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인더 카테고리에 글을 씁니다. 작년 10월에 썼던 메인 바인더, 심플하게 쓴다. 가 가장 최신 글이었네요. 왜 그동안 바인더에 관한 포스팅에 소홀했을까? 돌이켜보면 비우기, 줄이기 등에 초점을 맞춘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진 시기와 제가 마지막으로 바인더에 관한 글을 썼던 시기와 비슷합니다.
바인더를 5년 정도 쓰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제가 바인더를 대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상에 제 열정을 불태워줄 '어떤' 화두가 다가오면 그때는 몇 개월동안 바인더를 통해 불태우다가, 반대로 잠잠해지면 바인더가 귀찮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불 태울때는 서브바인더는 한없이 늘어났고, 잠잠해지면 그렇게 모아진 서브바인더들이 공간만 축내는 골칫 덩어리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의 서브바인더를 평하자면 참 많이 모았고, 참 많이 버린 시기입니다. 꽃이 피는 봄에는 서브바인더가 20권 이상 활짝 폈다가 겨울이 되자 스르르 녹아내리는 눈처럼 서브바인더도 10권 정도로 줄었습니다. 물론 작년에만 바인더가 늘고, 줄어든 건 아닙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들이죠.
22권에서 11권이 된 서브바인더
그 반복되는 과정에서는 늘 '수집할 때는 즐거웠지만, 버릴 때는 괴로웠다.' 라는 감정이 동반되었습니다. 취업 준비생일 때는 공부한답시고 토익, 한국사에 관한 서브바인더를 늘리면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즐거웠고 실제로 성적도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직장인이 되고 더 이상 활용가치가 떨어진 공부 바인더는 버리는 게 맞았지요. 하지만 즐거웠던 느낌 탓일까요. 버리는 데에 있어서 심한 내적갈등을 겪었습니다.
[디지로그의 시대/인생을 바인딩하라] - [3P바인더] 내가 서브바인더 수집을 중단한 이유.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진 미니멀리스트 열풍이 불었죠. 마침 버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제게도 미니멀리스트가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 열풍 덕분에 미니멀리스트에 심취한 저는 '버릴 때 꼭 괴로운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감정이 처음 들었습니다. 오히려 내게 쓸모 없는 물건들을 그 물건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나눠줌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물건을 버림으로써 생기는 공간이 늘어나자 여유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바인더 뿐만 아니라 제 삶 곳곳에서 많은 것들이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겠지만 분명한 건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거겠죠.
2017년에는 어떤 바인더가 채워질까요? 그리고 어떤 바인더가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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