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독서리뷰
What do you want
2024. 6. 27.이번에 수술하고 입원 해 있을 때 이모가 찾아왔어요. 가장 가까운 친척이죠. 제가 이모에게 몸이 말이 안 들어서 속상하다고 하니까, 이모가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수진아, 물론 지금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몸이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몸이 너에게 하는 말을 네가 놓친 건 아닐까?- 책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몸이 하는 말을 놓쳤다니. 관점의 전환이다. 예전에 책 를 읽고 무척 인상 깊어서 그 작가가 쓴 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책 에서 두 자아 부분이 생각나기도 하고. 경험하는 자아는 늘 발언권이 없어서 기억하는 자아에게 밀린다. 여행을 가서도 항상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습관 탓에 오롯이 즐기지 못하지 않나. 과거에 어땠고, 미래에 어때야하는지가..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 문장 정리
2024. 6. 19.미국인들이 복권을 사는 데 쓰는 돈은 그들이 영화와 비디오 게임, 음악, 스포츠 경기, 책에 쓰는 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그러면 복권은 누가 살까?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한 방을 노리는 사람은 복리의 마법을 믿지 않는다.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그 천장은 너무 높아서 사실상 아무도 닿을 수 없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은 처음부터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게 주변 사람들보다 적더라도 말이다.모든 사람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있는데,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의 좋은 것만 바라본다. 그리고 좋은 것만 취합해 실재하지 않은 사람을 만들어서 그 사람을 부러워한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 문장 정리
2024. 6. 16.행복은 기대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좋아지는 세상에서 인생에 필요한 기술 중 하나는 지향하는 기준선을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이다. (p.65) 기준선의 다른 말은 원칙. 외부에서 새로운 정보가 유입될 때마다 원칙을 흔들면 삶은 불행해진다. 목표나 계획은 시도때도 없이 달라질 수 있어도, 원칙은 자신을 크게 흔드는 대상이 있지 않는 한 고수하는 편이 좋다. 몽테스키외는 275년 전에 말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면 그 목표는 쉽게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 이는 언제나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p.66) 스스로 행복해지기는 쉽지만 남들보다 행복해지기란 어려운 법이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제보..
삶의 나침반을 맞추는 일
2024. 3. 6.아주 오래 전, 나침반도 없었던 시절에는 항해할 때 하늘에 떠있는 북두칠성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별의 위치가 선명했기에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명확했다. 7개의 별 덕분에 사람들은 길을 헤매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이면 사람들은 갈 일을 잃었다. 방향을 알려주던 별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길잡이가 되는 별이 없다면 항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을 잃는 것과 다름 없었다.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재앙을 뜻하는 영어단어 Disater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Disater는 사라지다라는 뜻을 가진 'Dis'와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Aster'를 합친 단어다. 즉 별이 사라진다는 건 재앙이라는 뜻이 된다. 책 에서는 네 가지 집중력이 나온다. 이 중 '스타라이트'라고 하는 집중력이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2024. 3. 6.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다운 받아서 국수 먹듯이 후루룩 읽었다. 스타트업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 사업을 해야할 사람이라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문장과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저는 일찍 이탈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결심하기도 어려워지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언젠간 반드시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뭔가를 골라야 합니다. 이탈해본 경험 없이 선택할 수는 없어요. 한 번도 스스로 선택해본 적이 없는데 만 가지 중에 무슨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하겠어요.이탈할 거면 일찍 해보라는 말 공감. 나이가 들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책임질 것이 적을 때 이탈해보는 것도 능력이자 자신감.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 처음부터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는..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 소설 탐페레 공항
2021. 1. 4.무릎 위에 무언가 툭 놓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잠에서 깼다. 전날 밤 미루고 미루다 잠이 든 탓에 아침이 되면 잠은 늘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출근길 지하철에 자리가 생기면 부족했던 잠을 채우기 바빴다. 책 에 수록된 단편 소설 의 시작도 매일 아침 우리가 졸음을 참지 못하는 지하철에서 시작된다.소설 속 주인공인 그녀를 잠에서 깨운 건 아침부터 부지런히 지하철에서 껌을 파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졸고 있는 승객의 무릎이나 껌을 놓기 좋은 가방 위에 차례대로 놓고 있었다. 잠에서 깬 그녀는 자신의 무릎 위에 놓인 껌을 지그시 쳐다봤다. 껌에는 '핀란드산 자알리톨'이라 적혀있었는데 그때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핀란드라는 나라를 생각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 : 네이버 도서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실패한 행동이 성공한 생각보다 낫다 ― 책 『시작노트』를 읽고
2019. 3. 4.작년 여름에 판교 인근 카페에서 피터님을 처음 만났다. 브런치에서 언제 한 번 보자고 댓글을 주고받다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시간을 내어 뵈었다. 처음 만난 사이라 어색할법한데 글쓰기, 생산성 도구 등 관심사가 비슷하다 보니 이야기하느라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때 나는 책 『모든 기록은 워크플로위에서 시작된다』초고를 쓰고 있었고, 피터님도 출간 계약을 맺고 책이 나온다고 했다. 올해 2월에 나온 바로 이 책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사람은 대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다. ― 책 , 로버트 기요사키 피터님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일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프로일벌러'답게 이것저것 일을 벌인다. 두려워하지 않는다기보다 두려움도 감수하고 용..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2019. 3. 2.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정원의 풍경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다. 15년 연속 일본 최고의 정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아다치 미술관의 일본 정원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근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미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나에게 그 이상의 감동은 닿지 못했다.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이 영화 재밌다', '생각보다 별로다' 정도로 단평한다. 머리를 쥐어짜야 겨우 조금 덧붙인다. 정원을 보고 느낀 내 표현이 그랬다. 정원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말이라도 통하면 물어보고 싶었다. 같은 정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곳에 오랜 시간 시선이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낀 것이 분명했다. 그거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작년 11월에 다녀..
