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말 많은 물건들이 나를 거쳐갔다.
많은 물건들 중에서도 특히 카메라에 얽힌 사연(?)이 꽤 길다.
(작년에 취업하자마자 QX100을 구입했다가 올해 팔고, RX100을 구입했다가 다시 팔고 현재 RX100 M3를 사용하고 있다.)
구입한 물건 중에서 자잘자잘한 것들도 많지만 그런 건 논외로 하고,
내 생산성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1. 마이크로소프트 올인원 키보드와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같이 구입한 건 아니다. 분명 따로 따로 구매했었는데 마치 같이 구입한 것 마냥 한 세트(?)처럼 느껴진다. 올인원 키보드는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고, 마우스는 서피스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노트북만 사용할 때는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 없었는데 모니터를 구입하면서 키보드가 하나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이 녀석을 골라왔다.
(사실 블루투스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무선이었어)
어떤 사람들은 오른쪽에 숫자키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숫자를 입력할 때 원래 상단 숫자키를 이용했기 때문에 불편하진 않았다. 우측에 있는 트랙패드는 많이 활용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그래도 마우스 대용은 아님)
크기도 적당하고 무게도 괜찮아서 당분간 몇 년간은 계속해서 이 녀석을 사용할 거 같다.
그리고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마우스는 그립감이냐, 휴대성이냐. 를 가지고 상당히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후자를 택했다. 마치 애플의 매직마우스처럼 생긴 이 녀석은 서피스를 가지고 외출할 때 밖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 IOS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마우스가 없어도 터치만으로 사용이 편리한 반면 윈도우 태블릿은 마우스가 없으면 많이 불편하다. 전에 태클라스트 태블릿 사용했을 때도 그 불편함을 느꼈던 터라 키보드보다 마우스 구입에 신중을 기했다.
일단 서피스에 USB가 한 포트밖에 없으니 무선 마우스는 너무 리스크가 컸고, 블루투스가 딱 적합했다. 사무용과 같이 오래 사용하기에는 그립감 때문에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갈 거 같은 녀석이다. 그냥 카페에서 작업하거나 외출 시에 몇 시간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서피스에 마우스가 추가됨으로써 노트북의 사용 빈도가 상당히 줄었다. 게임이나 고성능 작업을 하지 않다보니 모니터에 Mini DP 케이블을 이용하여 서피스를 연결하면 그냥 노트북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사망해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지금 CD 돌아가는 중)
2. 일우 CD 플레이어2
아마 올해 구입한 제품 중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녀석이 이 CD 플레이어다. 이미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서 더 그랬던 거 같다. 가격도 가격인지라 쉽게 구입할 수는 없었다.
원래는 무인양품 벽걸이 CDP 아니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려다가 무인양품 스피커는 CDP는 CD만, 블루투스는 블루투스만 지원이 되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던 찰나, 일우에서 새로 출시한 CD 플레이어가 'CDP', '블루투스', '라디오'까지 모두 지원을 해서 무인양품 덕후의 존심을 버리고 그냥 일우 CD 플레이어2를 구입했다.
가격은 무인양품 제품에 비해서 살짝 저렴한 정도. 기능은 좋아도, 디자인이 구리면 구입하지 않았겠지만 디자인 또한 내 기준에서 나쁘지 않았다. 아직은 벽에 고정을 시키진 않았지만 벽에 걸어두면 더 예쁠 거 같다.
예전에 군 생활할 때 구입했던 CD들이랑 요즘 구입한 에피톤 프로젝트 앨범 등을 번갈아가면서 듣고 있다. 그러다 지겨우면 핸드폰이랑 연결해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종종 라디오도 듣곤 한다.
(친구들에게 종종 자랑하곤 했는데, 탐내는 사람들 많음.ㅋㅋㅋㅋ)
아마 나중에 친한 친구들이 결혼하면 집들이 선물로 무인양품 초음파 아로마 디퓨저만큼이나 좋아할 거 같다.
3.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3
노트북을 살까, 맥북을 살까, 서피스 프로3을 살까, 서피스 프로4를 살까, 서피스3을 살까. 정말 엄청나게 고민했었다. 요즘은 하도 눈도 높아져서 노트북은 1kg 이상이면 거들떠도 안 보는 사태까지 발생. 그러다보니 가격대 또한 100만원 중반대였다. 아직 노트북이 고장나지도 않았는데 노트북을 또 사는 건 아니였기도 헀고, 맥북은 내 라이프스타일에 전혀 맞지 않았다.
그럼 선택군은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노트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서피스쪽이 적합했는데 프로3이나 프로4를 사자니 그 가격으로 노트북 사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서피스3을 사자니 돈 좀 보태서 노트북 사는게 나은 거 같기도 했다. (기승전노트북.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결론은 중고로 서피스3을 구입했다. 최대한 보증기간이 길고 멀쩡한 녀석으로 모셔왔다. 사실 집에 노트북도 있고, 태블릿도 있어서 굳이 구입해야할까? 싶었지만 원노트에 푹 빠져있는 요즘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활용하기엔 많이 불편했다.
