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영화리뷰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2015. 3. 4.앨런 튜링의 일생을 다룬 영화. 셜록을 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 이 대사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설명된다. 마치 킹스맨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사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2시간 조금 안되는 런닝타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생을 이렇게 심오하게 들여본다는 측면에서 보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평점 7.7/10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 2014)
2015. 2. 17.매튜본 감독과 마블 코믹스가 만났다. 처음 표지를 보는 순간 기존의 마블사 스타일의 히어로물은 아닐테고 다소 유치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세 영화겠거니 싶어서 스킵하려다가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걸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치해보이는 포스터에서 그런 등급이 매겨지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대중들의 생각보다 높은 평점뿐만 아니라 전문가 또한 박하지 않은 평가에 점점 궁금해져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때론 킬 빌처럼 잔인하다 싶다가도, 어느새 잭에스 같은 병맛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배우를 보면 에그시 프라이스 역할을 맡은 태런 애거튼보다 해리 하트역을 맡은 콜린 퍼스가 더 눈이 간다. 그는 영화 내내 간드러진 슈트를 입고 나오는데 병맛 같은..
끝까지 간다(A Hard Day , 2013)
2015. 2. 13.영화의 개연성에만 집착하지 않으면 충분히 수작. 이선균과 조진웅, 두 주인공이 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가끔은 이해하려고 해봐도 이해되지 않은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그 부분들만 빼면 영화를 보는 내내 한시도 손을 뗄 수 없다. 내가 영화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다시 보고 싶은가?인데 글쎄. 그 정도까진 아니고 한번쯤 볼만한 영화. 나쁘지 않다. 평점 7.5/10
1999, 면회(The Sunshine Boys , 2012)
2015. 1. 29.상원(심희섭), 승준(안재홍), 민욱(김창환)은 고교시절 단짝 3인방이었으나 졸업 후 1년이 지난 지금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영원히 같이 갈 친구라고 생각했으나 상원은 대학생이 되었고 승준은 재수생, 민욱은 군인이 되어 처지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도 흔히 그렇지 않은가, 내가 멀어지려고 한 것도 아닌데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친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소멸되기도 한다. 그래도 한때 친했던 친구로서 상원과 승준은 IMF 여파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군대에 자원입대하게 된 민욱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승준은 가는 내내, 포트폴리오를 만든답시고 차를 세워 연신 셔터를 누른다. 상원은 그 모습을 보고 빨리 면회 가자고 재촉하지만 승준의 발걸..
족구왕 (The King of Jokgu , 2013)
2015. 1. 24.내가 영화를 보게 된 방법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그냥 보게 되는 영화,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그리고 찾아보게 되는 영화. 그냥 보게 되는 영화는 말그대로 그냥 보는 경우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택하거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적막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틀어놓는 경우다. 보통 이런 영화류는 웃고 우는 감정만 순간 소비할 뿐 딱히 기억 속에 남는 건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보는 영화,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보거나 또는 헬스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냥 틀어져 있는 경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경우다. 간혹 수작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보게되는 영화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마지막 찾아보게 되는 영화, 바로 인터스텔라나 또는 족..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2014) 관람후기
2015. 1. 10.핸드폰을 만지다가 우연히 올레 멤버십 어플에 들어갔는데, 회원등급이 VIP가 돼있었다. 그래서 바뀐 혜택들을 찾아보니 연12회 영화관람/스타벅스 커피 무료 혜택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냉큼 그동안 보고 싶었던 를 보고 왔다. 2인 기준으로 멤버십 포인트 9000점 차감, 현금 7500원을 지불하고 영화 티켓을 얻을 수 있었는데 사실 그동안 올레 멤버십은 편의점 말고는 딱히 쓸만한 곳이 없어서 골칫덩어리였는데 이번 해부터는 영화보는데 오롯이 투자해봐야겠다. 영화는 120분 이상의 런닝타임을 갖는 일반 영화와는 달리 86분의 다소 짧은 런닝타임으로 제작되었다. 첫 장면은 할머니가 눈으로 뒤덮인 산기슭에 어느 무덤가에서 펑펑 우는 장면으로 시작되면서 이내 곱게 한복을 입은 노부부가 마당을 쓸고 있는 장면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 2014)
2014. 9. 16.아래 열거된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큼 참 아름답다.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작품에 다 모였다. 스토리는 기대했던만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영상 색채가 좋다. MBC 드라마 페스티벌 - 도 그렇고 영화 로얄 테넌바움, Her 등 대체로 잔잔하거나 혹은 잔인한 시대의 분위기를 색채로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속속히 내 시야에 들어온다. 영화는 책이 아니다. 역시 머리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워야한다. 또한 틸다 스완튼은 헬레남 본햄카터처럼 정말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어떤 역할을 하든 다 잘어울린다.
그녀(Her , 2013)
2014. 9. 11.그녀(Her, 2013)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2014.5.22 / 126분 /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년이었던 것 같다. 한창 멜로 영화에 빠져서 몰아보던 때가 말이다. 사람을 웃기기만 할 줄 알았던 짐캐리, 그의 에서의 연기를 보고 마치 무엇에 홀린듯이 그 이후로 연달아 , , , , , 등을 감상했다. 대체로 그런 영화 들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탓에 지루할 때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하품을 내뱉은 적도 있었지만 각각의 영화가 주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감명깊게 봤던 영화 중 하나였던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그렇게 멜로 영화를 소용돌이가 몰아치듯 감상한 후, 한동안은 멜로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내 삶에서 멀어졌었다. 그 멀어지..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
2014. 6. 4.요즘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땐 평일 저녁5시면 재밌게 친구들이랑 놀고 있더라도 집에 가서 그랑죠 같은 만화를 보았다. (꼭 봐야하는 줄 알았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이면 아침8시에 티몬과 품바나, 라이온 킹을 보는것도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그땐 밥을 거르는 적은 있어도 만화를 거른 적은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만화를 봤던적이 많지 않다. 만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 돈 주고 만화책을 사거나 빌려서 봐야하는지 대해 너무 불만이 많았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본질적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 현실적인 내 성격이 그때부터 축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