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서 뉴스를 찾아보고 그 뉴스에 대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종종 댓글들을 찾아보곤 한다.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그렇게 똑같은 인간인데도 정말 한 명 한 명이 다 다를정도로 수많은 의견이 쏟아져나온다. 개중에는 근거없는 비난성글도 쏟아지고,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글들, 그리고 내 마음을 울리는 진득한 댓글들도 달려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용광로 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20대 청년을 추모하는 시로 '그 쇳물은 쓰지마라'라는 제목의 댓글을 본적이 있다. 보통 감동적인 댓글은 그저 많은 '공감'을 얻는 정도에서 끝나는데 비해 그 댓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유명 시인들의 시집을 가끔씩 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시를 접하고 꽤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아른거렸다. 그러다 몇 년간 제페토님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 최근 들어 우연히 다시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댓글시들을 찾아봤다.
요즘 들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군부대, 사실 '요즘 들어'라는 말은 기레기를 보유한 언론에서나 하는 말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요즘 들어'가 '항상'으로 바뀐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 그 사건 사고의 중심에는 두 명의 안타까운 청년들이 있다. 임병장이 그랬고, 약자였던 윤일병이 그랬다. 살인자에게 동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군필자들에겐 임병장이 느꼈을만한 그 감정이 약간이나마 헤아려질거다. 또한 약자이자 피해자였던 윤일병, 어느 부대에나 있을법한 고문관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사실 그 고문관보다 그 고문관을 만드는 '환경'이 더 문제다. 공부하다가, 공부만 하고, 공부만을 위해 사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겉모습은 어른일지 모르겠으나 속으로는 한없이 약한 애들 같은 청년들이 그저 시기가 왔다고 끌려간 군대에서 백이면 백, 적응할 수 있을까? 군대가 먼저 살을 도려내는 개혁을 할지, 정부가 먼저할지. 답이 안나온다.
사람이 울 차례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매미가 덜 울었나보다. 고맙다 양보해줘서.
그렇다고 치자. 꼭 연인관계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말 아닐까.
'세습'이라는 단어는 부자들에게만 적용되는지 알았는데 꼭 그런건 아니구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차근차근 들려줄까 합니다. 이보다 아름다운 사랑이 어딨을까?
우리나라 교육의 씁쓸한 자화상. 부모들에겐 '뺑소니', '그 아이의 죽음', '학교 친구의 사망' 따윈 안중에도 없다.
1등이 죽었으면 안타까운거고, 꼴등이 죽었으면 그냥 그런거고..
강해보이는 사람은 애초에 없다. 그저 상처에 무덤덤해졌을 뿐.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영화 은교가 생각난다. 미처 늙지 못한 마음이리라.
청춘은 어떤 한 나이대의 모습 아니라 마음 속에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을이 없는 세상, 이 나라는 갑과 (을)(병) 정만 있나보다.
그 사이의 갭은 너무나도 크다.
내일이면 더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댓글시인 '제페토'님의 다른 댓글시 보기 : http://durl.me/79zr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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