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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방어기제 (EDMT) 검사
2024. 3. 25.Ⅰ. 들어가는 말 프로이드는 ‘자아방어기제란 신경증을 유도하는 갈등상황에서 자아가 사용하는 모든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학자들이 자아방어기제에 대하여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화에서는 개인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부딪치는 갈등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의식적, 무의식수준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 및 태도를 자아방어기제라고 정의하고 있다.자아방어기제(ego defence mechanism)는 신경증적 증상 형성의 결정적 요인으로서 주목된 이래(Freud 1894), 정신역동적 입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하는데 주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Brenner 1976). 또한 성격의 갈등론에서도 자아방..
삶의 나침반을 맞추는 일
2024. 3. 6.아주 오래 전, 나침반도 없었던 시절에는 항해할 때 하늘에 떠있는 북두칠성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별의 위치가 선명했기에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명확했다. 7개의 별 덕분에 사람들은 길을 헤매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이면 사람들은 갈 일을 잃었다. 방향을 알려주던 별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길잡이가 되는 별이 없다면 항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을 잃는 것과 다름 없었다.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재앙을 뜻하는 영어단어 Disater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Disater는 사라지다라는 뜻을 가진 'Dis'와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Aster'를 합친 단어다. 즉 별이 사라진다는 건 재앙이라는 뜻이 된다. 책 에서는 네 가지 집중력이 나온다. 이 중 '스타라이트'라고 하는 집중력이 ..
서울에서 살고 싶지만, 서울에만 있고 싶지 않아
2024. 3. 6.서울이 싫다. 그렇다고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사는 건 더 싫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싶지만 아마 이 글을 읽는 서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서울은 표정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표정이 없다. 왜 표정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래야만 편하게 잊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하나하나 느끼고 살기엔 너무 빨리 지나가고 모든 걸 보고 지나가기엔 나만 뒤처져 있다. 도시의 속도가 버거울 땐 자연을 떠올린다. 유유자적 서핑을 타는 양양, 언제든 반갑게 맞아주는 제주.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다녀왔던 곳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직 가보지 못해 지도에 저장해 둔 지역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으면 잠시나마 버거운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빠른 걸음을 더 빠르게 도와주는 무빙워크는 서울과 닮았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2024. 3. 6.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다운 받아서 국수 먹듯이 후루룩 읽었다. 스타트업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 사업을 해야할 사람이라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문장과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저는 일찍 이탈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결심하기도 어려워지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언젠간 반드시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뭔가를 골라야 합니다. 이탈해본 경험 없이 선택할 수는 없어요. 한 번도 스스로 선택해본 적이 없는데 만 가지 중에 무슨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하겠어요.이탈할 거면 일찍 해보라는 말 공감. 나이가 들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책임질 것이 적을 때 이탈해보는 것도 능력이자 자신감.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 처음부터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는..
독일 주식,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지 마세요.
2021. 10. 10.2020년부터 제대로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서 국내, 해외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키움이 좋다고 하는데 키움만의 투박한 UI가 영 적응이 되지 않아 깔끔한 UI의 미래에셋이 적당했다. 해외라고 해봤자 주로 미국. 그것도 나스닥 종목 위주의 거래만 오래 했었는데 경제 공부를 하면서 아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유럽에서도 매력적인 종목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LVMH(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매력적인 명품주들은 이미 너무 가격이 올라서 손댈 수가 없었고, 리오프닝이 점점 기대되니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를 매수해볼까 고민하던차 일을 저질렀다. 바로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어플에서 루프트한자 1주를 매입한 것. 루프트한자는 9월 30일 6.46유로로 매수했다. 10월 9일..
한 시간 뒤에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할 것
2021. 4. 25."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혹시 그 분이 계신 곳?" 지난 주 월요일부터 카카오플백 시즌4가 시작되었다. 내가 운영하는 책 읽기, 플래너 쓰기 외에 아는 분이 운영하는 걷기 모임 정도만 참여하기로 다짐했는데 호기심을 끄는 프로젝트에 이미 손이 가고 있었다. '100일간의 행복기록'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매니저 닉네임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였다. "가만 있어보자.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면 혹시 굿 라이프? 최인철 교수?"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 바로 검색을 해봤다. 맞았다. 최인철 교수가 그 연구센터의 센터장이었다. 책 내용은 잘 잊어버려도 이런 쓸데 없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시즌4도 4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한 순간을 수집해보세요' '행복했던 기억을 매일 적어보세요' '무엇..
스스로 잘 대접하면 좋겠다.
