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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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제대로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서 국내, 해외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키움이 좋다고 하는데 키움만의 투박한 UI가 영 적응이 되지 않아 깔끔한 UI의 미래에셋이 적당했다.

해외라고 해봤자 주로 미국. 그것도 나스닥 종목 위주의 거래만 오래 했었는데 경제 공부를 하면서 아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유럽에서도 매력적인 종목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LVMH(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매력적인 명품주들은 이미 너무 가격이 올라서 손댈 수가 없었고, 리오프닝이 점점 기대되니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를 매수해볼까 고민하던차 일을 저질렀다.

바로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어플에서 루프트한자 1주를 매입한 것. 



루프트한자는 9월 30일 6.46유로로 매수했다. 10월 9일인 지금은 5.77유로로 조금 떨어진 편. 그래도 적은 금액이라 추가 매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간과한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유럽 주식의 수수료. 

루프트한자 1주를 매수했을 때 6.46유로를 썼는데 거래 수수료로 30유로를 썼다. 30유로면 원화로 41,000원 정도다. 문제는 이게 매수, 매도할 때마다 발생한다는 것이다. 6유로짜리 주식 1주를 36유로에 산 셈이고, 이걸 다시 팔면 66유로가 되는 셈. 더 사도 마찬가지.

우리가 흔히 거래하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은 최소 수수료라는 개념이 없다. 워낙 많이 거래하기도 하고 어느 증권사에서 접하기도 쉬우니. 그런데 조금은 생소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할 때 최소 수수료가 있다. 주식 가격과 상관없이 거래(매수 또는 매도)가 발생할 때마다 지불하는 수수료인 셈이다.

현지 통화로 되어 있어 감이 잘 안오는데 원화로 바꿔보면 아래와 같다. 

국가 최소 수수료 최소 수수료(원화) 
(2021.10.9 기준)
베트남 70만 VND 36,833원
인도네시아 45만 IDR 37,768원
독일 30 EUR 41,565원
영국 25 GBP / 35 USD 40,724원 / 41,880원
캐나다 40 CAD / 33 USD 38,382원 / 39,487원
싱가포르 20SGD / 15USD 17,666원 / 17,948원

최소 수수료는 1주를 거래하든, 100주를 거래하든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내는 돈이다. 즉 1주 거래한다면 미친 짓. 

만약 유럽 주식을 거래하고 싶다면 미래에셋으로 한다는 건 증권사에 기부하겠다는 뜻과 다름 없다. 현재 필자 같은 경우에는 이 최소 수수료의 존재를 모르고 루프트한자 1주를 36유로(주식 가격 6유로, 최소 수수료 30유로)를 지불했다. 안 그래도 여기서 기분이 상했는데 매도 하면 수수료가 또 30유로 발생한다. 그래서 루프트한자를 더 사지도, 그렇다고 갖고 있는 1주를 팔지도 않기로 했다. 

대형주 중에 종종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쪽에도 상장되어 있는 주식들이 있는데, 미국 애플이 아니라 독일 애플을 실수로 구입한다고 하면 나와 같이 최소 수수료를 지불하는 셈이다. 구입할 때 경고창도 안 뜨고, 수수료가 나간다고 알람을 따로 주지도 않는다. 그냥 계좌에 돈이 있으면 알아서 빼간다. 나쁜 놈들. 본인도 독일 주식을 좀 더 알아보다가 최소 수수료라는 존재를 알고 나서 과거에 거래했던 내역을 찾아보니 수수료가 나간 걸 알았다. 

내가 알아보지 못하고 구입한 실수도 있지만, 미래에셋 측에서 사전에 미리 경고를 해주지 않는 부분에도 화가 나서 더이상 미래에셋 해외 주식을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독일과 같은 유럽 주식을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주식을 검색하다가 잘못하다가 함께 상장되어 있는 유럽 주식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래에셋에 있는 해외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매도할 때 최소 수수료가 30유로 드는 루프트 한자만 빼고.

삼성증권 같은 경우에는 최소 수수료가 없어서 앞으로 해외주식은 여기서 할 생각. 미래에셋 입장에서 30유로. 즉 4만원 정도는 큰 돈이 아니겠지만 개미 같은 나에겐 무척 큰 돈이다. 

   루프트한자도 삼성증권으로 옮기려고 생각도 해봤는데, 타사이체출고(미래에셋에서 다른 증권사로 유가증권 이동)는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하.. 진짜 귀찮게 한다. 주변에 지점도 없는데.  후기를 보니 그것도 평일 오전에 가야 이동이 수월하다고 하는데. 연차쓰고 6유로 짜리 루프트한자를 누가 옮기러 가겠나. 그냥 본진을 떠나는게 낫지.

미래에셋에서 국내주식, 해외주식, 퇴직연금 모두 거래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이제 해외주식은 절대 안할 생각. 다른 분들은 나같은 실수를 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독일 주식을 거래하고 싶다면 미래에셋은 금물. (단 7천만원 이상 거래할 거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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