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
족구왕 (The King of Jokgu , 2013)
2015. 1. 24.내가 영화를 보게 된 방법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그냥 보게 되는 영화,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그리고 찾아보게 되는 영화. 그냥 보게 되는 영화는 말그대로 그냥 보는 경우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택하거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적막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틀어놓는 경우다. 보통 이런 영화류는 웃고 우는 감정만 순간 소비할 뿐 딱히 기억 속에 남는 건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보거나 또는 헬스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냥 틀어져 있는 경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경우다. 간혹 수작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보게되는 영화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마지막 찾아보게 되는 영화, 바로 인터스텔라나 또는 족..
페이퍼컷 프로젝트(Papercut Project), 1집 불공정 연애
2015. 1. 23.계절이 바뀔 쯤이면 내 플레이 리스트는 한번씩 물갈이를 한다. 그 중에는 몇 년째 듣고 있는 노래가 있는 반면, 또 어떤 노래는 금세 지워지고 자취를 감춰버린다. 후자의 대부분은 내가 끌려서 들었다기보다 궁금증에 들어본 노래가 대다수다. 호기심의 주체가 가수가 아닌 노래에 치우친다면 금방 질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페이퍼컷 프로젝트, 오늘 소개할 그룹은 노래보단 그룹에 관심이 먼저 갔었다. 내 노래 취향은 보통 여자 보컬을 앞세운 인디밴드나 싱어송라이터 정도인데 남자 보컬을 내세운 인디밴드라니 아직도 처음 이 그룹을 알게됐을 때 왜 끌렸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가수들을 좋아하게 된 8할은 보컬 고창인씨의 역할이 크다. 고창인씨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마치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씨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수상한 커튼 싱글, 겨울의 끝 + 2집, 아름다운 날
2015. 1. 13.올해 서른 여섯, 이정도 나이에 가수라면 보통 데뷔 연차가 꽤 될테지만 수상한 커튼은 많이 늦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2009년, 30대에 접어 들어 첫 정규 음반을 발매했다. 이 음반이 바로 1집 이다. 보통 두 단어들을 조합할 땐 어울릴법한 단어들로 붙여놓기 마련인데 '수상한'이라는 형용사에 '커튼'이라는 명사. 도무지 머리를 굴려봐도 어울리는 느낌이 없다. 처음 이 이름을 접했을 땐 4차원적인 밴드인가도 싶었는데 알고보니 여자솔로란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라 부르는 수상한 커튼을 처음 접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2009년도에 1집 을 발매했으나 그때 당시엔 잘 몰랐다. 그러다 몇년 뒤 발매했던 싱글 앨범, . 총 세 곡이 수록된 이 싱글 앨범에 2곡이 몇년 째 나의 단골음악들이다. 늦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2014) 관람후기
2015. 1. 10.핸드폰을 만지다가 우연히 올레 멤버십 어플에 들어갔는데, 회원등급이 VIP가 돼있었다. 그래서 바뀐 혜택들을 찾아보니 연12회 영화관람/스타벅스 커피 무료 혜택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냉큼 그동안 보고 싶었던 를 보고 왔다. 2인 기준으로 멤버십 포인트 9000점 차감, 현금 7500원을 지불하고 영화 티켓을 얻을 수 있었는데 사실 그동안 올레 멤버십은 편의점 말고는 딱히 쓸만한 곳이 없어서 골칫덩어리였는데 이번 해부터는 영화보는데 오롯이 투자해봐야겠다. 영화는 120분 이상의 런닝타임을 갖는 일반 영화와는 달리 86분의 다소 짧은 런닝타임으로 제작되었다. 첫 장면은 할머니가 눈으로 뒤덮인 산기슭에 어느 무덤가에서 펑펑 우는 장면으로 시작되면서 이내 곱게 한복을 입은 노부부가 마당을 쓸고 있는 장면으로..
심규선(Lucia) 싱글앨범, 녹여줘
2014. 12. 7.잊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Lucia(심규선)가 싱글앨범을 냈다. 총 세 곡. 역시 내 스타일. 녹여줘는 이미 벨소리 설정. 1. Lucia(심규선) - 녹여줘 2. Lucia(심규선) - 고리 3. Lucia(심규선) -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칼(Feat. 홍재목)
김윤아, 그녀는 자우림이 아니다.
2014. 10. 21.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혹은 자우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김윤아=자우림으로 인식하곤 한다. 물론 보컬이 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밴드 자체를 보컬 한명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어느덧 그녀는 3년 후면 한 그룹에서 20년차 자우림 보컬이 된다. 그동안 자우림은 총 9개의 앨범을 냈으며 김윤아는 그 시간동안 솔로 앨범을 3번이나 내곤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우림을 좋아했고 군대에 가서도 자주 듣는 수많은 앨범 중 하나는 꼭 자우림이었다. '락밴드' 자우림의 노래는 경쾌하고 발랄하다. 그에 반해 김윤아의 솔로 앨범은 서정적이고 잔잔하다. 그래서 그럴까. 김윤아 솔로곡들이 애착이 간다. 락도 락이지만, 잔잔한 노래가 내 스타일이다. 그녀의 첫 솔로앨범 1집, Shadow o..
