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
'매직아이', 살면서 인간관계 정리가 필요할까?
2014. 8. 20.보통 11~12시쯤 자다가, 어제는 잠이 안와서 SBS 매직아이를 보게 되었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잘 몰랐고, 그냥 토크쇼에 불과하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보고 있으니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주 주제는 '인간관계 정리'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친구간에 빚보증(?)을 서줄 일도 없으니 전적으로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20대인 나에게도 꽤나 유용했다. 아마 30대 시청자가 봤다면 내가 공감했던 부분의 배 이상을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결혼식전 인간관계 정리. 61.9% 인간관계 정리된다. 38.1% 정리안된다. 나 같은 경우는 방송에서 이효리가 언급한 의견에 동의한다. 이효리 같은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했을 때 넌 1차, 넌 2차. 이렇게 카운트를 센다고 한다. 그래서 적정(3..
청춘들의 자화상, 습지생태보고서
2014. 8. 19.습지, 배수가 불량한 광물질 토양과 우세한 초본식물이 특징인 습한 생태계 환경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굳이 환경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습지를 떠올리면 불쾌하고 텁텁한 느낌마저 든다.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런 습지와 같은 공간이 있다.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와 같은 반지하 단칸 자취방이 그렇다. 습지생태보고서는 요즘 네이버 웹툰에서 이라는 작품으로 독자들과 조우하고 있는 최규석 작가의 작품이다. 책으로 찾아볼까하다가 마침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된 게 있어서 그의 작품을 영상으로 들여다봤다. 1. 하위종 생태계에서는 필연적으로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먹고 먹히는 치열한 우리들의 세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측에 앉아있는 반듯한 청년이 작가의 이름을 본따 극중 '..
강신주 신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2014. 7. 25.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boribat 알라딘에서 예약구매를 해놓았던 강신주의 신작 가 오늘에서야 도착했다. 제목부터 참 강력하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냐니. 제목을 보고 있자면 마치 번지점프대 앞에 서있는 것처럼 아찔한 느낌이다.박스를 뜯어내고 뜨끈뜨끈한 이 책을 한 손으로 집어보니 그동안 냈던 그의 책들만큼이나 두껍다. 두꺼운 만큼 호흡이 길어지겠지만 책이랍시고 얇게 찍어내는 요즘 작가들을 보면 기분 좋은 두께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 당시, 강신주 박사와 관련된 포스팅 ⓒ boribat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강신주 박사님의 저서나 강연등의 후기를 꾸준히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게 언제부턴가 강신주 박사가 '핫'해지는 시기에 블로그의 유입수가 눈에 띄게 상승한 적이 있었다..
프롬(Fromm), 1집 Arrival.
2014. 7. 7.흔히 프롬이라 하면 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을 떠올리겠지만, 우리나라에도 프롬(Fromm)이라는 가수가 있다. 프롬 할배, 책장에 있는 꼭 읽을게요. 85년생, 올해 서른살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신인발굴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헬로루키에서 꽤 늦은 나이로 데뷔했다. 이아립과 더불어 꼭 앨범 구입과 라이브로 듣고 싶은 가수 중 한명이기도 하고 어떤 특정 한 곡만 좋은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좋은 가수. 1집 제목의 Arrival과 프롬(Fromm)이라는 이름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어디선가 등장한. 1집뿐만 아니라 이번해 5월에 발매했던 싱글 에 수록된 세 곡도 참 좋다. (무엇보다 앨범 표지가 쩌는 듯) 프롬(Fromm) 1집 Arrival, ⓒ 미러볼뮤직 제공. 네이버는 싫지..
이아립(Earip),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2014. 7. 4.이전 '노래를 듣다' 카테고리를 보면 알겠지만 이 카테고리는 앨범 단위로만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이아립도 이전 원칙을 그대로 적용시킬까 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중 한명이니까 예외를 두기로. 그냥 닥치는 대로 좋은 노래. 아립아립, 이아립 누나(?), 이모(?) 어쨌든 이름을 그냥 부르기엔 워낙 나이차가 있어서.. 애매한 호칭을 갖고 있는 그녀의 나이는 어느덧 만으로 30대라고 우겨보고 싶지만 만으로 딱 40세다. 그녀의 영문명은 Earip. 이 영문명을 처음 봤을 때 영어 단어 Early와 비슷한 음절인가 싶기도 했고 E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처음엔 무슨 단어인가 싶어서 곰곰히 보다가 못읽었다. 알고나니까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연륜이 있으신 탓에, 스웨터나 하와이로 그룹활동했던 당시의..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2014. 6. 29.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이 책을 덮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 '참 좋다.' 흔히 책이라는게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단방향 통신에 불과한데, 인터뷰어가 자그만치 50시간동안 우리 독자들을 대신해서 강신주에게 궁금했던 것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물어봐주니까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강신주 박사의 저서를 1권 읽든 10권을 읽든 내용은 다를지라도 결국 결론은 같다. 맨얼굴로 살아라. 옳은 것은 옳은 것이라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 이 한 문장에 정말 모든 진리가 담겨있다. 그리고 '인터뷰어'라는 직업이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하다. 그리고 지승호라는 인터뷰어도 내공이 참 깊다. 내가 만약 강신주를 상대로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몇시간이나 떠들 수 있을까. 내가 먼저 힘들어서 그만하..