책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리뷰
2019. 2. 1.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제목만 보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약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싶었다. 부제와 책 소개 글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니었다. 요즘은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인지 으레 짐작하는 습관이 생겼다.어느새 사소한 것도 미리 보기를 해야 덜 불안하다. 실패 확률은 줄었지만 불안도는 증가했다.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미리 알아내서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주문한 물건이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다. 작은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궁금하지 않은 것까지 상품평을 보며 확인하느라 시간을 쓴다. 미리 당겨 알수록 미래는 더 선명해지는 것 같기 때문에. ― 책 저자 디아는 과거에 북 에디터로 일했으며, 지금은 책을 만들고 요가를 가르친다. 즉 요가하는 에디터인 셈이다. 스물아홉에 한 ..
크레마를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
2017. 8. 2.크레마(Crema)를 쓴다는 것.재미없을 땐 다른 책을 볼 수 있는 매력, 크레마 사운드 2017년 2월 15일, 회사 복지포인트로 어떤 '쓸모 있는 것'을 살까 하다가 지금의 크레마 사운드가 내게 왔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책은 당연히 손으로 넘겨보는 맛이지'하던 나였다. 맞다. 여전히 책은 손으로 넘겨보는 맛이다. 하지만 간과한 게 하나 있었다. 그건 자리 잡고 읽을 때나 유효한 것이었다. 사실 책은 읽을 준비가 된 상황보다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더 많다. (책을 즐겨 읽지 않았을 땐, 읽을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만으로 독서를 얼마나 미루고 미루었던가. 보통 어떤 일을 할 때는 딱히 이유가 없지만, 하지 않을 때는 무수히 많은 핑계들이 존재했다) 책을 읽을 땐 보통 회사 또는 카페에서 '제대로' ..
책 <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2017. 7. 30.2시간 읽고, 3시간 쓰다. 단숨에 책을 해치우고 그동안 수많은 '상대'와 나누었던 이야기(혹은 수다)를 곰곰이 생각했다. 경청을 한 경험이 얼마나 될까? 난 늘 말이 앞서는 성격이었다.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내향적이라고 표현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전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사실 나도 내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그 둘이 골고루 섞여있는지 아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성향과 상관없이 분명한 건 '말'을 좋아한다는 것, 28년동안 살아오면서 늘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글'을 쓰는 것은 조금 뒤늦게 좋아했다. 말을 좋아한다는 건, 곧 말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늘 하고 싶은 말이 끊이지 않아 한정된 시간 내에 수많은 ..
[독서노트]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
2016. 9. 26.정말 오랜만에 만년필을 들고 독서노트를 써내려간 거 같다. 뭐 말이 독서노트지, 본문 속 와닿는 문구를 내 손으로 종이에 옮기는 일이었다.작년부터 직장을 다니면서 아날로그보다는 좀 더 가벼운 스마트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독서노트만큼은 타이핑이 아닌 한 자 한 자, 또박 또박 쓰고 있다. (물론 악필은 감수해야하지만)하지만 쓴다는 것은 키보드에 치는 타이핑과는 달라서 오롯이 그 시간에 쓰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해야 한다. 멀티 태스킹에 익숙한 요즘 따로 시간을 내어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 중요성을 잘 알기에 늘 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잘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어쨌든 앞서 말했듯이 독서노트를 작성했다. 몇 년, 아니 몇 달전까지만 해도 책은 종이 책으로만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