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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잘 사는 줄 알았다.
2014. 7. 14.어린시절,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잘 법도한데 아침 8시에 맞춰 일어나서 TV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하염없이 기다렸던 건 '티몬과 품바', '라이온 킹' 등등의 만화가 방영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에서 일요일 아침은 그런 만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렇게 만화를 보고 나면 아침을 먹고 엄마가 쓰라고 건네준 500원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동네 친구들의 대문을 두들기곤 했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두들기면 바로 나왔고 곧장 놀이터로 달려 갔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른채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다시 차려진 밥을 부랴부랴 챙겨먹고 오전에 일궈놓은 우리의 터전으로 다시금 돌아갔다. 그리고 해가 한참 뜨거워질 때 우..
프롬(Fromm), 1집 Arrival.
2014. 7. 7.흔히 프롬이라 하면 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을 떠올리겠지만, 우리나라에도 프롬(Fromm)이라는 가수가 있다. 프롬 할배, 책장에 있는 꼭 읽을게요. 85년생, 올해 서른살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신인발굴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헬로루키에서 꽤 늦은 나이로 데뷔했다. 이아립과 더불어 꼭 앨범 구입과 라이브로 듣고 싶은 가수 중 한명이기도 하고 어떤 특정 한 곡만 좋은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좋은 가수. 1집 제목의 Arrival과 프롬(Fromm)이라는 이름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어디선가 등장한. 1집뿐만 아니라 이번해 5월에 발매했던 싱글 에 수록된 세 곡도 참 좋다. (무엇보다 앨범 표지가 쩌는 듯) 프롬(Fromm) 1집 Arrival, ⓒ 미러볼뮤직 제공. 네이버는 싫지..
내가 만나온 시들.
2014. 7. 6.Poem 그 쇳물 쓰지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가끔은 시인의 진부한 시보다도 원석 같은 누리꾼들의 이런 시들이 구구절절 와닿는다. 내가 왜 시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긴 글을 싫어하고 긴 문장을 싫어해서 그런거 같다. 긴 문장 속에서 눈에 보이는 감동들보다 어쩌면 짧은 시 안에 함축되있는 머리속 감동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
존 고다드의 127가지 꿈의 목록(Life List)
2014. 7. 5.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롤 모델이다. 탐험할 장소 1. 이집트의 나일강 2. 남미의 아마존강 3.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강 4. 미국 서부의 콜로라도강 5. 중국 양자강 6. 서아프리카 니제르강 7. 베네주엘라의 오니노코강 8. 니카라과의 리오코코강 원시 문화 답사 9. 중앙 아프리카의 콩고 10. 뉴기니 섬 11. 브라질 12.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13. 북아프리카 수단(존 고다드는 이곳에서 모래 폭풍을 만나 산 채로 매장당할 뻔했음) 14.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 15. 아프리카 케냐 16. 필리핀 17. 탕가니카(현재의 탄자니아) 18. 이디오피아 19.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20. 알라스카 등반할 산 21. 에베레스트 산(8, 8848미터) 22. 아르헨티나의 아곤카과 산(안데스 산맥 ..
20대에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2014. 7. 5.20대는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1. 시간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Time is Not a Limitless Commodity – I so rarely find young professionals that have a heightened sense of urgency to get to the next level. In our 20s we think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A) figure it out and B) get what we want. Time is the only treasure we start off with in abundance, and can never get back. Make the most of the opportunities yo..
이아립(Earip),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2014. 7. 4.이전 '노래를 듣다' 카테고리를 보면 알겠지만 이 카테고리는 앨범 단위로만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이아립도 이전 원칙을 그대로 적용시킬까 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중 한명이니까 예외를 두기로. 그냥 닥치는 대로 좋은 노래. 아립아립, 이아립 누나(?), 이모(?) 어쨌든 이름을 그냥 부르기엔 워낙 나이차가 있어서.. 애매한 호칭을 갖고 있는 그녀의 나이는 어느덧 만으로 30대라고 우겨보고 싶지만 만으로 딱 40세다. 그녀의 영문명은 Earip. 이 영문명을 처음 봤을 때 영어 단어 Early와 비슷한 음절인가 싶기도 했고 E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처음엔 무슨 단어인가 싶어서 곰곰히 보다가 못읽었다. 알고나니까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연륜이 있으신 탓에, 스웨터나 하와이로 그룹활동했던 당시의..
