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영상리뷰
서울에서 살고 싶지만, 서울에만 있고 싶지 않아
2024. 3. 6.서울이 싫다. 그렇다고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사는 건 더 싫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싶지만 아마 이 글을 읽는 서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서울은 표정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표정이 없다. 왜 표정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래야만 편하게 잊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하나하나 느끼고 살기엔 너무 빨리 지나가고 모든 걸 보고 지나가기엔 나만 뒤처져 있다. 도시의 속도가 버거울 땐 자연을 떠올린다. 유유자적 서핑을 타는 양양, 언제든 반갑게 맞아주는 제주.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다녀왔던 곳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직 가보지 못해 지도에 저장해 둔 지역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으면 잠시나마 버거운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빠른 걸음을 더 빠르게 도와주는 무빙워크는 서울과 닮았다..
[나이키 광고]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 너를 외쳐봐
2019. 2. 7.[나이키 광고]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넌 어떤 사람이 될래? 하나만 정답이라고? 둘 다 하면 안 돼? 과거가 너의 미래를 만든다고? 성적이, 네 목표를 이루게 해 준다고?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고? 남들이 정해 주는 대로 할 거야? 네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거야? 너 스스로를 믿을 때, 네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거든. 넌 너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야. 나이키의 ‘2019 우먼스 저스트 두잇(2019 Women’s Just Do It)’ 캠페인 [나이키 광고] 너를 외쳐봐 이건 시간 낭비야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운동이 밥 먹여 주나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예뻐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하자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 그런데도 끝까지 ..
MBC <배드파파> 제작발표회를 다녀오다.
2018. 9. 29.2018년 9월 28일, 티스토리 블로거 자격으로 10월 1일부터 MBC에서 방영되는 의 제작발표회를 다녀왔습니다. 상암MBC 1층에 위치한 골든마우스홀에 들어가보니 제작발표회를 기자들로 꽉차있더라고요. 티스토리 측의 배려로, 생각보다 앞자리에 앉아 의 제작발표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작발표회를 소개하기전에 잠시 어떤 드라마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기획의도 등장인물 및 인물별 관계도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위 등장인물 및 인물별 관계표에 사진이 있는 배우들만 참석했습니다 :D 박지빈씨의 출연 사실을 몰랐다가, 기자들의 질문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게되서 괜히 반갑더라구요! 제작발표회가 시작되는 2시가 가까워지니, 사회를 맡은 MBC 박창현 아나운서가 등장합니다. 준비로 분주하더라구요. 기자와 관계자들이 모두..
Walking with Nature, 이재효 조각전 @성남아트센터
2016. 6. 19.작년 6월 처음 성남에 온 이후로 줄곧 모란에서 살다가 이매로 이사온지 벌써 4달이 지났다. 이매, 바로 옆에 위치한 야탑과 서현은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지만 4달간 지내본 이매는 그와 달리 참 조용한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조용한 동네로 와서 가장 먼저 눈에 보였던 건 성남 아트센터였다. 인천에 살 때부터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글들을 종종 볼때면 성남아트센터가 언급되곤 했었다. 아트센터가 그냥 시의 하나 예술관이겠거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 연간 스케줄에 즐비해있었고 작품 수준 또한 뛰어났다. 그래서일까. 이사도 왔으니 나중에 괜찮은 공연이나 전시전이 있으면 한 번 가봐야겠다! 라고 다짐했었는데 그게 오늘 이루어졌다! 이재효 조각전 물론 4달간 성남아트센터가 관심..
EBS 스페이스 공감, 라이너스의 담요
2015. 3. 26.2015년 3월 공연 일정에 단연 '라이너스의 담요'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래서 잽싸게 3월 초부터 사연을 적어 공연을 응모한 결과! 3월 25일 공연에 당첨! 작년에도 EBS 스페이스 공감을 딱 한 번 보러온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도 연진씨를 봤었다.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구성된 뮤지션들이 공감에 모여 1000회 특집을 꾸며준 자리였는데 그때는 입담이나 재치보다는 뮤지션들도 공연 자체에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때 연진씨가 입만 열면 나도 모르게 새록새록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번 라이너스의 담요 공연은 더욱 기대를 품고 EBS로 향했다. 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ebs 스페이스 공감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봉역은 정말 멀다. 그럼에도..
KBS 드라마 스페셜, MBC 드라마 페스티벌.
2014. 9. 2.작년 2013 드라마 페스티벌 같은경우는 총 10편이 방영되었다. (2014 MBC 드라마 페스티벌은 9월 4일부터 시작) 총 10편의 작품 중 (주연: 유선, 채빈)과 (주연: 문소리, 서강준, 이세영)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주연: 유선, 채빈) 같은 경우 10년전 떠난 엄마와 딸이 다시 만나, 한달간 같이 지내면서 그 안에서 비춰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활동하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기전에 딸을 만나로 온 유선의 연기와, 그 딸 역할을 맡았던 채빈의 연기가 인상깊다. (주연: 문소리, 서강준, 이세영) 일단 영상미가 너무 아름답다. 같은 경우 1950년대 전쟁직후의 불안한 상황에서 장모와 사위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보면 같은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KBS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2013. 곽동연,이세영)
2014. 8. 22.살다보면 가끔은 매번 봐왔던 친한 사람들보다 직접적으로 엮인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들에게 받는 위로가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렇듯 TV프로그램 또한 그렇다. 매번 내가 보던 시간대의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조용히 방영하고 있을 프로그램들이 때로는 우리에게 더욱 더 유용하고 깊은 여운을 가져다 준다.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배우들이지만 그렇다고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는 'KBS 드라마 스페셜' 또한 한 때 방영했었던 'MBC 일요 드라마극장'이 그렇다. 방송특성상 높은 시청률로 끌어내지 못하지만 실력 있는 배우들로 단막극 형태에 불과하지만 적잖은 매니아층을 이끌고 꽤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일상이 지겨울 때면, 일상과 동떨어진 슈퍼히어로..
