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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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다운 받아서 국수 먹듯이 후루룩 읽었다. 스타트업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 사업을 해야할 사람이라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문장과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


저는 일찍 이탈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결심하기도 어려워지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언젠간 반드시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뭔가를 골라야 합니다. 이탈해본 경험 없이 선택할 수는 없어요. 한 번도 스스로 선택해본 적이 없는데 만 가지 중에 무슨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하겠어요.

이탈할 거면 일찍 해보라는 말 공감. 나이가 들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책임질 것이 적을 때 이탈해보는 것도 능력이자 자신감.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 처음부터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오토바이 운전을 잘하는 것과 같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두 발로 빨리 달리는 것과 같다. 운전과 달리기에는 공통점이 단 하나도 없다. 운전 잘한다고 달리기 잘하는 것은 아니고 달리기 잘한다고 운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이야기. 둘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

직접 총대를 메고 원하는 대로 해봐야 망하더라도 후회가 안 남을 것이다. 다수결로 의사결정하느라고 시간 끌지 말고 책임을 나누지 말자. 독재자처럼 내가 생각하는 바대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 이런 결론에 이르렀어요.

'OO님은 어때요?' 'XX님 생각은 어떠세요?'

​다 필요 없다. 국가는 민주주의일지 몰라도 회사는 독재주의여야 잘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일론 머스크처럼 회사 운영해도 매출 잘 나오면 뭐라할 직원 없다. 마음에 안 들면 나가면 됨.

차라리 돈을 벌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분을 더 믿습니다. 하나에 꽂히기보다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에 충실하신 분이 포기하지 않고 더 오랫동안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회사에 돈 벌러 왔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때 왜 돈 이야기는 쏙 들어가는 걸까.​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 이기적인 것 같아보여도 결국 욕망과 방향이 부합할 때는 가장 진취적이고 이타적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범주의 사업이 있어요. 사용자의 소비지출을 점유하는 사업, 그리고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사업. 이 두 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업이 있느냐?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돈을 빼앗을 것이냐, 시간을 뺏을 것이냐. ​나는 시간을 벌어주고 댓가로 돈을 뺏어야지.

중요한 건 타석에 계속 들어서는 거예요.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는 게 전제가 되면 옵션을 무한정으로 생성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는 안타를 칠 거니까.

이게 정말 중요하다. 타석에 계속 들어서는 게 쉽지 않음. 준비가 되도 타석이 없을 수도 있고 준비가 안 되도 계속 타석에 들어서야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일이 있든 오늘 해야할 일은 묵묵히 해내는 거. 그게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그걸 잘해내는 사람이면 어떻게든 끝까지 간다.​

내가 얼마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얼마나 생고생을 했고,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 상상과 다른 세상을 마주하며 계속 스스로 깨지고 일어서는 경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머리가 안 좋아서요'
'할 줄 몰라서요'
'전공이 OO라서요'
'집이 가난해서요'
'원래 부정적이라서요'

​다 필요 없음.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위 이유처럼 불리한 조건이 있으니까 뭐해봤느냐? 물었을 때 딱히 없다. 아무리 해봐도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리 해봐도'의 크기가 너무 작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한 것처럼 사람은 규정 지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어차피 최종 책임자 한두 명이에요. 그 결정을 안 할 거라면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결정은 하는데 그 사장이 ‘꼰대’라서 그 스스로 발전이 없다면 내리막길을 걷겠죠. 피해자가 그 자신이에요.

능력 없는 리더보다 우유부단한 리더가 가장 무책임함.​

작은 결정은 수도 없이 틀려요. 매일, 이 콘텐츠를 올려보자, 이 광고를 돌려보자, 그런데 결과가 신통찮아요. 저는 그냥 빨리 잊어요. 앞으로 또 이런 결정의 순간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텐데 왜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린 나를 혐오하고 있어야 하나요.

실패하면 좌절하지 말고 다시 하자.
다시 하다가 실패하면 또 다시 하자.
그냥 계속 하자.
나를 혐오할 시간에 다시 하자.
타인을 뒷담화할 시간에 그냥 하자.

그 시간에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제가 그 결정을 했던 이유 하나만 남기고 당시의 상황은 잊어버려요. 왜냐하면 앞으로도 계속 저는 실수할 거니까. 중요한 것은 동일한 실수를 안 하는 거예요.

실수 많이 해라. 반복된 실수만 줄여라.

저는 아무에게도 안 물어봅니다. 혼자 이렇게도 고민하고 저렇게도 고민합니다. 사실, 첫 상황에서 거의 절반 이상은 결정됩니다. 그 결정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리를 찾느라고 고민하는 거죠. 충분히 검증하는 시간을 들입니다.

물어본다고 답 알려줄 사람 없음. 답 알려줘도 내가 들을 생각 없음. 그러니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해라.

단 내 생각이 맞는지 결정이 맞는지만 계속 묻고 물어라.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보다 결정을 안 하는 것, 늦게 하는 것이 더 나쁩니다. 극도로 혐오합니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뭐라도 결정해야 해요. 저는 주저하지 않아요.

타이밍 놓치는 사람이 가장 나쁨.

그래서 일정 안 지키는 사람 혐오함.

못 지키는 사람 말고 안 지키는 사람.

지킬 생각이 없는 사람.

투자자는 좋은 캐릭터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되면 그 캐릭터로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대표 뿐만 아니라 리더하기로 했으면 그냥 욕 먹는 건 디폴트.

대표를 평가할 때 가장 안 좋은 말이 '사람은 좋은데..'로 시작하는 말임. 결론이 정해져 있다.

​사람 좋으면 비즈니스 말고 형, 동생해야 됨.

사장과 직원의 생각이 같을 수가 없고 입장도 다릅니다. 제가 성장을 말한다고 해도 성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제가 바라는 성장에 근접하지 않기도 해요. 성장의 정도도 각기 달라요.

회사는 사장과 사장 외로 구성되어 있음. 사장 외는 직급 상관 없이 그냥 직원임.

​근로자는 월급날만 보고 기다리지만 사용자는 월급날만큼은 피하고 싶다.

비슷한 종류, 비슷한 규모의 일을 한다면 양이 왕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그 능력 차이는 굉장히 미니멀하다, 결국은 누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느냐, 누가 일을 더 많이 하느냐로 사업의 승패가 갈린다.

거기서 거기라면 무조건 양이다. 부지런함이다. 끈기다. 지치지 않는 힘이다. 양도 안 쏟고 부지런하지도 않고 끈기도 없고 맨날 지치는데 '퀄리티', '완성도' 언급하는 사람들 극혐.

동기가 현실적이고 솔직하고 본질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 좋아요. 실패 경험만 있는 사람, 회사 한 번 세웠다가 말아먹은 사람만큼 성공에 목마른 사람은 없습니다.

말아 먹어야 시원하게 넘긴다.

창업자들은 외롭고 소수의견을 내는 종족입니다. 모두 반대해요. 실패할 거라고 저주를 내리는 것 같죠. 소수의견을 내면서 다수를 상대로 계속해서 설득해나가야 하는 숙명이, 창업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틀렸다고 해도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면 맞는 거임. 일반 직장인 친구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별로 공감할 내용이 없다. 하지만 초보 사장이라던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던가,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무조건 읽으라고 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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