Fun. 2집 Some Nights
2014. 9. 20.2집 Some Nights의 타이틀곡인 We are young. 요즘 현대자동차 아반떼 CF 덕분에 귀에 익다. Give me a second I, 제게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I need to get my story straight 제 얘기를 정리해야겠어요 My friends are in the bathroom getting higher than the Empire State 제 친구들은 화장실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높아지고 있죠 * 마약을 하는 중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My lover she’s waiting for me just across the bar 내 사랑 그녀는 바 건너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요 My seat’s been taken by some sunglasses asking 'bo..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 2014)
2014. 9. 16.아래 열거된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큼 참 아름답다.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작품에 다 모였다. 스토리는 기대했던만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영상 색채가 좋다. MBC 드라마 페스티벌 - 도 그렇고 영화 로얄 테넌바움, Her 등 대체로 잔잔하거나 혹은 잔인한 시대의 분위기를 색채로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속속히 내 시야에 들어온다. 영화는 책이 아니다. 역시 머리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워야한다. 또한 틸다 스완튼은 헬레남 본햄카터처럼 정말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어떤 역할을 하든 다 잘어울린다.
그녀(Her , 2013)
2014. 9. 11.그녀(Her, 2013)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2014.5.22 / 126분 /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년이었던 것 같다. 한창 멜로 영화에 빠져서 몰아보던 때가 말이다. 사람을 웃기기만 할 줄 알았던 짐캐리, 그의 에서의 연기를 보고 마치 무엇에 홀린듯이 그 이후로 연달아 , , , , , 등을 감상했다. 대체로 그런 영화 들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탓에 지루할 때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하품을 내뱉은 적도 있었지만 각각의 영화가 주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감명깊게 봤던 영화 중 하나였던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그렇게 멜로 영화를 소용돌이가 몰아치듯 감상한 후, 한동안은 멜로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내 삶에서 멀어졌었다. 그 멀어지..
Mocca, Happy!
2014. 9. 2.4명의 인도네시아 인으로 구성된 밴드며 1997년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쪽에서 결성하였다. 밴드의 음악적 색깔은 70년대의 레트로 음악과 스윙, 보싸 노바, 스위스 팝, 그리고 재즈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여자 보컬의 목소리가 참 청아하다고 해야할까. 아래 첫번째 노래인 들으면 한없이 기분 좋아짐. 어두운 노래없이 마냥 신나는 노래 듣고 싶을때, 또는 주말 아침 음악 틀어놓고 한없이 늘어지고 싶을 때 그럴 때 참 잘 어울리는 노래다. 간간히 광고음악으로도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하다. Mocca - I Remember Mocca - My Only One Mocca - I will
KBS 드라마 스페셜, MBC 드라마 페스티벌.
2014. 9. 2.작년 2013 드라마 페스티벌 같은경우는 총 10편이 방영되었다. (2014 MBC 드라마 페스티벌은 9월 4일부터 시작) 총 10편의 작품 중 (주연: 유선, 채빈)과 (주연: 문소리, 서강준, 이세영)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주연: 유선, 채빈) 같은 경우 10년전 떠난 엄마와 딸이 다시 만나, 한달간 같이 지내면서 그 안에서 비춰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활동하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기전에 딸을 만나로 온 유선의 연기와, 그 딸 역할을 맡았던 채빈의 연기가 인상깊다. (주연: 문소리, 서강준, 이세영) 일단 영상미가 너무 아름답다. 같은 경우 1950년대 전쟁직후의 불안한 상황에서 장모와 사위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보면 같은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KBS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2013. 곽동연,이세영)
2014. 8. 22.살다보면 가끔은 매번 봐왔던 친한 사람들보다 직접적으로 엮인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들에게 받는 위로가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렇듯 TV프로그램 또한 그렇다. 매번 내가 보던 시간대의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조용히 방영하고 있을 프로그램들이 때로는 우리에게 더욱 더 유용하고 깊은 여운을 가져다 준다.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배우들이지만 그렇다고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는 'KBS 드라마 스페셜' 또한 한 때 방영했었던 'MBC 일요 드라마극장'이 그렇다. 방송특성상 높은 시청률로 끌어내지 못하지만 실력 있는 배우들로 단막극 형태에 불과하지만 적잖은 매니아층을 이끌고 꽤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일상이 지겨울 때면, 일상과 동떨어진 슈퍼히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