보려고 한다. 세 모녀는 지난 2월에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들 주변에서는 하나의 가계부가 함께 발견됐다. 그 안에는 위 사진과 같은 지출들이 적혀있었다. 1인 가족의 가계부라고 하더라도 먹는 게 너무 빈약하다고 할 만큼 세 모녀의 가계부의 지출내용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11.4 활명수, 박카스, 소화제(10,700원) 평소에 음식을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속이 안 좋다. 이들도 그랬던 것 같다.활..
우리나라가 잘 사는 줄 알았다.
2014. 7. 14.어린시절,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잘 법도한데 아침 8시에 맞춰 일어나서 TV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하염없이 기다렸던 건 '티몬과 품바', '라이온 킹' 등등의 만화가 방영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에서 일요일 아침은 그런 만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렇게 만화를 보고 나면 아침을 먹고 엄마가 쓰라고 건네준 500원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동네 친구들의 대문을 두들기곤 했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두들기면 바로 나왔고 곧장 놀이터로 달려 갔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른채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다시 차려진 밥을 부랴부랴 챙겨먹고 오전에 일궈놓은 우리의 터전으로 다시금 돌아갔다. 그리고 해가 한참 뜨거워질 때 우..
내가 만나온 시들.
2014. 7. 6.Poem 그 쇳물 쓰지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가끔은 시인의 진부한 시보다도 원석 같은 누리꾼들의 이런 시들이 구구절절 와닿는다. 내가 왜 시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긴 글을 싫어하고 긴 문장을 싫어해서 그런거 같다. 긴 문장 속에서 눈에 보이는 감동들보다 어쩌면 짧은 시 안에 함축되있는 머리속 감동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
20대에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2014. 7. 5.20대는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1. 시간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Time is Not a Limitless Commodity – I so rarely find young professionals that have a heightened sense of urgency to get to the next level. In our 20s we think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A) figure it out and B) get what we want. Time is the only treasure we start off with in abundance, and can never get back. Make the most of the opportunities yo..
15주년, 알라딘의 기록
2014. 7. 4.최근에 알라딘에서 시킨 중고책이 있어서 배송조회를 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알라딘이 15주년 기념으로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1. 알라딘과 함께한 기간은 몇일인지, 909일. 2. 그리고 몇권의 책과 몇 페이지를 만났는지 (만났는지, 라는 표현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44권 13,342페이지. 3. 내가 만난 책들을 탑처럼 쌓으면 몇 미터가 되는지. 86.72cm ( 아마 기록이 잘못 나온듯) 4. 알라딘 회원 중에서는 몇번째로 많은 페이지를 만났는지. 382,614번째 5. 가입 이후 제일 처음 만난 책들은 무엇인지 토익 단어장이 눈에 띈다. 6. 알라딘을 통해 가장 자주 만난 작가는 누구인지. 김혜남 정신과 분석의. 공지영 작가. 강신주 박사. 알랭 드 보통 그리고 故 장영희 교수님. 7..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가난할수록 공부할수 없는
2014. 7. 1.어느 알바생의 일상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밤 11시. 주섬주섬 늦은 저녁을 먹거나 씻고 나면 이미 자정이다. 온몸이 피곤에 찌들어서 그냥 쓰러져 잠들고 싶지만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내일이 과제 제출일이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들어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과제는 언제나 막막하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서 완성도 있는 과제를 제출하고 싶은데 하룻밤은 그저 과제를 끝내기도 벅찬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과제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때부터 무력감이 든다. 내가 무력감을 느끼거나 말거나, 이 방대한 분량의 과제는 새벽 4시나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과제를 하고 난 뒤엔 완전히 탈진 상태로 잠이 들어 버리고, 어쩔 땐 학교에 늦어서 밤새 한 ..
LTE 선택형 요금제, 이런 게 있었어?
