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독서리뷰
가지고 있는 책① ― 소설
2015. 4. 4.1.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중대에 계신 중사님이 책을 빌려주셔서 내무실에서 며칠동안 참 재밌게 읽었다. 그 이후에 전역을 하고 아는 분의 이사를 도와드리다가 마음에 드는 책 있으면 가져가라고 해서 이 책을 낼름 집었다. 책을 읽은지 몇년이 지난 지금 마지막 한 문장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2.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친구랑 가지고 있던 책을 바꿔서 보다가 그 친구도 까먹고 나도 까먹어서 그냥 서재에 꽃혀있다. 3.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대학교 4학년 때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어린왕자에 꽃혀서 집에 가는 길에 서점에서 구입한 책. 4. 1Q84, 무라카미 하루키 군대에서 선배들이 가끔씩 책을 보내주곤 했는데 그 중 하나. 1,2권은 A 선배가 읽고나서 보내주셨고 3권은 B 선배가 새 책으로 ..
책을 구입하는 이유
2015. 4. 2.작년에 책을 엄청 구입했었다. 보통 내가 책을 구입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그 책을 정말 읽고 싶은 경우다. 평소에 좋아했던 故장영희 교수, 김연수 작가, 강신주 박사의 책들이 그렇다. 이 부류에 속하는 작가들은 보통 신간을 내놓기 전에도 늘 언론매체나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출간되는 책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모든 책을 구입하진 않지만 다른 작가들보다는 높은 비율로 내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 경우엔 구입과 동시에 바로 소비하므로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 속한다. 두번째는 책의 내용이 궁금한 경우다. 영화나 드라마 덕분에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원작 소설, 사람들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고전 소설 그리고 서점을 가득 채우고 있는 베스트셀러 등이 그렇다. 이 경우는 오히려 첫번..
강신주 신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2014. 7. 25.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boribat 알라딘에서 예약구매를 해놓았던 강신주의 신작 가 오늘에서야 도착했다. 제목부터 참 강력하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냐니. 제목을 보고 있자면 마치 번지점프대 앞에 서있는 것처럼 아찔한 느낌이다.박스를 뜯어내고 뜨끈뜨끈한 이 책을 한 손으로 집어보니 그동안 냈던 그의 책들만큼이나 두껍다. 두꺼운 만큼 호흡이 길어지겠지만 책이랍시고 얇게 찍어내는 요즘 작가들을 보면 기분 좋은 두께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 당시, 강신주 박사와 관련된 포스팅 ⓒ boribat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강신주 박사님의 저서나 강연등의 후기를 꾸준히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게 언제부턴가 강신주 박사가 '핫'해지는 시기에 블로그의 유입수가 눈에 띄게 상승한 적이 있었다..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2014. 6. 29.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이 책을 덮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 '참 좋다.' 흔히 책이라는게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단방향 통신에 불과한데, 인터뷰어가 자그만치 50시간동안 우리 독자들을 대신해서 강신주에게 궁금했던 것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물어봐주니까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강신주 박사의 저서를 1권 읽든 10권을 읽든 내용은 다를지라도 결국 결론은 같다. 맨얼굴로 살아라. 옳은 것은 옳은 것이라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 이 한 문장에 정말 모든 진리가 담겨있다. 그리고 '인터뷰어'라는 직업이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하다. 그리고 지승호라는 인터뷰어도 내공이 참 깊다. 내가 만약 강신주를 상대로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몇시간이나 떠들 수 있을까. 내가 먼저 힘들어서 그만하..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2014. 6. 4.#1. 축제 때 동아리 공연을 도와주다가 뒷풀이에 같이 참석하게 됐다. 거기서 선배 한 분이 혹시 이 책 본 적 있냐고 물어봤다. 없다고 했더니 책의 간략한 줄거리를 설명해주시는데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20대가 처한 현실의 한 단락이었다. #2. 시험기간에 도서관 갈 일이 잦아서 문득 이 책이 떠올라 집어 들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되는가' 무슨말인가 가만 생각해봤다. 열정이면 하고싶은 것에 대한 나의 의지일테고, 노동이면 돈을 벌기 위한 행위 아닌가.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어떻게 돈이 될수 있을 것인가 그런 내용인가? 이런 의문과 함께 책을 펼쳤다. #3. 그리고 선배의 초대로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인 최태섭씨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책도 그렇고 강연도 그렇고 한 숨..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나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2014. 6. 3.처음 심리학을 접한 계기가 아직도 또렷하다.' 남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 ' 이런 의문에서였다.사실 정답을 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친절하면 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진심을 수반한 공감능력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그런데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지 그로부터 며칠 걸리지 않았다.내가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도 이 무렵에서부터였다.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 힘이 상당히 강하다.그 내면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늘 아쉬운 거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했으니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믿는 힘이 강한 만큼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
[강신주의 다상담1] 내가 느끼는 건 남들도 똑같이 느낀다.