2021. 4. 25.올해 1월 1일에는 티스토리에 몇 년마다 한 번씩 쓰는 시리즈의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서른 넘게 살아보니'였습니다. 故 장영희 교수님이 썼던 '내가 살아보니'를 감명깊게 읽고 제 식대로 풀어쓴 글입니다. 7년 전에 처음 접하고, 얼마나 감명 깊었는지 스물 중반에 한 번, 스물 후반에 다시 한 번 생각을 남겼어요. (모든 글을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까지 살아보니'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블로그를 통해 읽어보세요!) 그렇게 생각을 남기고나면 금방 잊더라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어쩌다 과거에 쓴 글을 살펴볼 때 '이런 글도 썼구나'라며 감상에 빠질 때 다시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그때 그 시점의 생각을 남기는 식이죠. '서른 넘게 살아보니'에서는 총 8가지의 소망(?) 같은 짧은 ..
기분을 바꾸고 싶을 땐 향을 바꿀 것
2021. 4. 25.여행에서 실감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공항에 도착한 순간이다. 무수히 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공항에 내릴 때 그 도시만의 고유한 냄새를 맡으면서 비로소 여행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 향기는 마치 그 나라만의 분위기와도 비슷해서 일본에서는 차분한 냄새가 흘렀고 치앙마이에서는 자유로우면서 동남아의 더위를 증명하듯 퀘퀘한 냄새도 함께 풍겼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과거 행복한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특별한 향이 있나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 있다기보다는 해외여행 갈 때마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향수를 꼭 하나씩 사요. 그러곤 여행 내내 그곳에서 산 향수만 뿌리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그곳에서 뿌린 향수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떠오르거든요. 그때 뿌린 향수로 인해 여행의 기억들이 저절로..
내가 살아온 '집'이라는 역사
2021. 4. 25.처음은 고시텔이었다. 면접 봤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주부터 출근할 수 있겠냐고. 취업했다는 사실이 기쁘긴 했지만 '취업이 확정된 시간'에서 여유를 좀 더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비슷하게 들어오는 동기들이 있기 때문에 기간을 같이 맞추면 좋겠다고 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조금 더 늦게 입사할게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알았다고 했다. 다음 날 바로 인천에서 성남으로 집을 알아보러 갔다. 보증금도 부족할뿐더러 시간이 급하다고 덜컥 계약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2~3개월 정도 머무를만한 고시텔을 찾아 나섰다. 회사와 가까운 역에 위치한 고시텔 몇 개를 보러 다녔는데 다 별로였다. 이런 곳에 살아야 하나 싶었다. 조금 먼 역에 가니 그래도 괜찮은 고..
내가 즐겨쓰는 구독 서비스 5가지
2021. 1. 17.구독 서비스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정말 수많은 구독 서비스가 우리 지갑을 털 준비를 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에 구입하는 게 아니라 매월 사용료 개념으로 지불하다보니 얼마 안 된다고 생각에 이것저것 구독할 수도 있는데 조심해야 된다. 매일 출근길 집 또는 회사 앞 편의점에서 몇 천원씩 구입하는 것도 한 달 정도 쌓이고 나면 수십만원의 카드명세서로 돌아온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데 끔찍하다. 정말 많다. 쿠팡 로켓와우를 어쩌다 한 번 끊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날 밤에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받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그런지 정말 괴로웠다. 이제 같은 가격에 쿠팡 플레이 서비스까지 가세했으니 더 심해질 것이다. 내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마케터라면 마케..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 소설 탐페레 공항
2021. 1. 4.무릎 위에 무언가 툭 놓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잠에서 깼다. 전날 밤 미루고 미루다 잠이 든 탓에 아침이 되면 잠은 늘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출근길 지하철에 자리가 생기면 부족했던 잠을 채우기 바빴다. 책 에 수록된 단편 소설 의 시작도 매일 아침 우리가 졸음을 참지 못하는 지하철에서 시작된다.소설 속 주인공인 그녀를 잠에서 깨운 건 아침부터 부지런히 지하철에서 껌을 파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졸고 있는 승객의 무릎이나 껌을 놓기 좋은 가방 위에 차례대로 놓고 있었다. 잠에서 깬 그녀는 자신의 무릎 위에 놓인 껌을 지그시 쳐다봤다. 껌에는 '핀란드산 자알리톨'이라 적혀있었는데 그때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핀란드라는 나라를 생각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 : 네이버 도서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나를 헷갈리게 만든 건 '어차피'였다.
2021. 1. 4.집을 나서기 전에는 왜 꼭 아쉬움이 몰려오는 건지.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으려고 아이패드를 샀는데, 아이패드로 안 되는 것이 있다며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아이패드에만 깔린 앱이 있다며 아이패드도 함께 챙긴다.책은 무거워도 들고 다녀야 읽는다며 종이책 한 권과 전자책 리더기는 가방 속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정작 몇 번 쓰지 않는 충전 케이블도 혹시나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종류별로 다 가지고 다닌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충전 케이블이 필요할 때 나는 도라에몽이 된다.때론 짐이 아니라 걱정을 들고 다니는 것 같다. 가방에는 온갖 종류의 걱정이 나를 좀먹는다. 하나를 포기하면 될 일을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기도 했다.필요할 때 없어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다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