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
EBS 스페이스 공감, 라이너스의 담요
2015. 3. 26.2015년 3월 공연 일정에 단연 '라이너스의 담요'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래서 잽싸게 3월 초부터 사연을 적어 공연을 응모한 결과! 3월 25일 공연에 당첨! 작년에도 EBS 스페이스 공감을 딱 한 번 보러온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도 연진씨를 봤었다.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구성된 뮤지션들이 공감에 모여 1000회 특집을 꾸며준 자리였는데 그때는 입담이나 재치보다는 뮤지션들도 공연 자체에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때 연진씨가 입만 열면 나도 모르게 새록새록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번 라이너스의 담요 공연은 더욱 기대를 품고 EBS로 향했다. 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ebs 스페이스 공감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봉역은 정말 멀다. 그럼에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Nobody’s Daughter Haewon, 2012)
2015. 3. 9.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다른 영화들보다 호불호가 강하다. 다른 감독들은 매번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내놓지만 그는 내놓는 영화마다 비슷하다.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늘 두 사람, 또는 한 무리의 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담아낸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마스크가 신비하게 느껴지는 정은채씨가 출연해서 더 눈길이 갔다. 작품을 보는 내내 이선균과의 케미도 제법이다. 스크린 속에서 나오는 남자마다 내뿜는 찌질함은 가히 현실적이다. 그 찌질함 자체가 홍상수답다 할 수 있겠다. 그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기회가 되면 보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영화와는 달리 그렇게 몰입해서 보진 않게 되더라. 그런데 그게 좋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따로 집중..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 2013)
2015. 3. 6.맥주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보기 위해 선택한 영화. 어벤져스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우주를 넘나드는 액션은 훌륭.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진지한 측면이 있어서 의아스러웠음. 나중에 제작진을 찾아보니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에 관여를 했다는 소식을 접함. '아 그래서 이렇게 내용이 심오했구나' 단순히 한 히어로의 파워만 내세우는 게 아닌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사는지 섬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런 영화는 IMAX관에서 봐야 제 맛일듯. 집에서 작은 TV화면으로 소비하기엔 아깝다. 평점 7.2/10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2015. 3. 4.앨런 튜링의 일생을 다룬 영화. 셜록을 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 이 대사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설명된다. 마치 킹스맨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사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2시간 조금 안되는 런닝타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생을 이렇게 심오하게 들여본다는 측면에서 보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평점 7.7/10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 2014)
2015. 2. 17.매튜본 감독과 마블 코믹스가 만났다. 처음 표지를 보는 순간 기존의 마블사 스타일의 히어로물은 아닐테고 다소 유치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세 영화겠거니 싶어서 스킵하려다가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걸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치해보이는 포스터에서 그런 등급이 매겨지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보다 높은 평점뿐만 아니라 전문가 또한 박하지 않은 평가에 점점 궁금해져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때론 킬 빌처럼 잔인하다 싶다가도, 어느새 잭에스 같은 병맛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배우를 보면 에그시 프라이스 역할을 맡은 태런 애거튼보다 해리 하트역을 맡은 콜린 퍼스가 더 눈이 간다. 그는 영화 내내 간드러진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병맛 같은..
끝까지 간다(A Hard Day , 2013)
2015. 2. 13.영화의 개연성에만 집착하지 않으면 충분히 수작. 이선균과 조진웅, 두 주인공이 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가끔은 이해하려고 해봐도 이해되지 않은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그 부분들만 빼면 영화를 보는 내내 한시도 손을 뗄 수 없다. 내가 영화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다시 보고 싶은가?인데 글쎄. 그 정도까진 아니고 한번쯤 볼만한 영화. 나쁘지 않다. 평점 7.5/10
파스텔 뮤직(Pastel Music), 사랑의 단상 Chapter 5.
2015. 2. 13.누군가의 사랑 이야기가 음악이 되기까지 롤랑 바르트의 저서 에서 영감을 얻어 파스텔뮤직에서 기획된 컴필레이션 앨범 '사랑의 단상'이 어느덧 5집이 발매되었다. 파스텔뮤직은 어쩜 그리 감성을 잘 잡아냈는지 신곡을 받아볼 때면 늘 만족스러움을 뛰어 넘는 감동을 가져다 준다. 특히 이번 Chapter 5에서는 Daum 스토리볼에서 김연수 작가와 함께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도 푸른새벽이라는 가수와 함께 콜라보를 한적이 있는데 소설가와 뮤지션의 조합이라니. 독자(그리고 청자)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팬들의 이야기가 앨범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단상, Chapter 5. 트레일러. 목소리가 참 좋다. 2014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67일간 진행된 사연은 온라인 사연 게시판, 대림미술관, 매터앤매터, ..
