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독서리뷰
[강신주의 감정수업] 당신은 자기 감정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2014. 6. 3.카프카가 말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 그 말처럼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내 얼어 붙은 내면의 감정을 오롯이 알게 해주는 한 자루의 도끼와도 같았다. 사랑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자긍심'에서부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노예 의식 '비루함'까지 '감정의 윤리학자' 스피노자와 함께 떠나는 내면의 여행이라고 뒷면에 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듯, 이 책은 총 48가지 감정을 각각의 감정에 걸맞은 소설들과 그 작가 설명 그리고 강신주 박사의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고 책 제목 '감정수업'답게 각각의 감정에 대해 한 번씩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두껍기도 두껍고 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2014. 6. 3.워낙 유명한 책이고 리뷰도 많이 읽어봐서 내용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거기다 목차 정도만 읽더라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대부분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역시나 그랬듯이 전체적인 소설의 흐름은 뻔했다. 하지만 좋았던 건 군데군데 들어가있는 요소들이었다. 중간중간 빨간색으로 칠해진 글귀들이 너무나 좋더라. 그녀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인생도 너무나 뻔하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면 그건 더 이상 뻔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건 환경이나 능력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책에 나와 있는 내용보다 그녀가 1년을 그렇게 보내고 그 후에 긍정적인 영향만 아닌 후유증은 없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인상 깊었던 구절. 외톨이는 아니지만 혼자인 사람, 파견사원은 원래 그렇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2014. 5. 11.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국내도서 저자 : 김혜남 출판 : 갤리온 2007.12.17상세보기 가을이라면 모름지기 책의 계절이라 하는데, 그에 앞서 졸음의 계절인 듯 싶다. 눈도 많이 아프고 졸음이 쏟아지는 탓에 책 읽는 속도가 무척 뎌디다. 또한 시간적 여유보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요즘. 책에 대해서 소화불량이라도 걸린걸까. 어쨌든 리뷰는 이어 나가야지. 이번 책은 김혜남 전문의, (내가 읽었던) 세번째 책. 라는 책이다. 책의 표지에 글귀를 인용하자면 '사랑에 목마른, 그러나 사랑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라고 적혀있다. 사랑에 목마르다는 것은 외롭다는 뜻이고, 두렵다는 것은 과거에 상처를 입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트라우마가 있다는 이야기일텐데 접속사 또는(or)이 아니라 그러나(but)로 ..
다상담2, 강신주
2014. 5. 11.강신주의 다상담 2 국내도서 저자 : 강신주 출판 : 동녘 2013.07.31상세보기 의도해서 검색한 것도 아닌데 우연히 강신주의 다상담 3권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출간된 것을 알았다. 살까? 말까? 할 때는 사라. (물론 책에 한해서만) 그래서 어제 고민할 틈도 없이 바로 샀다. (사실 쬐끔 고민함) 오늘 올 줄 알았는데 내일 온단다. 젠장. 그래서 다상담 2권을 다시 읽어보기로. 마침 리뷰도 안 써서 읽는 김에 쓰기로 했다. (1권은 썼는데 왜 빼먹었지?) 강신주의 다상담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이상 안 나올듯. 1권은 사랑, 몸, 고독 2권은 일, 정치, 쫄지마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죽음 (3권은 1,2권 합친 두께와 비슷하다) 전에 읽었을 때는 일(Work)이 감명깊었는..
청소력, 마쓰다 미쓰히로
2014. 5. 11.가볍게 읽기 좋다. 1시간만에 읽은듯.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을 덮고, 쌓여있던 짐들과 책들, 그리고 언젠가 사용할 물건들을 차례대로 살펴보았다. 전에는, '아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는 '필요할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나둘씩 버리면서, 익숙해진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늘 아쉽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생긴다는 생각에 입가가 절로 미소지어진다. 버린다는 것. 쓰레기 등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은 물론,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이외에 모든 것을 버리는 것. 버리는 시점은 세가지. 현재, 과거 미래. 1. 현재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당신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을 버린다.' ex) 쓸모 없는 잡지, 공포 등등 2. 과거..
다상담3, 강신주
2014. 5. 11.작년 여름이었나. 다상담1,2 출간기념으로 출판사 동녘 주최로 벙커원에서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그때 몇몇 분들이 고민 상담을 강신주 박사에게 요청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때 생각이 어렴풋이 났다. 그 당시에 특히 '꿈', '가면' 파트에 있어서는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할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다. 살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남들의 고민. 남들의 고민인 줄로만 알았던게, 내가 나에게 표현하지 못했을 뿐, 무의식 속에서 느끼고 있었고 그런 고민들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1권부터 3권. 사랑, 몸, 고독, 일, 정치, 쫄지마,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어느 것 하나 우리가 살아오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있을까? 중요하지 않게 생각..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2014. 5. 11.가끔씩 보는 네이버 쉼에서 이 책에 관한 내용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런 책들을 보면 꼭 저자가 누군지, 책의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창에 한 번씩 쳐본다. 한윤형. 이름이 되게 낯익었다. 그가 출간한 저서를 보니 그럴 만했다. 약 2년 전쯤, 그가 공동 출간한 라는 책을 읽어서 낯익었나 보다. , 그가 출간한 책의 제목을 하나둘씩 살펴보면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건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치/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책에서는 술술 읽힌다.(뭐 그의 말로는 이미 어려운 분야는 진중권이나 여러 유명인들이 선점하고 있으니 밥 먹구 살려면 쉽게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83년생인 칼럼니스트, 글 쓰는 게 타고난 건지 그의 깊이가 참 부럽다. 유독 공감되는 글도 많았고 흔히 판타지로..
