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는 영화 <사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송강호'는 두말 할 것도 없고 마침 이 영화 보기 전에 봤던 베테랑에서 정말 극찬을 받았던 '유아인'까지 출연하니 이번 하반기 때 기대작이었다. 거기다가 사도 세자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적으로도 워낙 유명하다보니 작품화된 적이 꽤나 많은데 그럼에도 또 다시 영화로 들고 나온 <왕의남자> 이준익 감독의 역량도 궁금하기도 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픽션을 가미하지 않는 이상 스토리는 진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1600만명 이상이 관람했던 명량 또한 그런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번 사도 또한 그랬다. 스토리는 어느정도 감안하고 본 터라 배우들의 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관람했다.
송강호는 원래 <변호인>을 촬영하고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으나 이준익 감독+ 쇼박스 배급사에서 송강호씨에게 컨택을 한 결과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한다. 평소에 자신이 맡아보지 않았던 배역에 욕심이 많은 배우라 이번 작품 또한 기대가 됐다. 송강호씨 인터뷰에서 보면 이번 작품이 사극에서는 두번째 작품인데 첫번째 작품이었던 <관상>에서는 왕 역할을 못해봐서 이번에 마침 영조 역할이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유아인은 그냥 미쳤다. 베테랑에서는 정말 실제로 약 빤것처럼 연기를 하더니 이번 사도에서도 정말 광인처럼 연기를 하고 있다. 두 배우가 하모니를 이루니 스토리가 진부하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다.
사극이다보니 어색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간혹 있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 작품에서는 없었다. 문근영이야 눈빛 자체도 이미 수준급 연기를 펼치고 있고, 특히 놀랐던 건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수준 높다는 점.
다만 아쉬운 건 극 후반부에 여운을 남기기 위해 질질 끌었던 것 같은데 차라리 영조와 사도의 마지막 씬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을 올리고 쿠키 영상(?) 같은 것으로 대체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계속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다보니 헷갈리지 않기 위해 배우를 그대로 썼던 거 같은데, 거기까지는 좋은데 배우들의 노인 분장이 너무 어색했다. 영빈마마 역할을 맡았던 전혜진까지는 뭐 괜찮았다고 쳐도 혜경궁 역을 맡았던 문근영이나 화완옹주 역을 맡았던 진지희의 노인 분장은 정말 흐름을 깰 정도로 뭔가 많이 어색했다.
그래도 역시 이준익표 사극은 훌륭한 듯, 믿고 볼만하다. 평점은 5점 만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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