2014. 6. 3.살까말까 참 고민을 많이 했던 책이다. 지난 7,8월에 체중감량 좀 하느라 식비가 많이 줄어드긴 했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는만큼 책을 왕창 사버렸기에 어찌보면 쓴 돈은 더 많아져버렸기에 새 책 사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 강신주의 다상담,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사랑, 몸, 고독이라는 주제로, 2권은 일,정치,쫄지마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번 김어준이 '건투를 빈다'라는 책도 꽤 재밌게 봤기때문에 그 분과 같이 라디오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강신주, 이 저자도 꽤나 흥미로울것이라 생각했다. 책은 3가지 주제에, 강의-상담-추신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만의 생각을 풀어놓은 강의와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 그리고 종합적인 내용을 기술해놓은 추신. 참 흥미로운 주제..
[프로이트의 의자] 내가 보는 나와 네가 보는 나
2014. 6. 3.잠깐 나에 대해 조급했던 적이 있었다. 경마장에 있는 말처럼 쉴새없이 뛰다가 마치 도착점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것저것 비슷한 주제에 관한 주제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서적도 많이 읽게 되다가 발견했던 이 책. 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비슷한 서적으로 가토다이조의 '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과 비슷하게 늘 원인은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들이 책을 통해 보였다. 생각이 아닌 글로 마주치니 담담히 내 자신을 인정했다. 발매된 지가 꽤 되었는데 이제 와서 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정말 책들은 자신이 보는만큼 보이나보다. 평생 접하지 않았을수도 있었는데 이 시기에 이런 기분을 갖게 되서 만나는 걸 보니 어쩌면 ..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어디엘 가도 네가 있네
2014. 6. 3.꽤 오래전에 구입했던 책이다. 책장에 몇 년간 꽃혀있다가 '샘터'라는 출판사가 눈에 띄었다. 내가 갖고있는 장영희 교수님 책들도 샘터가 아니였던가. 그동안 안 보였던 것이 신기하게도 내가 관심을 기울이니 보이게 되더라. 제2장, 어딜가도 네가 있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2장은 친구에게 쓰는 우정일기 같은 느낌의 짤막한 글들이 모여져 있는데 글들이 참 예쁘다. 살기 싫다, 죽고 싶다고 푸념하는 이들의 다양한 하소연을 들으면 나도 금방 우울해진다. 그런 날은 나도 딱히 살 게 없어도 동네 시장을 가로질러 산책을 간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크게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이들을 보면 '나도 그래야지' 결심하게 된다. 사랑의 길을 잘 걸으려면 예민한 귀와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말 안해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행복의 세가지 조건
2014. 6. 3.어제까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읽고 그 여운이 남아 읽고 있던 '프로이트의 의자'라는 책을 잠시 접어두고 오늘 바로 이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프롤로그를 보면 작가는 책 제목에 대해 많이 고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만큼 제목 하나에도 독자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섬세한 배려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수필집답게 글들이 언제든지 가볍게 읽어볼 수 있고 바쁠 때 잠깐 접어둬도 연관성이 낮아 부담이 적었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거나 그러진 않았다. 보통 전작주의를 할때면 그 작가가 처녀작부터 신간순으로 보겠지만 나는 그 반대로 읽어나가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저 끌리는대로 읽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본 구절이 저 책에서 보이기도 하는 것을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내가 살아보니
2014. 6. 3.지난 학기 수업 시간이었나. 친구의 가방 속을 우연히 보다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제목만 보면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다. (지금 다른 친구들도 이 제목을 보면 내 반응과 같았다) 그런 내용은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그래서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가는 책 중에 하나였고 그렇게 잊혀졌었다. 가끔씩 시간이 날때면 부천에 있는 알라딘에 가서 보고 싶은 책들을 골라온다. 그날도 어김없이 갈 때마다 들렀던 고전소설과 에세이 쪽에 괜찮은 책이 있나 둘러봤었다. 내 생애 단 한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유독 내 눈에 장영희라는 작가의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무의식 속에 잊혀져있던 그 이름이 보인건 아닐까?) 목차를 쭉 살펴보니 무언가 편안해짐을 느꼈는데 아마 그때부터 그 작가..
[내 생애 단 한번]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 같이
2014. 6. 3.요즘 하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8시간 넘게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으니 눈이 뻑뻑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까닭에 피곤함도 일찍 찾아왔고 집에 오기만 하면 그냥 뻗어버린다. 그래도 사놓고 박아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하나씩 천천히 읽기로 했다. 연거푸 두 권을 읽었던 것과 달리 故 장영희 교수님의 첫 번째 에세이, 내 생애 단 한번은 가장 먼저 출간되었음에도 가장 늦게 읽었다. 책의 맨 뒤에 적힌 故 박완서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핸디캡을 숨기려고도, 그렇다고 과장 나게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 성숙함에서 오래된 문학의 향취가 배어난다. 이 말에서 그 성숙하다는 표현이 정확하게 떨어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소설이 아닌 수필집이다 보니 아무래도 겹치는 내용이 많다. 무심히 흘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