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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컴즈에서 벤처 기업으로
한때 거의 모든 친구들이 할 정도로 그 당시 버디버디, 네이트온 등과 같은 메신저와 같이 필수적인 아이콘이었던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다시 말해서 네이트(SK컴즈)와 분리되어 이제 독자적인 사이트로 돌아왔다. 싸이월드는 03년 SK컴즈에 합병된 이후, 수년간 이어진 독과점 상황에서 무분별한 결제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사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졌다.
하지만 그들은 귀를 막은 채 도토리를 파는데만 급급했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용자들은 하나둘씩 짐을 꾸리고 있었다. 04년, 페이스북이 탄생하자 짐을 꾸리던 사용자들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무너졌고 라이벌 없이 승승장구하던 싸이월드는 보기좋게 급격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조금만 길게 봤더라면 서로 약간은 다른 서비스로 win-win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싸이월드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전성기에 있었을 때, 언제든 내려갈 수도 있다는 채비를 염두에 두고 겸손했어야 한다. 그래야 서서히 조금씩 내려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시 반등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애초부터 전성기때의 싸이월드의 횡포에서 그들의 몰락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싸이월드에 떠날 당시 계속 하던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남은 도토리 0.1개
수 백에서 수천만명까지 사용했던 싸이월드, 그렇게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도토리는 얼마나 될까?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더 망할 것이라 본다. SK컴즈 시절 싸이월드 및 네이트는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다. 도토리를 비롯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온갖 행태들. 그런 이미지는 대중들의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버렸고 그런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싸이월드는 메리트가 전혀 없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싫증을 느껴 다시 돌아가는 몇몇 사람이라면 모를까.
트렌드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해야
그래도 그들이 살아남으려면 남아 있는 강점으로 살 길을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싸이 사진첩을 인화업체와 손을 잡고 독자적인 형태로 오프라인에 판매를 한다던가. (서비스만 괜찮다면 육아 & 커플들을 상대로 니즈가 상당할듯) 완전 오픈되어있는 SNS, 스팸객들이 잦은 블로그에 지쳐 폐쇄적인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 그런 부류의 사람들부터 모은다면 그나마 반등의 가능성은 생기지 않을까.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추억이 깃든 미니홈피를 가끔씩 방문하고 있다. 이용하지 않은 사용자들의 방문횟수가 1년에 한 두번, 많게는 수십번일 것이다. 그 횟수는 페이스북이 생긴 이후로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가끔씩'을 '자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회사의 존폐를 담보로 한번 승부수 걸고 과거의 영광을 살려봐야하지 않을까. 그냥 지금처럼 있다면 머지 않아 과거 삐삐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아마 10년 후에 싸이월드를 보면서 이런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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