[강신주의 다상담3] 소비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3 - 소비 - 우리가 월급 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을 했으니까 제공받는 것이 아닌 상품을 그 돈으로 소비하라고 주는 것. ex) 삼성직원과 삼양직원이 있으면, 삼성 직원은 월급으로 설탕이나 라면을 사고, 삼양 직원은 스마트폰을 삼. - 기업(자본 입장)에서는 상품을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됨. - 주어진 돈은 쓰라고 주어지는 것. ( 물론 상품을 만든 대가로 주어짐) 받은 돈으로 상품을 사는것도 결국 우리들. 결국 우리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사는 셈. 이 과정에서 자본가는 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거대한 이익을 남김. 돈을 가지고 우리를 고용해 상품을 만듦 -> 그 상품을 다시 우리에게 팔아서 돈을 회수 -> 우리 주변에는 동료들이 만든 상품이 남음. -..
[강신주의 다상담2] 쫄지마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쫄지마 - 두려움이라는 건 안 해 본 것들을 무서워한다는 것. -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판타지를 가질 수 있다. - 뭐든지 한 번의 경험은 필요. 인생에서 너무나 무서운 것들을 한 번은 눈 질끈 감고, 과감하게 해 보는 경험이 필요. 쪼는 것이 상당히 줄어든다. -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우리의 성숙한 정도. 안타깝게도 인생은 날로 먹지 못한다. 경험으로 커버가 되어야 한다. - 세상을 머리로만 너무 잘 알게 되면, 우리는 위축된다. 세상은 아는 만큼 커져 보이고, 커져 보일수록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간다. - 쫄지 않으려면 무식해야 한다. 무식한 사람은 겁이 없다. - 너무 많이 알면, 복잡한 구조를 제대로 알게 되면, 나 자신 하나로는 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
[강신주의 다상담2] 정치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정치 - 인문학의 주어는 항상 '나'이기 때문에 사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편한데, 정치는 '3인칭'이다. 나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그래서 정치는 상당히 멀고, 움직이기가 힘들고 어렵다. - 사적 소유권을 강하게 인정한다면 보수적인 입장, 그것을 부정하거나 일정 정도 제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진보적. - 국영사업이 민영화가 되면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가령 코레일을 민간 기업이 가져가면 회수가 안 된다. 헌법에서 사적소유권을 인정하기 때문. - 보수 정당에서 자유민주주의란 개념을 계속 사용하는 건, 자유가 자본주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에서 '민주주의'는 멋진 레토릭에 불과한 거다. 그래서 자유민..
[강신주의 다상담2] 일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2 - 일 - 일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은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인 것. - 일단 일을 이야기할 때 돈과 무관한 다른 일의 가짓수들을 생각해보기. - 일일부작 일일불식. 당나라 때의 백장 스님의 말. 움직이면 먹어도 된다. 우리가 죽어야 되는 때는 움직이지 못하고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백장 스님의 사자후는 정의롭게 사는 사람들의 실천 강령. 일하지 않으면 먹지고 말라. 사회철학과 정치철학에 거기에 기초해 있다. 일을 안하고 먹는다는 건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먹는 것. - 일을 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거고, 뭔가를 한다는 거고, 먹을 자격이 있다는 거. - 수행의 공동체에서는 모두 다 일하는 것. -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자본..
[강신주의 다상담1] 고독편
2014. 5. 5.강신주의 다상담1 - 고독 -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사람은 10대 때 그 모든 걸 다 겪은 사람. 사람은 겪어야 할 것은 다 겪으면서 살게 되어 있다. 문제는 언제 겪느냐는 것. 나이 들어서 겪으면 뭐하나? 자신이 뼈저리게 겪었던 것을 제대로 살아볼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경험 때문에 잘못하면 건강마저 해칠 수 있으니 말이다. - 젊었을 때 몸 사리면 안 된다. 젊었을 때는 더럽게 힘들어야 한다. 그게 다 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 나중에 웬만큼 힘들어도 안 힘들다. - 최근에 나를 잊어버렸던 경험이 있는가? 그게 없으면 고독이라는 상태. 몰입의 특징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 - 우리가 제일 슬픈 건, 나를 항상 의식한다는 것. - 아이들은 좋아하거나 꽂히는 게 있으면 거기에 목숨을 건다.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