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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가계부를 썼다. 그 습관이 벌써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가계부를 사용해봤다.
가계부 어플, 네이버 가계부, 수기 가계부, 후잉 가계부,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엑셀 가계부
무엇이 좋았나.
1. 가계부 어플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할 때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입력되는 점.
2. 네이버 가계부 : 접근성이 용이했던 점.
3. 수기 가계부 : 3P바인더 양식으로 만들어 사용하다보니 가장 꼼꼼하게 쓸 수 있었던 점.
4. 후잉 가계부 :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던 것.
5. 엑셀 가계부 :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던 점.
무엇이 아쉬웠나.
1. 가계부 어플 : 아이폰을 쓰면서 자동입력을 할 수 없기에 별도로 입력해야하는데 생각보다 귀찮았다.
2. 네이버 가계부 : 모바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점.
3. 수기 가계부 : 기록은 쉬운데 결산이 힘들었다.
4. 후잉 가계부 :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쓰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5. 엑셀 가계부 : 한 번 입력하지 않으면 쭉 밀린다.
결국, 엑셀 가계부
이 다섯 가지 방식 중에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16년 한 해 동안 내가 꾸준하게 썼던 건 '엑셀 가계부'였다. 엑셀 가계부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을 때, 군 행정병 출신이기에 누구보다도 엑셀을 잘 다루는 편이라 쓰기가 수월할 줄 알았는데 엑셀의 문제가 아니었다. 가계부 지출항목을 어떻게 나눌 것이며, 결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나 자신을 충족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스락 모임에서 엑셀 가계부를 쓰고 있는 리쑤마일님의 가계부 양식을 받고나서부터 그런 어려움들이 조금씩 해결됐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리쑤마일님 포스팅을 한 번 보고 오면 좋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리쑤마일님 가계부 포스팅 링크 : http://blog.naver.com/leessumile/220735034378
그러면 2016년 한 해동안 나는 어떤 형식으로 가계부를 썼을까.
먼저 내가 2016년 한 해동안 썼던 가계부 결산. 1월부터 12월까지 시트로 구분된 각 달의 가계부 항목을 채우면 이렇게 적용해놓은 함수에 따라 대분류, 소분류에 따라 각각 얼마나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금액 자체가 개인정보다보니, 이번 가계부 포스팅에서 모자이크가 많은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
그리고 수입 항목에 대해서도 입력을 따로 했다. 주수입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금액, 부수입은 그 외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보면된다. 이렇게 기록해놓고 보니 부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적지 않았다. 2017년에는 이 부수입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다녀와볼 생각이다. (주수입 같은 경우는 이직을 하지 않는다면 거의 비슷하게 받는다고 볼 수 있기에, 앞으로의 저축이나 지출 계획을 세우기가 용이한 점이 있다.)
지출 항목이나 사용 통장/카드 항목 등은 이런 방식으로 나눠서 쓰고 있다. 2017년에는 이것보다는 많이 줄어들 예정이다. '회수 항목' 같은 경우는 회사, 모임 등에서 여러 총무를 맡다보니 먼저 결제하고 돈을 받는 경우가 있어 새롭게 넣었다.
그리고 실제 입력하는 가계부는 이 항목에 따라 입력된다. 날짜와 지출 금액, 장소만 직접 입력하고 나머지 항목은 위에서 정해놓은 항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12월에 내가 커피를 10만원어치 마셨는데, 어디서 누구랑 마셨는지 보고 싶다면 이렇게 필터를 통해서 12월의 식비-커피/음료 항목만 간추리면 된다. 무슨 카드로 어느 장소에서 얼마나 사용했는지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가계부 우측에는 이렇게 항목별로 얼마나 썼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한 표가 하나 더 위치해있다. 이번 달에 어디에 돈을 많이 썼고, 어디에 안 썼는지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가계부를 쓸 때 다양한 물건을 파는 대형마트나 다이소를 다녀와도 그냥 생활용품 항목에 대형마트(다이소)라고 적어놓고 총 금액만 적어놓다보니 월말 결산을 할 때 정확히 어디에 지출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땐 영수증을 평소처럼 그냥 버리고 문자로 날라온 금액만 입력하다보니 나중에 항목별로 나눠서 입력하려고 해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새롭게 도입한 시스템은 오피스 렌즈나 캠스캐너 같은 스캔 앱으로 대형마트 같이 구입 항목이 많은 영수증을 찍어놓고 버리던가, 바인더 클리어 포켓에 보관해서 매주 입력을 마치고 바로 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세부항목을 나눠서 입력하다보면 나중에 내가 마트에 가서 주로 어떤 물건들을 구입하는지 파악이 용이하다. (계획된 구매인지, 충동적인 구매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다양한 신용/체크 카드를 쓰고 있는데, 이렇게 가계부를 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카드 실적을 체크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 보통 가계부에 관심이 없거나, 원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카드를 통해서 받는 혜택도 쓰는 돈이 많은 사람이 많이 받는거고, 우리 지출 스타일대로는 받아봤자 얼마 되지도 않는다.'
이 말에 반은 동의하지만 반은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지출 금액이 큰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건 당연하다. 그것이 혜택을 도입한 카드사의 의도니까. 하지만 전략만 잘 세운다면 본인의 계획된 지출 금액을 유지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6개월동안 20만 포인트면 꽤 괜찮지 않은가?
내게 있어 2016년, 한 해동안 썼던 엑셀 가계부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연말에 기록한 가게부를 보면서 2017년에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다.
1. 생각한 것보다 금액이 많았던 부수입(?)을 올 한해는 꿈을 이뤄가는 '적금통장'을 만들어 자기계발비로 사용할 것이다.
2. 이사, 서피스, 카메라 구입 등 큰 지출이 있었음에도 계획했던 저축액을 채운거 보면 2017년에는 저축 목표액을 상향시켜도 된다.
3. 건강에 사용하는 돈이 너무 적다. 2017년에는 건강에 투자하자.
4. 소소하게 쓰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 이 부분을 좀 더 기록해보자.
2017년에도 엑셀 가계부로 지출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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