다행히 저렴이로 구입한 서피스3을 한 달쯤 사용해보니 구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년에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 녀석을 리퍼받아서 중고로 팔고 서피스 프로로 재 구입할 거 같은 기운이 벌써 느껴진다. (그만큼 서피스가 나에게 잘 맞는다)
특히 커버 형태로 만든 키보드나 펜의 기능이 엄청 만족스럽다. (이건 사용해본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만족감)
이제 더 이상 무겁게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좋지 아니한가.
4. 샤오미 미밴드, 샤오미 미밴드2
몇년 전부터 꾸준히 샤오미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집에 벌써 샤오미 미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체중계,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샤오미 제품들이 있다. (언제 이렇게 산 거지......) 그 중에서도 가장 잘 활용하고 있었던 건 미밴드였다.
최근 미밴드2가 출시되고,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 보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의도치않게 팀장님이 구입을 하셔서 살펴볼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 배터리도 미밴드1만큼은 아니지만 20일쯤 지속되고, 무엇보다 기존에 시계+미밴드 역할을 미밴드2가 해주니 만족,만족, 대만족! 미밴드1 같은 경우는 회사 복지포인트로 구입한 거였고, 미밴드2는 폭풍할인을 받아서 2만원대에 구입한 거라 가성비 또한 나쁘지 않았다. (미밴드1은 중고로 팔려고 했으나 가격이 워낙 떨어져서 그냥 아는 사람에게 주기로.)
5. 소니 Experia Z3TC(Z3 Table Compact)
내게 있어서 소니는 그냥 카메라 회사였는데, 아 태블릿도 만드는구나.를 알려준 태블릿이다. 작년에 아이폰 5S 약정이 끝나면서 새롭게 구입할 핸드폰을 물색하고 있던 찰나, 헬로모바일에서 이 녀석을 단돈 48,000원(2년 약정)에 팔고 있길래 마침 가벼운 태블릿이 필요한 내가 걸려들고 말았다. 이 녀석은 통화도 되는 거라, 핸드폰을 이걸로 써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정작 몇 개월 핸드폰 대용으로 사용해보니 그건 너무 불편했다. (일단 통화가 스피커 통화만 지원된다. 무조건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과장님도 이 태블릿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셔서, 내가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처럼 핸드폰을 이걸로 바꾸셨다. 그 이후에 나는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왔는데 과장님은 아직도 이거 쓰고 계심.ㅋㅋㅋㅋㅋ
(아이들이랑 집에서 목욕할 때 방수 지원이 되는 이 태블릿이 엄청 유용하게 쓰인다고.)
서피스3을 구입하면서 이 태블릿의 역할이 굉장히 애매해져서 중고로 팔까도 생각했는데, 애착이 많이 가는 태블릿이기도 하고, 서피스로 이북을 읽기엔 너무 불편해서 책 읽는 용도로 현재 사용하고 있다.
처음 이 녀석을 받았을 때 무게 때문에 깜짝 놀랐다. 200g대로 엄청 가벼움. 책 읽기 딱 좋은 사이즈에 무게다.
6. 휴대용 스캐너 Vupoint
회사 복지포인트로 뭘 살까 고민하다가, 눈에 딱 들어온 스캐너.
마침 요즘 처치곤란한 서브바인더가 고민이었을 때 이 제품을 구입하고 나서 많은 서브바인더가 원드라이브로 옮겨졌다.
스캔 속도도 빠르고, 휴대성도 좋고, 스캔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아서 충동 구매한 제품 치고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바스락 모임에서도 이 스캐너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들 어떻게 쓰는건지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직접 들고 가서 보여줬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반듯하게 스캔이 되지 않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컬러 스캔도 곧잘 되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나처럼 필기는 아날로그로 하고 싶은데, 보관은 디지털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인 제품.
어떻게 보면 올해 정말 많은 돈을 쏟아부어서 제품을 산 거 같기도 하지만, 나름 철저하게 계획해서 구입한 녀석들이 많다. 블로그 수익으로 구입한 제품도 있고, 회사 복지포인트로 구입한 제품도 있고, 2년 노예가 되면서 얻은 녀석도 있으니 말이다.
제품을 사고나서 정말 좋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귀가 얇은 몇몇 분들은 따라사기도 한다. 소니 태블릿을 구입했을 땐 회사 과장님이 따라서 구입하셨고, 서피스3은 인스타에서 어떤 분이 내 블로그 글을 보고 서피스3을 구입했다고 전해 들었다. 샤오미 미밴드는 친구 한 명이 보자마자 구입했고, 바스락 모임에서도 사신 분이 계신다.
과연 앞으로는 어떤 제품들이 나의 지갑을 털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