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의 책 <심플하게 산다>를 재밌게 읽었던 나. 바인더가 참 좋은 도구인 건 알겠지만, 매번 이 무거운 녀석들 들고 다녀야 하나. 라는 고민이 하루에도 수십 번. 물론 늘 가방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그런 고민이 덜 한 편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생각하고 생각한 것이 디지털과의 결합이었다.
굳이 모든 자료를 다 들고 다녀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고정/프리 섹션을 아날로그로 쓸 것인지, 디지털로 쓸 것인지 분류하는 작업을 거쳤다. 예전에 고정 섹션은 대부분을 그대로 가져가되 프리섹션은 기존 고정섹션에 흡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섹션이 너무 많았다. 바인더 쓰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섹션을 줄여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Plan, Weekly
가장 자주 들여다보고 가장 많이 활용하는 두 섹션이다. 바인더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 사명/평생/연간은 기존대로 쓰고, 월간은 과감히 없애버렸다. 올해가 되고나서 월간계획 사용 빈도가 과감히 떨어졌고, 구글 캘린더를 통해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맨 앞에 달력이 있음에도, 월간계획을 늘 날짜 확인용으로만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되는 것은 10년 계획. 바스락 모임을 통해 사명과 평생계획을 잘 작성했지만, 그 두 가지가 연간계획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게 단점이었다. 평생이라는 아주 큰 개념에서 연간이라는 작은 개념으로 바로 스케줄링하자니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와닿지 않는게 흠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10년 단위로 계획을 한 번 더 넣음으로써 이를 보완할 생각이다. 11~12월에 바스락 낙엽 6기 모임에서 함께 작성해볼 예정이다.
주간계획은 매일 매일 잘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피드백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하루 질문 리스트를 추가로 작성하기로 했다.
이 양식은 3P바인더 자기경영 기자단인 네이버 블로그 박카스S님의 양식과 책 <트리거>를 참고했다.
(출처 : http://blog.naver.com/baeusa1/220836248904 )
매일 매일 해야할 것들에 점수를 매기고, 잘한 것, 못한 것들을 파악한다. 그리고 잘했으면 왜 잘했는지, 못 했으면 왜 못했는지 피드백을 통해 잘한 것들은 목표를 상향시키고, 잘 못한 것들은 잘 해내기 위해 계속해서 수정 보완을 하게 된다. 또한 타임테이블 윗 부분(5시부터 7시 영역)에 적었던 기상/출근 시간 등을 따로 이 리스트에 작성한다.
Meeting, Knowledge
회의 관리, 지식 관리 섹션은 삭제했다. 둘 다 원노트를 통해 활용하고 있어서 바인더를 통한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다.
Idea, Note
지식 관리 섹션에 있던 내용들은 이 섹션으로 넘어오기도 했다. 독서노트들이 이 곳에 보관되어질 것이다.
Personal
경력관리 자료는 모두 원노트에 차곡차곡 보관할 예정이다. 자격증이라던가, 심리검사자료라던가. 모든 자료들 모두.
Hobby/Money
Hobby는 삭제, Money는 원드라이브에 보관 중인 엑셀 가계부를 통해서 작성할 예정이다.
Human Network
명함/연락처 등등이 보관 될 인맥 관리에는 내 명함 정도만 양지사 명함첩을 이용해서 바인더 앞면에 끼워둘 예정이고, 받은 명함들은 리멤버로 모두 스캔 후 버리고 있다. 또한 연락처는 구글 연락처를 사용하니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프리 섹션은 업무일지와 스크랩 정도만 사용하면 된다.
업무일지는 원노트를 통해 프로젝트별로 작성하고 있으며, 스크랩 또한 원노트에 보관하고 있다. 괜찮은 자료들이 있으면 출력 후 Idea/note 섹션에 둘 예정이다.
월간계획과 주간계획의 책갈피처럼 사용되는 10cm 플라스틱 자, 월간계획을 이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곳에 있던 자는 뒤에 메모를 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게 Note 섹션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바인더에 사용되는 섹션은 4개만 사용할 예정이다. Plan, Weekly, Idea/Note, 바스락.
나머지 섹션은 디지털, 원노트로 흡수된다. 이 곳에 기록했던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리고 언제든 출력할 수 있게 파일 또한 같이 보관한다. 언제든 출력할 수 있다는 말은 곧 지금 보관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메인 바인더, 심플하게 쓰자.
그리고 가죽바인더를 하나 구입했다. 소류 가죽 공방에서 구입한 A5 BASIC 바인더.
왼쪽에는 기존에 쓰던 뉴스페셜 바인더. 오른쪽은 이번에 구입한 가죽 바인더.
크기는 새로 구입한 가죽바인더가 좀 더 크다.
두께 또한 비슷비슷.
새로 구입한 가죽 바인더는 곡선 형태를 띄우면서 자료와 바인더 앞면 커버에 공간이 조금 있는 반면, 인조 가죽으로 만든 뉴스페셜 바인더는 직각 형태를 이루고 있다. 2년간 사용했더니 어느덧 세월의 흔적이 군데군데 엿보인다.
바인더 우측 하단에는 필기체로 내 이름이 들어있다. 뉴스페셜 바인더를 쓸 땐, 모임에서 생각보다 같은 바인더 있는 분들이 많아서 헷갈린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겠다.
잠금은 밴드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몇년 간 사용하면 이 부분이 신경 쓰일거 같아 바인더를 받자마자 그 부분부터 확인했다. 몇년 간 써도 끄떡 없겠다.
바인더를 열어보면 그 흔한 펜 꽂이, 명함을 넣어둘 수 있는 포켓 등이 없다. 그런 부가적인 옵션들 때문에 바인더가 더 두꺼워지고, 더 비싸지니 모든 기능을 모두 없앤 바인더를 원했다. 그냥 바인더 자체 기능에만 충실한 그런 바인더.
바인더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내 꿈리스트. 열 때마다 보이는 기분 좋은 꿈 리스트들
포켓을 대신하는 명함첩.
카드, 명함, 멤버십 카드들이 이 곳을 차지한다.
맨 뒤에는 스티커를 보관하던 지퍼백을 과감히 버리고, 클리어 포켓 두 장만 남겨두었다. 확인이 필요한 영수증이나 모임 포상들을 넣어두고 있다. 금방 금방 비울 수 있는 것들만 넣어두자.
가죽 바인더를 구입하고 나서, 바스락 낙엽 단톡방에 구입했다고 인증하니 BK님도 오렌지 컬러로 냉큼 구입하셨다. 색상이 잘 나왔다!
바인더를 쓰다 보면 이왕이면 예쁜 바인더를 쓰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실 3P바인더에 파는 바인더들이 안 예쁜 것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3P바인더 홈페이지 말고 가죽 공방 하시는 분들에게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구입해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경로로 구입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바인더 같은 경우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이런 가죽 바인더는 가격이 좀 쎄다. 맘에 든다 싶으면 20만원 30만원은 기본이고,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1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맘에드는 가죽 바인더는 많았어도, 가격면에서 맘에 드는 가죽 바인더는 사실 많이 없었는데 이번 가죽 바인더 같은 경우 3P바인더에서 파는 기본 바인더와 가격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구입했다.
벌써 바스락 낙엽에서도 4분이 구입을 했다. 이러다가 모두 이 바인더를 쓰실 듯. ㅋㅋㅋㅋ
다들 색상 안 겹치게 다른 거 구입한다고. 브라운, 오렌지에 이어서 블루, 레드 등이 모임에 나타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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