2014. 6. 27.KT가 참 야비한게, 이런거 생겼으면 '알 권리가 있는' 소비자한테 대대적으로 홍보라도 좀 해줘야지. 올해 연초에 선택형 요금제가 추가됐다는데 그 사실을 어제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뭐, 비단 KT만 야비한게 아니지. SKT랑 LG도 이런거 홍보 절대 안하니까. 어쨌든 이런 좋은 소식을 접하고 바로 요금제를 변경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으로 신청이 안된다. 다른 요금제 같은 경우 클릭만 하면 손쉽게 변경되는데 반해 KT 선택형 요금제는 전화 or 대리점 방문이랜다. 지극히 술수가 보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어서 요금제 변경을 신청하면서 왜 인터넷으로 신청이 안되는건지 상담원에게 지그시 물어봤다. 상담원 曰 선택형 요금제가 아직 출시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함..
자존감에 따른 삶의 행동 양식
2014. 6. 20.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성, 심한 방어 행동높은 의존성염세적이고 숙명적인 가치관자신에 대한 '좋은'감정이 없음극단적으로 완벽을 추구함사회 부적응낯선 상황을 극도로 무서워함자신의 모든면에 있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임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믿음깊은 열등 콤플렉스남보다 항상 우월해야 한다는 강박 콤플렉스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친밀하고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지못함자신을 사랑받지 못할 존재로 봄가끔 자살 충동을 느낌완고한 고집불통다른 사람은 심하게 비난하면서 자신의 잘못이나 약점은 전혀 인정하지 않음평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한번 폭발하면 위험할 정도로 공격적익 폭력적으로 행동함신체적 건강을 돌보지 않음자신을 거부함다른 사람을 집착하거나 소유하려 함끊임없이 자꾸 확인을 하고 싶어함남을 ..
강신주,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2014. 6. 17.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나와 마주서는 48개의 질문. 힐링캠프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힐링캠프 강신주편 참고 : http://symany.tistory.com/39) 인생을 살면서 그냥 용감하게 눈 질끈 감고 하면 되는 일을, 수 만가지의 별에 별 이유를 대면서 망설이다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언제까지 비겁하게 살래?'라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비로소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을 때 사람은 자신과 마주서서 용기를 내든, 지금처럼 비겁하게 살든 끝장을 낸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자신과 마주서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딱히 attractive한 책이 없었는데 잘 됐다. 이러다 책장 한켠에 강신주 컬렉션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변하지 않는 70%, 또다른 30%의 가능성
2014. 6. 17.변하지 않는 70%, 또다른 30%의 가능성 백마 탄 왕자는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면접에서 탈락하고, 응시했던 시험이 불합격하거나 기대했던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우리는 백마 탄 왕자를 찾는다.가뜩이나 실패를 맛본 직후라 기분도 안 좋은데 그런 생각을 하니 현실은 더 암울하고 착잡하다.이런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할수록 현실은 더 피폐해지고 궁핍해져간다. 우리 인생의 70%는 이미 주어진 것이라 쉽게 변하지 않는다.그 퍼센티지 안에는 부모님도 있고, 가정 환경도 있고, 외모, 키 등등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이미 주어진 건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내 뜻대로 당장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에 힘이 ..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2014. 6. 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사르트르가 말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 가끔씩 죽음이 다가와 머무를 때가 있다. 누군가 태어났으면 누군가 죽는다는 것. 당연한 이치임에도 우리는 매번 그것에 서툴기만 하다. 이렇듯 시작과 끝이 어색하고 서툴기만 한데 그 과정은 어떠랴. 과정이란 결국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하나의 절차인데 그 절차 속에는 실패를 하지 않기(혹은 최소화 하기 ) 위한 리스크가 적은 선택만을 반복하게 된다. 그 반복 속에서 결국 도전은 줄어들 것이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할것이다. 안주한다는 것. 어찌보면 변화하지 않는 것보다 더 무서울수도 있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축 늘어진 채로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