15주년, 알라딘의 기록
2014. 7. 4.최근에 알라딘에서 시킨 중고책이 있어서 배송조회를 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알라딘이 15주년 기념으로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1. 알라딘과 함께한 기간은 몇일인지, 909일. 2. 그리고 몇권의 책과 몇 페이지를 만났는지 (만났는지, 라는 표현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44권 13,342페이지. 3. 내가 만난 책들을 탑처럼 쌓으면 몇 미터가 되는지. 86.72cm ( 아마 기록이 잘못 나온듯) 4. 알라딘 회원 중에서는 몇번째로 많은 페이지를 만났는지. 382,614번째 5. 가입 이후 제일 처음 만난 책들은 무엇인지 토익 단어장이 눈에 띈다. 6. 알라딘을 통해 가장 자주 만난 작가는 누구인지. 김혜남 정신과 분석의. 공지영 작가. 강신주 박사. 알랭 드 보통 그리고 故 장영희 교수님. 7..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가난할수록 공부할수 없는
2014. 7. 1.어느 알바생의 일상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밤 11시. 주섬주섬 늦은 저녁을 먹거나 씻고 나면 이미 자정이다. 온몸이 피곤에 찌들어서 그냥 쓰러져 잠들고 싶지만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내일이 과제 제출일이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들어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과제는 언제나 막막하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서 완성도 있는 과제를 제출하고 싶은데 하룻밤은 그저 과제를 끝내기도 벅찬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과제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때부터 무력감이 든다. 내가 무력감을 느끼거나 말거나, 이 방대한 분량의 과제는 새벽 4시나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과제를 하고 난 뒤엔 완전히 탈진 상태로 잠이 들어 버리고, 어쩔 땐 학교에 늦어서 밤새 한 ..
[3P 바인더] 그동안 작성했던 독서노트들.
2014. 6. 30.강신주 내면의 얼음을 처음으로 깨뜨린 책. 김연수 가볍게 읽기 좋았다. 이해인 친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환점같은 책 . 가토 다이조 저자가 일본인답게 디테일하게 다룬다. 가끔 내면을 저자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 보면 무서운 책. 1년에 한번씩 읽어주면 좋을 듯. 박경숙 쓰다 말았던 것 같은데, 상단에 적어놓았던 말이 읽을때마다 뜨끔. 어떤 사람을 질투할 때 그 사람의 '노력'을 질투하지 않고 '위치'에만 질투하고 있지 않은가. 장영희 교수님 그냥 최고. 힘이 된다기보다 힘이 나는 책. 장영희 교수님 마냥 좋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가 나왔길래 그냥 개정판이줄 알았는데 2권 개념인듯..? 언제 서점가면 집어와야지. 작가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생각들이 읽기 좋았다. 김어준 강신주 박사가 ..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2014. 6. 29.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이 책을 덮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 '참 좋다.' 흔히 책이라는게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단방향 통신에 불과한데, 인터뷰어가 자그만치 50시간동안 우리 독자들을 대신해서 강신주에게 궁금했던 것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물어봐주니까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강신주 박사의 저서를 1권 읽든 10권을 읽든 내용은 다를지라도 결국 결론은 같다. 맨얼굴로 살아라. 옳은 것은 옳은 것이라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 이 한 문장에 정말 모든 진리가 담겨있다. 그리고 '인터뷰어'라는 직업이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하다. 그리고 지승호라는 인터뷰어도 내공이 참 깊다. 내가 만약 강신주를 상대로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몇시간이나 떠들 수 있을까. 내가 먼저 힘들어서 그만하..
요조(Yozoh), 2집 나의 쓸모
2014. 6. 29.요즘처럼 음악들이 인스턴트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에서는 열렬한 팬이 아니고서야 어떤 가수의 노래를 앨범 단위로 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앨범의 퀄리티보다 타이틀 곡의 퀄리티에만 집중하다보니 대중들은 하루에도 쉴새없이 더 매력적인(또는 자극적인) 노래로 이동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몇개월씩, 몇년씩 듣는 노래들이 한 두개씩 꼭 있다. (물론 신곡은 안 듣고 듣던 노래만 듣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있어 요조 2집이 그렇다. 흔히 요조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처럼 홍대여신이라는 그녀의 수식어에 어울릴법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작년 7월 말쯤 발매됐던 2집 부터 요조의 음악스타일이 전과 후로 나누어질 정도로 그 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앨범으로 평가된다. 귀여운 노래만 주구장창 불렀던 그녀의 ..
LTE 선택형 요금제, 이런 게 있었어?
2014. 6. 27.KT가 참 야비한게, 이런거 생겼으면 '알 권리가 있는' 소비자한테 대대적으로 홍보라도 좀 해줘야지. 올해 연초에 선택형 요금제가 추가됐다는데 그 사실을 어제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뭐, 비단 KT만 야비한게 아니지. SKT랑 LG도 이런거 홍보 절대 안하니까. 어쨌든 이런 좋은 소식을 접하고 바로 요금제를 변경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으로 신청이 안된다. 다른 요금제 같은 경우 클릭만 하면 손쉽게 변경되는데 반해 KT 선택형 요금제는 전화 or 대리점 방문이랜다. 지극히 술수가 보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어서 요금제 변경을 신청하면서 왜 인터넷으로 신청이 안되는건지 상담원에게 지그시 물어봤다. 상담원 曰 선택형 요금제가 아직 출시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