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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TOEIC)에 매달리는 대한민국
2014. 7. 27.오늘, 바로 7월 27일. 11번째 토익을 응시하고 왔다. 처음 토익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항공고'였는데 졸업 후 학교 재단인 항공사에 정비사로 취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정비사가 되기 위해 그때 당시 필요했던 토익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반강제로 토익공부를 했었다. 사실 그땐 토익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필요하다고 해서 했던 게 컸다. 뚜렷한 목적없이 '그냥 하고 싶다'라는 마음의 결과는 정비사의 꿈도, 내 토익 점수도 날려버린 채 대학에 진학하고 시간이 지나 군대를 전역하니 또 다시 토익의 필요성이 내 인생에 다시 강조되기 시작했다. 어느덧 우리나라에 내에서도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만큼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ETS ⓒ ETS.org 나뿐만 아니라 전..
강신주 신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2014. 7. 25.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boribat 알라딘에서 예약구매를 해놓았던 강신주의 신작 가 오늘에서야 도착했다. 제목부터 참 강력하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냐니. 제목을 보고 있자면 마치 번지점프대 앞에 서있는 것처럼 아찔한 느낌이다.박스를 뜯어내고 뜨끈뜨끈한 이 책을 한 손으로 집어보니 그동안 냈던 그의 책들만큼이나 두껍다. 두꺼운 만큼 호흡이 길어지겠지만 책이랍시고 얇게 찍어내는 요즘 작가들을 보면 기분 좋은 두께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 당시, 강신주 박사와 관련된 포스팅 ⓒ boribat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강신주 박사님의 저서나 강연등의 후기를 꾸준히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게 언제부턴가 강신주 박사가 '핫'해지는 시기에 블로그의 유입수가 눈에 띄게 상승한 적이 있었다..
송파 세 모녀의 가계부.
2014. 7. 22.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탓에 잠깐 일기만 남기고 자려고 했으나 일기보다는 이들 자택에서 발견됐던 가계부 사진 하나가 하루종일 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그래서 그들이 남기고 간 가계부에 대해서 당시 상황을 내 주관적인 생각을 대입해 써보려고 한다. 세 모녀는 지난 2월에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들 주변에서는 하나의 가계부가 함께 발견됐다. 그 안에는 위 사진과 같은 지출들이 적혀있었다. 1인 가족의 가계부라고 하더라도 먹는 게 너무 빈약하다고 할 만큼 세 모녀의 가계부의 지출내용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11.4 활명수, 박카스, 소화제(10,700원) 평소에 음식을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속이 안 좋다. 이들도 그랬던 것 같다.활..
ISTJ 기능과 기질 특성
2014. 7. 16.기능특성 MBTI를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면 16가지의 유형의 주기능,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에 관심을 갖곤 한다. 단순히 우리의 머리 속에 머물렀던 이론적인 사실들이 각각의 기능의 특성과 부합하여 그 유형을 설명하곤 한다. 특히 20대까지는 주기능이 주로 발달한 경우가 많으며 사람이 성숙해지면서 부기능에서 열등기능까지 점차 발달한다. 특히 남들과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ISTJ들에게는 3차 기능인 Fi(내향감정)의 발달이 중요한데 이 기능은 감정 기능 중 자신의 내면 감정상태에 대해 의식하는 능력으로 자신의 현재 감정상태에 충실하는 경향이 있다. 이 기능이 발달되면 철두철미하고 늘 현실에 입각한 사실만을 강조하던 모습이 한껏 부드러워져 ISTJ로 하여금 균형잡힌 생활을 가능케 한다. 또한 I..
우리나라가 잘 사는 줄 알았다.
2014. 7. 14.어린시절,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잘 법도한데 아침 8시에 맞춰 일어나서 TV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하염없이 기다렸던 건 '티몬과 품바', '라이온 킹' 등등의 만화가 방영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에서 일요일 아침은 그런 만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렇게 만화를 보고 나면 아침을 먹고 엄마가 쓰라고 건네준 500원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동네 친구들의 대문을 두들기곤 했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두들기면 바로 나왔고 곧장 놀이터로 달려 갔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른채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다시 차려진 밥을 부랴부랴 챙겨먹고 오전에 일궈놓은 우리의 터전으로 다시금 돌아갔다. 그리고 해가 한참 뜨거워질 때 우..
프롬(Fromm), 1집 Arrival.
2014. 7. 7.흔히 프롬이라 하면 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을 떠올리겠지만, 우리나라에도 프롬(Fromm)이라는 가수가 있다. 프롬 할배, 책장에 있는 꼭 읽을게요. 85년생, 올해 서른살 2012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신인발굴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헬로루키에서 꽤 늦은 나이로 데뷔했다. 이아립과 더불어 꼭 앨범 구입과 라이브로 듣고 싶은 가수 중 한명이기도 하고 어떤 특정 한 곡만 좋은게 아니라 앨범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좋은 가수. 1집 제목의 Arrival과 프롬(Fromm)이라는 이름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어디선가 등장한. 1집뿐만 아니라 이번해 5월에 발매했던 싱글 에 수록된 세 곡도 참 좋다. (무엇보다 앨범 표지가 쩌는 듯) 프롬(Fromm) 1집 Arrival, ⓒ 미러볼뮤직 제공. 네이버는 싫지..
