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
The 강신주's 철학이 필요한 시간
2014. 5. 5.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로 강신주 박사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이다. 평소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밥을 먹거나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이야기로 주제가 모아진다. " 힐링캠프 강신주 편 봤어? " 생각보다 본 친구들이 많았다. 불과 몇 주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아는 사람들만 아는 '철학자'였는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갑자기 무서웠다. 그의 존재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보다 공중파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것이 말이다. 그는 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하루 2.5개의 강연을 소화했다고 한다. 정말 목이 쉴 정도로. (결국 나중엔 강연을 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쌓은 명성보다 SBS 힐링캠프라는 화요일 11시, 공중파 방송 1회 출연이 대중들에게 더..
강신주, 『동서양 모두가 억압해온 것 ― 섹슈얼리티』
2014. 5. 5.공대생에게 철학이란 참 어렵다. (물론 내가 공대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학문은 여전히 어려웠을 것 같다.) 내일이면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서 이제 사회의 예비(?) 초년생으로 발돋움한다.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대학(University)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단순히 내 전공(Major)만 열심히 공부했을 뿐 대학의 어원이 되는 우주(Universe), 즉 대학의 모든 학문이 결합해야 비로소 하나의 인간을 설명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철학도 듣고, 법학도 듣고, 심리학도 듣고, 인문학도 듣고, 행정학도 듣고, 회계학도 듣고, 경영학도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아쉽지만 지나간건 지나간 것이고 바빠야 할(?) 지금 이 취업준비생의 시간들을 나름 철학과 인문학 공부에 힘쏟고 있다. 지적 ..
[강신주의 다상담3] 소비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3 - 소비 - 우리가 월급 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을 했으니까 제공받는 것이 아닌 상품을 그 돈으로 소비하라고 주는 것. ex) 삼성직원과 삼양직원이 있으면, 삼성 직원은 월급으로 설탕이나 라면을 사고, 삼양 직원은 스마트폰을 삼. - 기업(자본 입장)에서는 상품을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됨. - 주어진 돈은 쓰라고 주어지는 것. ( 물론 상품을 만든 대가로 주어짐) 받은 돈으로 상품을 사는것도 결국 우리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사는 셈. 이 과정에서 자본가는 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거대한 이익을 남김. 돈을 가지고 우리를 고용해 상품을 만듦 -> 그 상품을 다시 우리에게 팔아서 돈을 회수 -> 우리 주변에는 동료들이 만든 상품이 남음. -..
[강신주의 다상담2] 쫄지마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쫄지마 - 두려움이라는 건 안 해 본 것들을 무서워한다는 것. -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판타지를 가질 수 있다. - 뭐든지 한 번의 경험은 필요. 인생에서 너무나 무서운 것들을 한 번은 눈 질끈 감고, 과감하게 해 보는 경험이 필요. 쪼는 것이 상당히 줄어든다. -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우리의 성숙한 정도. 안타깝게도 인생은 날로 먹지 못한다. 경험으로 커버가 되어야 한다. - 세상을 머리로만 너무 잘 알게 되면, 우리는 위축된다. 세상은 아는 만큼 커져 보이고, 커져 보일수록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간다. - 쫄지 않으려면 무식해야 한다. 무식한 사람은 겁이 없다. - 너무 많이 알면, 복잡한 구조를 제대로 알게 되면, 나 자신 하나로는 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
[강신주의 다상담2] 정치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정치 - 인문학의 주어는 항상 '나'이기 때문에 사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편한데, 정치는 '3인칭'이다. 나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그래서 정치는 상당히 멀고, 움직이기가 힘들고 어렵다. - 사적 소유권을 강하게 인정한다면 보수적인 입장, 그것을 부정하거나 일정 정도 제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진보적. - 국영사업이 민영화가 되면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가령 코레일을 민간 기업이 가져가면 회수가 안 된다. 헌법에서 사적소유권을 인정하기 때문. - 보수 정당에서 자유민주주의란 개념을 계속 사용하는 건, 자유가 자본주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에서 '민주주의'는 멋진 레토릭에 불과한 거다. 그래서 자유민..
[강신주의 다상담2] 일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일 - 일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은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인 것. - 일단 일을 이야기할 때 돈과 무관한 다른 일의 가짓수들을 생각해보기. - 일일부작 일일불식. 당나라 때의 백장 스님의 말. 움직이면 먹어도 된다. 우리가 죽어야 되는 때는 움직이지 못하고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백장 스님의 사자후는 정의롭게 사는 사람들의 실천 강령. 일하지 않으면 먹지고 말라. 사회철학과 정치철학에 거기에 기초해 있다. 일을 안하고 먹는다는 건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먹는 것. - 일을 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거고, 뭔가를 한다는 거고, 먹을 자격이 있다는 거. - 수행의 공동체에서는 모두 다 일하는 것. -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자본..