'매직아이', 살면서 인간관계 정리가 필요할까?
2014. 8. 20.보통 11~12시쯤 자다가, 어제는 잠이 안와서 SBS 매직아이를 보게 되었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잘 몰랐고, 그냥 토크쇼에 불과하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보고 있으니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주 주제는 '인간관계 정리'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친구간에 빚보증(?)을 서줄 일도 없으니 전적으로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20대인 나에게도 꽤나 유용했다. 아마 30대 시청자가 봤다면 내가 공감했던 부분의 배 이상을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결혼식전 인간관계 정리. 61.9% 인간관계 정리된다. 38.1% 정리안된다. 나 같은 경우는 방송에서 이효리가 언급한 의견에 동의한다. 이효리 같은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했을 때 넌 1차, 넌 2차. 이렇게 카운트를 센다고 한다. 그래서 적정(3..
청춘들의 자화상, 습지생태보고서
2014. 8. 19.습지, 배수가 불량한 광물질 토양과 우세한 초본식물이 특징인 습한 생태계 환경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굳이 환경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습지를 떠올리면 불쾌하고 텁텁한 느낌마저 든다.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런 습지와 같은 공간이 있다.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와 같은 반지하 단칸 자취방이 그렇다. 습지생태보고서는 요즘 네이버 웹툰에서 이라는 작품으로 독자들과 조우하고 있는 최규석 작가의 작품이다. 책으로 찾아볼까하다가 마침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된 게 있어서 그의 작품을 영상으로 들여다봤다. 1. 하위종 생태계에서는 필연적으로 먹이사슬이 존재한다. 먹고 먹히는 치열한 우리들의 세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측에 앉아있는 반듯한 청년이 작가의 이름을 본따 극중 '..
[인문학 강의 Who am I] 강신주 - 자본주의에 맞서라
2014. 5. 26.며칠 전에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구입한 적이 있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주제와 비슷한 내용의 강연 영상이 있길래 찾아보았다. SBS에서 방영했던 Who am I. 한창 tvn에서 김미경 쇼, 스타특강쇼 등으로 재미를 봐서 그런지 최근 이런 강연프로그램이 공중파까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SBS만 하더라도 아이러브인, 최근에 힐링캠프까지 진출했으니 말 다했다. 저자 소개, 요즘 정말 바쁘실 것 같다. 2009년에 나온 책임에도 여전히 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강신주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가족,친구,회사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힐링서적으로 사는게 아닐까.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였는데 편집자가 이렇게 제목 지으면 책 안팔린다고 지금의 제목으로 급수정했다고 한다. ( 뭐..
[힐링캠프] 강신주 박사편
2014. 5. 5.저번 아이러브인 방송때도 그랬겠지만 방송이란 게 참 아쉽다. 녹화 방송이었고 정해진 시간이 있다 보니 흐름상 급하게 끊기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눈에 보였다. 그래도 뭐 고민들, 그리고 강신주의 다상담은 그런 데로 만족스러웠다. 이미 다상담 1,2,3권을 읽었던 터라 많은 내용들이 겹치기도 했지만 그의 강연이나 책을 볼 때마다 뇌리에 남는 걸 보면 계속 곱씹어 볼만한 문제인 듯하다. 밑으로는 방송 보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 벙커원에 갔을 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정신이 아프면 나를 즉 철학을 찾는다고. 자신의 강연에 언젠가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야 다들 건강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테니까. 변화의 시작은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떠안고 받아들이는 게 출발점이..
강신주의 다상담, 벙커원을 다녀오다
2014. 5. 5.느리게 살아간다는 것. 강신주의 다상담, 저자와의 대화 in 벙커원 지난 화요일, 혜화역을 다녀왔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에 살았어도 멀어야 종로 정도까지만 다녔는데 참 오랜만에 강신주의 다상담, 저자와의 대화를 듣기 위한 먼 발걸음이었다. 또각또각, 역에서 잠깐 친구를 기다리는데 이곳저곳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린다. 소리만 들어서는 정말 바쁘게 보였다.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였는데 새로운, 아니 자주 가지 않던 곳인지 귀를 쫑긋하고 있었나 보다. 저자와의 대화에서도 그랬다. 처음 가보기도 하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 미리 고민을 접수해 저자가 직접 해답을 제시해주는 형식으로 3시간 이상 진행됐다. 남 이야기이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될 줄 알았는데 사람 고민이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시간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