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

요즘 본 영화는 많은데 가급적이면 영화 리뷰는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 나 말고도 올릴 사람이 많으니까.

근데 이 영화만큼은 좀 독특한 방식으로 리뷰를 올리고 싶다. 지금 쓰는 글이 영화 리뷰라기보다 배우 리뷰라고 보면 무방할 것 같다. 

뷰티인사이드 OST였던 True Romance를 틀고 리뷰를 읽으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이수역을 맡은 한효주, 배역에 딱 어울린다. 뷰티 인사이드가 중박만 쳐도 앞으로 비슷한 작품들 연달아서 러브콜 올 듯. 이 영화 감독 말로는 한효주 왼쪽 얼굴이 최고라는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영화 보는 내내 정면 샷보다는 측면 샷을 강조하는 듯한 연출을 자아내고 있다. 극 중에서 꽤나 괜찮은 대사들을 많이 탄생시킨 덕분에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듯 싶다.    

미생에 김대리, 김대명. 뽀글이 머리가 풀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살이 찐 건지 모르겠지만 더 포동포동해지셨다. 영화 극 초반부에 맛깔스러운 연기 덕분에 뒤이어 나오는 스토리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 싶다. 앞으로 자주자주 봤으면 좋겠다. 

천우희, 극 중에서 드라이한 연기만으로도 보이쉬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내가 아는 평소의 천우희는 그렇게 보이쉬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 덕분인지 중성적인 매력은 없는 줄 알았는데 연기로 그냥 흡수해버리는 듯. 수 많은 우진 중에서 베스트로 뽑고 싶은 우진 중 한 명이었다. 작년에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앞으로 잘 됐으면 하는 여배우,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중요할 땐 역시 이진욱, 영화관에서 새로운 우진이 등장할 때 딱 두 번 환호성이 들렸는데 그 중 첫번째가 이진욱이었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듯. 그런데 나도 모르게 드라마 나인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 말로는 수 백명의 우진 중에 가장 이득 본 우진이라고..  

입에서 거친 말만 나올 것 같은데 꽤나 감성적인 우진 역할을 맡으니 언밸런스한 연기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동욱은 이상하게 한효주랑은 잘 안어울리는 느낌, 이다해만 생각난다. 그래서 그런지 뷰티 인사이드에서도 나에게 그렇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역시 고아성, 어린데도 연기 참 잘해. 극 중에 엄마와 술 먹는 장면이 있는데 나처럼 딸 같은 아들이랑 술먹는 사람은 없을 거야. 라고 엄마가 말했을 때 그 미세한 표정이 참.. 그런데 곧 개봉하는 영화 <오피스>는 뭐 이리 기대가 안 되는 거지. 배우 치고 그렇게 예쁜 페이스는 아님에도 매력이 철철 넘친다. 

김주혁, 남자 배우중에는 제일 괜찮았던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에 한효주를 토닥이면서 보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다른 우진들보다 비중은 굉장히 적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럼에도 몇 몇 우진은 나왔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김주혁은 또렷히 기억난다. 

마지막 우진, 유연석. 장면마다 시시각각 잘 어울리는 거 같기도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참 애매한 캐릭터였다. 등장한 장소가 굉장히 뜬금없긴 했지만 뭐, 이 감독이라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어쨌든 유연석이 뜬금 없었던 건 아니였으니 적당했다. 

. 전에 드라마 스페셜 <하늘재 살인사건> 볼때도 느꼈지만 서강준은 그냥 눈이 뭔가 슬퍼보인다. 여자들이 보기에는 모성애가 강하게 자극되는 얼굴이 아닐까 싶다. 수 많은 우진 중에서도 데이트하는 우진은 죄다 잘생긴 아이러니함, 그도 그 중 한명이었다. 판타지니까 이해하자.

우에노 쥬리, 이진욱과 더불어 등장만으로도 영화관에서 환호성이 들렸던 배우. 출연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언제 등장할지 몰랐는데 우에노 쥬리가 갑자기 등장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오!!" 라는 소리가 나왔다. 한국말을 잘해서 한국어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일본어도 뭐 나쁘지 않았다. 일본어는 할 줄 아는데 일본어는 못 듣는다는 컨셉이 좀 뜬금없긴 했지만 연기 참 잘하네. 앞으로 한국영화나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자주 봤으면 좋겠다. (일본 영화는 재미가 없더라.) 

도지한? 솔직히 누군지 잘 모르겠다. 연기도 그냥 그랬다. 그냥 여타 드라마들처럼 아이돌배우도 이 영화에 꽃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돌은 아니었고 태생이 배우였더라. 그도 데이트용이었다.

김상호, 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변하면 안되는데 갑자기 잠드는 바람에 변해버린 역할. 우진 중에서 임팩트는 갑인듯. 

이재준? 맞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이제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 헷갈리기 시작. 

처음 얼굴이 바뀌던 날, 배성우씨가 등장. 얼굴은 영락 없는 아저씬데 교복입고 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징징거리면서 엄마에게 안기는 연기를 참 잘하셨다. 

조달환씨, 뭐랄까. 분위기는 참 괜찮은데 자세히 보면 잘생긴 얼굴은 아닌 그런 느낌을 가져다준다. 영화에서도 그랬다.  

우진의 절친이 반해버린 박신혜, ㅋㅋㅋㅋㅋ '한번만 주라'는 이 영화의 최고 명대사인듯.ㅋㅋㅋㅋㅋㅋ

김민재씨, 이렇게 보니 얼굴 정말 컸다. 

딱 중요한 장면에 이범수씨가 등장했다. 처음에 봤을 땐 가게 사장님인 줄 알았는데 우진이었더라. 어쨌든 분위기 하나는 참 끝내준다. 

수 많은 우진보다 상백역을 맡은 이동휘가 훨씬 비중이 컸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만큼이나 임팩트가 강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