[속초 여행] 속초에서의 1박 2일, 만족스러운 동해안 바다.
2015. 1. 30.1박 2일로 속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거리로 따지면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강원도 특성상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 자그만치 4시간이나 소요됩니다. (물론 교통편이 좋으면 이보다 빠를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서울에 있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면 2시간대에 도착하더군요. 인천이 멀긴 먼가 봅니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은 역시 겟배가 있는 곳이죠. 매번 속초를 올 때면 이 곳에 와서 겟배부터 탑니다. 50m정도밖에 되지 않은 거리를 겟배로 왔다갔다하는데 이게 참 별게 아닌데 집에 와서 속초여행을 떠올려보면 다른 먹거리나 관광지보다 은근히 이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배(?)를 컨트롤 하시는 분께 간혹 아저씨라 부르시는 분들이..
1999, 면회(The Sunshine Boys , 2012)
2015. 1. 29.상원(심희섭), 승준(안재홍), 민욱(김창환)은 고교시절 단짝 3인방이었으나 졸업 후 1년이 지난 지금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영원히 같이 갈 친구라고 생각했으나 상원은 대학생이 되었고 승준은 재수생, 민욱은 군인이 되어 처지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도 흔히 그렇지 않은가, 내가 멀어지려고 한 것도 아닌데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친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소멸되기도 한다. 그래도 한때 친했던 친구로서 상원과 승준은 IMF 여파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군대에 자원입대하게 된 민욱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승준은 가는 내내, 포트폴리오를 만든답시고 차를 세워 연신 셔터를 누른다. 상원은 그 모습을 보고 빨리 면회 가자고 재촉하지만 승준의 발걸..
족구왕 (The King of Jokgu , 2013)
2015. 1. 24.내가 영화를 보게 된 방법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그냥 보게 되는 영화,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그리고 찾아보게 되는 영화. 그냥 보게 되는 영화는 말그대로 그냥 보는 경우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택하거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적막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틀어놓는 경우다. 보통 이런 영화류는 웃고 우는 감정만 순간 소비할 뿐 딱히 기억 속에 남는 건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보거나 또는 헬스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냥 틀어져 있는 경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경우다. 간혹 수작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보게되는 영화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마지막 찾아보게 되는 영화, 바로 인터스텔라나 또는 족..
페이퍼컷 프로젝트(Papercut Project), 1집 불공정 연애
2015. 1. 23.계절이 바뀔 쯤이면 내 플레이 리스트는 한번씩 물갈이를 한다. 그 중에는 몇 년째 듣고 있는 노래가 있는 반면, 또 어떤 노래는 금세 지워지고 자취를 감춰버린다. 후자의 대부분은 내가 끌려서 들었다기보다 궁금증에 들어본 노래가 대다수다. 호기심의 주체가 가수가 아닌 노래에 치우친다면 금방 질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페이퍼컷 프로젝트, 오늘 소개할 그룹은 노래보단 그룹에 관심이 먼저 갔었다. 내 노래 취향은 보통 여자 보컬을 앞세운 인디밴드나 싱어송라이터 정도인데 남자 보컬을 내세운 인디밴드라니 아직도 처음 이 그룹을 알게됐을 때 왜 끌렸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가수들을 좋아하게 된 8할은 보컬 고창인씨의 역할이 크다. 고창인씨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마치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씨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수상한 커튼 싱글, 겨울의 끝 + 2집, 아름다운 날
2015. 1. 13.올해 서른 여섯, 이정도 나이에 가수라면 보통 데뷔 연차가 꽤 될테지만 수상한 커튼은 많이 늦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2009년, 30대에 접어 들어 첫 정규 음반을 발매했다. 이 음반이 바로 1집 이다. 보통 두 단어들을 조합할 땐 어울릴법한 단어들로 붙여놓기 마련인데 '수상한'이라는 형용사에 '커튼'이라는 명사. 도무지 머리를 굴려봐도 어울리는 느낌이 없다. 처음 이 이름을 접했을 땐 4차원적인 밴드인가도 싶었는데 알고보니 여자솔로란다. 그렇게 싱어송라이터라 부르는 수상한 커튼을 처음 접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2009년도에 1집 을 발매했으나 그때 당시엔 잘 몰랐다. 그러다 몇년 뒤 발매했던 싱글 앨범, . 총 세 곡이 수록된 이 싱글 앨범에 2곡이 몇년 째 나의 단골음악들이다. 늦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