[강신주의 다상담1] 고독편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1 - 고독 -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사람은 10대 때 그 모든 걸 다 겪은 사람. 사람은 겪어야 할 것은 다 겪으면서 살게 되어 있다. 문제는 언제 겪느냐는 것. 나이 들어서 겪으면 뭐하나? 자신이 뼈저리게 겪었던 것을 제대로 살아볼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경험 때문에 잘못하면 건강마저 해칠 수 있으니 말이다. - 젊었을 때 몸 사리면 안 된다. 젊었을 때는 더럽게 힘들어야 한다. 그게 다 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 나중에 웬만큼 힘들어도 안 힘들다. - 최근에 나를 잊어버렸던 경험이 있는가? 그게 없으면 고독이라는 상태. 몰입의 특징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 - 우리가 제일 슬픈 건, 나를 항상 의식한다는 것. - 아이들은 좋아하거나 꽂히는 게 있으면 거기에 목숨을 건다. 고독..
[강신주의 다상담1] 몸편.
2014. 5. 5.우리가 성적인 것에 이토록 집중하는 이유는 사회가 성을 터부시해 왔기 때문. 인간은 금지된 것을 주로 욕망하고, 금지된 만큼 생각하는 법. 금지된 것, 도달하기 힘든 것, 갖기 힘든 것만이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다. 술을 마셔서 문제나 고뇌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마음이 멍해지고 단순해지는 것 뿐이다. 한마디로 아이큐 130의 정신 능력이 아이큐 70으로 순간적으로 떨어지니 세상과 자신이 모두 순간적으로 단순해진다는 것. 몸과 마음은 같이 간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무언가를 의심하거나 우울한 증세가 있다면, 일차적으로는 운동을 하면서 해결을 할 수 있다.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몸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와 관계..
[강신주의 다상담1] 사랑편.
2014. 5. 5.사랑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사랑은 둘의 경험. 나와 그 사람, 두 사람이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조연인 것. 둘의 경험을 한다는 건, 둘을 제외한 다른 것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둘의 경험을 유지하는 건 전투고 투쟁.사랑하는 이유는 행복하려고. 불행에서 벗어나려고. 그 느낌은 자존감의 느낌. 내가 주인공이 됐다는 느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자존감이 조금은 더 올라가야 된다는 게 사랑의 기준.집이 행복한 사람은, 그 이상으로 해 주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사랑의 나무가 커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우리는 자신이 안 해 본 걸 무서워한다. 가 보면 별거 아니다.인간은 어떤 것이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욕망하는 존재.국가에서 뭐라고 하건 간에, 나를 주인공..
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ebs 스페이스 공감
2014. 1. 21.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ebs 스페이스 공감은 주5회 공연에서 주2회로, PD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듣고, 그 곳을 거쳐온 많은 뮤지션들과 항상 귀 기울여주고 있는 팬들이 스페이스 공감을 지켜달라고 힘을 모았다. 그들의 '목소리'가 ebs측에 전해진 걸까. 다행히 말도 안되는 축소개편은 진행되지 않았고 나쁘지 않은 주4회 공연에, PD는 2명 + 프리랜서PD 1명으로 결론이 났다. 만약 그대로 축소개편이 돼버렸다면, 아마 스페이스 공감도 우리들 기억속에 서서히 사라졌을 것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6시 30분부터 종소리와 함께 티켓 배부가 시작되었고 운이 좋게 맨 가운데 세번째줄쯤 앉아서 뮤..
[대림미술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사진전
2014. 1. 19.꽤 늦게, 연말이 돼서야 알게 된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거리상 가깝지 않고, 주변에 이런류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흔치 않아서 소식을 접하기가 힘들었다. 다행히도 꽤 오래 전시회를 열고 있고. 마침 시간이 돼서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쪽으로 나와서, 스타벅스를 우측으로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대림 미술관이 보인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입구에 도착하니 약 100명 정도 되는 사람이 밖에서 추위를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요일에 온 게 크나큰 실수였다. 밖에뿐만 아니라, 비좁은 전시공간 내에서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온전히 전시 관람을 하기엔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일 낮, 한가한 시간대에 오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다. 앱스토어나 구글 마켓에서, 대림미술관..
[하계 내일로여행 5일차] 영월 한반도 지형, 그리고 제천 :-)
2013. 8. 31.아침에 무릉계곡에 발 담구기로 한건 비가 와서 무산됐다. 그래서 기차 타고 영월을 가기로 했다. 기차 시간표를 보니 당장 출발해야 가까스로 탈 수 있어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동해에서 2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오니 영월에 도착했다. 전주역처럼 특유의 기왓집 형태의 모양이 눈에 띈다. 영월은 워낙 교통이 안 좋아 차가 없으면 교통이 안좋아서 택시아저씨와 흥정을 통해 3만원에 한반도지형, 선릉, 서부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한반도 지형, 1박 2일에도 나온 이 장소는 누구나 한번쯤 봤을 것이다. 바로 이 모양, 강줄기를 따라서 섬? 산줄기?가 한반도 모양으로 보여지고 있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멀지 않은 곳에 선릉이 보인다.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