요조(Yozoh), 2집 나의 쓸모
2014. 6. 29.요즘처럼 음악들이 인스턴트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에서는 열렬한 팬이 아니고서야 어떤 가수의 노래를 앨범 단위로 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앨범의 퀄리티보다 타이틀 곡의 퀄리티에만 집중하다보니 대중들은 하루에도 쉴새없이 더 매력적인(또는 자극적인) 노래로 이동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몇개월씩, 몇년씩 듣는 노래들이 한 두개씩 꼭 있다. (물론 신곡은 안 듣고 듣던 노래만 듣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있어 요조 2집이 그렇다. 흔히 요조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처럼 홍대여신이라는 그녀의 수식어에 어울릴법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작년 7월 말쯤 발매됐던 2집 부터 요조의 음악스타일이 전과 후로 나누어질 정도로 그 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앨범으로 평가된다. 귀여운 노래만 주구장창 불렀던 그녀의 ..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
2014. 6. 4.요즘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땐 평일 저녁5시면 재밌게 친구들이랑 놀고 있더라도 집에 가서 그랑죠 같은 만화를 보았다. (꼭 봐야하는 줄 알았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이면 아침8시에 티몬과 품바나, 라이온 킹을 보는것도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그땐 밥을 거르는 적은 있어도 만화를 거른 적은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만화를 봤던적이 많지 않다. 만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 돈 주고 만화책을 사거나 빌려서 봐야하는지 대해 너무 불만이 많았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본질적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 현실적인 내 성격이 그때부터 축척..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2014. 6. 4.#1. 축제 때 동아리 공연을 도와주다가 뒷풀이에 같이 참석하게 됐다. 거기서 선배 한 분이 혹시 이 책 본 적 있냐고 물어봤다. 없다고 했더니 책의 간략한 줄거리를 설명해주시는데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20대가 처한 현실의 한 단락이었다. #2. 시험기간에 도서관 갈 일이 잦아서 문득 이 책이 떠올라 집어 들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되는가' 무슨말인가 가만 생각해봤다. 열정이면 하고싶은 것에 대한 나의 의지일테고, 노동이면 돈을 벌기 위한 행위 아닌가.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어떻게 돈이 될수 있을 것인가 그런 내용인가? 이런 의문과 함께 책을 펼쳤다. #3. 그리고 선배의 초대로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인 최태섭씨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책도 그렇고 강연도 그렇고 한 숨..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나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2014. 6. 3.처음 심리학을 접한 계기가 아직도 또렷하다.' 남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 ' 이런 의문에서였다.사실 정답을 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친절하면 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진심을 수반한 공감능력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그런데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지 그로부터 며칠 걸리지 않았다.내가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도 이 무렵에서부터였다.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 힘이 상당히 강하다.그 내면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늘 아쉬운 거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했으니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믿는 힘이 강한 만큼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
[강신주의 다상담1] 내가 느끼는 건 남들도 똑같이 느낀다.
2014. 6. 3.살까말까 참 고민을 많이 했던 책이다. 지난 7,8월에 체중감량 좀 하느라 식비가 많이 줄어드긴 했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는만큼 책을 왕창 사버렸기에 어찌보면 쓴 돈은 더 많아져버렸기에 새 책 사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 강신주의 다상담,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사랑, 몸, 고독이라는 주제로, 2권은 일,정치,쫄지마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번 김어준이 '건투를 빈다'라는 책도 꽤 재밌게 봤기때문에 그 분과 같이 라디오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강신주, 이 저자도 꽤나 흥미로울것이라 생각했다. 책은 3가지 주제에, 강의-상담-추신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만의 생각을 풀어놓은 강의와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 그리고 종합적인 내용을 기술해놓은 추신. 참 흥미로운 주제..
[프로이트의 의자] 내가 보는 나와 네가 보는 나
2014. 6. 3.잠깐 나에 대해 조급했던 적이 있었다. 경마장에 있는 말처럼 쉴새없이 뛰다가 마치 도착점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것저것 비슷한 주제에 관한 주제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서적도 많이 읽게 되다가 발견했던 이 책. 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비슷한 서적으로 가토다이조의 '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과 비슷하게 늘 원인은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들이 책을 통해 보였다. 생각이 아닌 글로 마주치니 담담히 내 자신을 인정했다. 발매된 지가 꽤 되었는데 이제 와서 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정말 책들은 자신이 보는만큼 보이나보다. 평생 접하지 않았을수도 있었는데 이 시기에 이런 기분을 갖게 되서 만나는 걸 보니 어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