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나침반도 없었던 시절에는 항해할 때 하늘에 떠있는 북두칠성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별의 위치가 선명했기에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명확했다. 7개의 별 덕분에 사람들은 길을 헤매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이면 사람들은 갈 일을 잃었다. 방향을 알려주던 별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길잡이가 되는 별이 없다면 항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을 잃는 것과 다름 없었다.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재앙을 뜻하는 영어단어 Disater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Disater는 사라지다라는 뜻을 가진 'Dis'와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Aster'를 합친 단어다. 즉 별이 사라진다는 건 재앙이라는 뜻이 된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네 가지 집중력이 나온다. 이 중 '스타라이트'라고 하는 집중력이 있는데, 우리 말로 해석하면 별빛을 뜻한다. 삶의 어두운 부분을 비춰주는 등대 같은 빛이다. 스타라이트 덕분에 우리는 꿈을 가지게 되고, 비루한 오늘 하루도 버틸 수 있는 동력인 셈이다.
- 심리자본
- 문화자본
- 지식자본
- 경제자본
- 신체자본
- 언어자본
- 사회자본
우리는 흔히 '자본'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돈과 연결짓지만 도리스 메르틴이 쓴 책 <아비투스>에서는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7가지 자본을 골고루 겸비해야한다고 말한다. 즉 돈을 뜻하는 경제자본은 7가지 자본 중 하나일 뿐 다른 여섯가지 자본도 있는 셈이다.
7개의 자본은 북두칠성의 갯수와 같다. 그러니 우린 항상 하늘에 7개의 별, 즉 자본을 보면서 살아야 한다. 때론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자본도 있을 것이고, 어떤 날에는 어깨가 축 처진 채 바닥을 보며 걷다 머리 위에 떠있는 별의 존재를 잠시 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잊지 말자. 별은 항상 하늘에 떠있고, 바닥 대신 하늘을 자주 올려봐야 내 마음 속에 있는 별도 더욱 빛난다. 내 삶의 나침반을 맞추는 일은 여기서 시작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혹은 어떤 길로 가야한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때 나침반의 존재가 필요하다.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별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도 재앙이지만, 떠있는 별을 바라보지 않는 것도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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