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를 원하는 탓에(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성비가 안 좋은 브랜드는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요즘 그런 제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인양품이 저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품질이 우수한건 분명하나 가격 또한 나쁜 의미로 우수합니다.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최악인게 자명한데 이상하게 사게 되고, 또 다시 사게 되는 브랜드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그런 힘에 끌리듯이 오늘도 무인양품 잠실점에 다녀왔습니다.
제2롯데월드몰는 기존의 다른 백화점보다 천장이 훨씬 높더라고요. 덕분에 뭔가 웅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도 딱히 살 건 없는데 그냥 집에 가는 길에 들러봤습니다. (다이소와 무인양품 방문은 늘 이런 식)
아직은 뭘 크게 지를 수 있는 사회초년생이다보니 자잘자잘한 문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싼 건 정말 비싸지만 노트 같은 제품들은 어떻게 보면 국내 제품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니 잘만 고르면 우수한 품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구하면 역시 일본이죠. 얼마전에 펜을 샀었는데 그 점을 망각하고 다시 펜을 구입할 뻔 했네요.
그리고 무인양품의 스테디 셀러인 아로마 디퓨저. 용량에 따라 총 2제품으로 나뉘는데 흔히 사진 오른쪽 제품을 대용량이라고 부릅니다. 어쨌든 가격을 보면 국내기준 69,000원 / 129,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나 기능면에서 훌륭한 건 틀림없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측면이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본 고장 일본에서는 똑같은 제품을 4900엔/6900엔에 판매하고 있는 걸 보면 국내에서 사는게 얼마나 무식한 짓임을 쉽게 알 수 있죠. 물론 정말 사고 싶은 경우 소용량 같은 경우는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으니 국내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대용량을 구입하고 싶으면 정말, 정말 일본을 통해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택배비가 붙어도 일본에서 구입하시는게 더 싸요. 다만 일본 제품은 A/S 불가능)
하나씩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저 같은 경우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 냄새에 민감한데 그런 부분을 케어해 줄 녀석으로 선택했습니다. 또한 방에서 포인트 줄만한 제품이기도 하고요.
대용량은 정말 크죠. 개인적으로는 위에 용량 작은 게 더 예쁘다고 생각하네요. (가격도 예쁩니다.)
디퓨저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향초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확실히 위 제품에 비해 저렴하긴 하나 아무래도 화재의 위험이 희박하지만 존재하는게 흠이죠. 아로마 오일도 다양한 제품군이 즐비하니 직접 매장에 가셔서 냄새를 맡아보고 구입하시는 게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MUJI에서 한창 밀고 있는 MUJI to Go.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여행에 관한 프로모션? 이벤트? 같은데 캐리어나 패러글라이딩 관련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굳이 무인양품에서 사야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려보면 한 때 정말 사고 싶었던 벽걸이형 CD플레이어. 음악도 좋아하고 이런 류의 가전 제품도 정말 좋아해서 좀 무리해서라도 살까 하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사고 싶지만 가격이 저를 움직이지 못하네요.
이 제품은 위 제품과 달리 블루투스로 동작합니다. CD가 없어도 노래를 틀 수 있죠. 아날로그를 더 좋아하는 저로써는 CD 플레이어에 눈이 가네요.
디퓨저와 더불어 스테디 셀러 제품인 데스크 팬, 구입하시는 분들에 의하면 크기에 비해 정말 시원하다고 하는게 가격이 시원하지 못합니다. ㅜㅜ
노트나 에코백 같은 걸 구입하면 그 위에 찍을 수 있는 스탬프들도 진열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사소한 서비스가 무인양품을 올 수 밖에 없게 하는 매력이죠.
샤오미 미밴드와 비슷하게 무인양품에서도 택툴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데 열쇠 고리 같은 곳에 만보기부터 나침반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시계도 있고, 습도계도 있고, 나침반 등등 이것저것 많긴한데 하나하나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매니아층이 아니면 왜 구입할까 싶을 정도.
무인양품에서 파는 시계 또한 깔끔합니다. 가볍게 인테리어 제품으로 살까 싶다가도 역시 가격에서 ㅋㅋㅋㅋㅋㅋㅋ
우측에 보이는 길다란 공원 시계는 무려 2만 9천원.바로 앞에 보이는 아날로그 시계는 4만원. 비싼게 분명한데 언젠가 제 방에 와있을 것 같아요..
이 제품은 5살, 3살 조카들 사줄까 생각하는 샌들인데 여름이 한창이긴 하지만 1달밖에 남질 않았으니 사줄까, 아니면 다른 걸 살까 고민입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무인양품을 들렀는데 사고 싶은 제품은 정말 많았으나 가격 앞에서 번번히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한 30%만 저렴했어도 정말 이것저것 사러 다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이렇게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비싼데도 인기 많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다이소와 대부분의 제품들이 겹치긴 하지만 다이소 정도로 인식받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한 단계 높은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언제 미친척 하고 큰 가구부터 사소한 문구까지 구입할 예정인데 그 날이 언제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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