내가 만나온 시들.
2014. 7. 6.Poem 그 쇳물 쓰지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가끔은 시인의 진부한 시보다도 원석 같은 누리꾼들의 이런 시들이 구구절절 와닿는다. 내가 왜 시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긴 글을 싫어하고 긴 문장을 싫어해서 그런거 같다. 긴 문장 속에서 눈에 보이는 감동들보다 어쩌면 짧은 시 안에 함축되있는 머리속 감동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
존 고다드의 127가지 꿈의 목록(Life List)
2014. 7. 5.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롤 모델이다. 탐험할 장소 1. 이집트의 나일강 2. 남미의 아마존강 3.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강 4. 미국 서부의 콜로라도강 5. 중국 양자강 6. 서아프리카 니제르강 7. 베네주엘라의 오니노코강 8. 니카라과의 리오코코강 원시 문화 답사 9. 중앙 아프리카의 콩고 10. 뉴기니 섬 11. 브라질 12.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13. 북아프리카 수단(존 고다드는 이곳에서 모래 폭풍을 만나 산 채로 매장당할 뻔했음) 14.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 15. 아프리카 케냐 16. 필리핀 17. 탕가니카(현재의 탄자니아) 18. 이디오피아 19.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20. 알라스카 등반할 산 21. 에베레스트 산(8, 8848미터) 22. 아르헨티나의 아곤카과 산(안데스 산맥 ..
20대에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2014. 7. 5.20대는 깨닫지 못하는 20가지의 것들 1. 시간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Time is Not a Limitless Commodity – I so rarely find young professionals that have a heightened sense of urgency to get to the next level. In our 20s we think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A) figure it out and B) get what we want. Time is the only treasure we start off with in abundance, and can never get back. Make the most of the opportunities yo..
이아립(Earip),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2014. 7. 4.이전 '노래를 듣다' 카테고리를 보면 알겠지만 이 카테고리는 앨범 단위로만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이아립도 이전 원칙을 그대로 적용시킬까 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중 한명이니까 예외를 두기로. 그냥 닥치는 대로 좋은 노래. 아립아립, 이아립 누나(?), 이모(?) 어쨌든 이름을 그냥 부르기엔 워낙 나이차가 있어서.. 애매한 호칭을 갖고 있는 그녀의 나이는 어느덧 만으로 30대라고 우겨보고 싶지만 만으로 딱 40세다. 그녀의 영문명은 Earip. 이 영문명을 처음 봤을 때 영어 단어 Early와 비슷한 음절인가 싶기도 했고 E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처음엔 무슨 단어인가 싶어서 곰곰히 보다가 못읽었다. 알고나니까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연륜이 있으신 탓에, 스웨터나 하와이로 그룹활동했던 당시의..
15주년, 알라딘의 기록
2014. 7. 4.최근에 알라딘에서 시킨 중고책이 있어서 배송조회를 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알라딘이 15주년 기념으로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1. 알라딘과 함께한 기간은 몇일인지, 909일. 2. 그리고 몇권의 책과 몇 페이지를 만났는지 (만났는지, 라는 표현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44권 13,342페이지. 3. 내가 만난 책들을 탑처럼 쌓으면 몇 미터가 되는지. 86.72cm ( 아마 기록이 잘못 나온듯) 4. 알라딘 회원 중에서는 몇번째로 많은 페이지를 만났는지. 382,614번째 5. 가입 이후 제일 처음 만난 책들은 무엇인지 토익 단어장이 눈에 띈다. 6. 알라딘을 통해 가장 자주 만난 작가는 누구인지. 김혜남 정신과 분석의. 공지영 작가. 강신주 박사. 알랭 드 보통 그리고 故 장영희 교수님. 7..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가난할수록 공부할수 없는
2014. 7. 1.어느 알바생의 일상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밤 11시. 주섬주섬 늦은 저녁을 먹거나 씻고 나면 이미 자정이다. 온몸이 피곤에 찌들어서 그냥 쓰러져 잠들고 싶지만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내일이 과제 제출일이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들어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과제는 언제나 막막하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서 완성도 있는 과제를 제출하고 싶은데 하룻밤은 그저 과제를 끝내기도 벅찬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과제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때부터 무력감이 든다. 내가 무력감을 느끼거나 말거나, 이 방대한 분량의 과제는 새벽 4시나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과제를 하고 난 뒤엔 완전히 탈진 상태로 잠이 들어 버리고, 어쩔 땐 학교에 늦어서 밤새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