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는 철학 블로거가 한 명 있다.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서 좋다. 만약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그 블로거를 추천받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그의 글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간결하다. 한번쯤 가볍게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논조를 깊게 풀어낸다. 때론 그의 타고난 철학적 재능에 시기심을 느꼈지만 이내 얼마 가지 않아 재능은 타고나서만 되는 게 아니라 노력 또한 뒷받침된다는 생각에 그 감정은 소멸되었다. 그는 확실히 주류가 아니다.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 그가 삶을 계란에 비유하는 글을 썼다. 흔히 우리는 알짜배기 땅을 '노른자 땅'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그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노른자가 있고 그에 반하는 흰자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흰자보다는 노른자가 많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만큼 깊숙이 들어가는 것에서는 두려움을 느낀다. '노른자 땅'이 다른 땅보다 비싼만큼 노른자 인생을 얻기 위해서는고통과 위험을 치뤄야하는 비싼 댓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 블로거는 노른자와 흰자를 이렇게 비유하기도 했다.
살아있다는 실감은 노른자에서만 누릴 수 있다. 마음의 평정은 흰자에서만 가능하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노른자는 강렬하지만 위험하고 고통스럽다. 흰자는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권태롭다. 쇼펜하워가 말했듯이 고통과 권태가 삶, 즉 노른자와 흰자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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