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왜 실패부터 염두해두는가? 내가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인 이유는 '능력 부족', '시간 부족', '자신감 부족' 등으로 열거할 수 있지만 자기 객관화를 통해 말해본다면 '지속가능한 계발의 원동력의 부재'다.
(주관적인 요소는 그렇게 치명적인 이유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의 일을 시작했을 때 그 목표를 꾸준히 끌고 가야하는데 왜 끌고 가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달콤한 열매를 먹기 위해 맨꼭대기에 열매가 달린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무릎도 쓸리고, 중간에 맛없는 열매로 허기도 채우면서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하면서 그 시련들을 끊임없이 겪어봐야 조금씩 위로 도전할 힘이 생긴다. 그렇게 그 시련들을 겪는 건 설정한 목표가 있기에 혹독하더라도 견디는건데 이유를 모르니 시작하면 못 견디는거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들려오는 부모님의 잔소리, 친구들의 취업소식, 그리고 형편없는 내 모습에 끊임없이 흔들린다. 뭐만 시작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비교당했던 상황들이 떠오르고 그로인해 부족함만 느껴지고, 무엇을 하려고하기엔 으레 겁부터 먹어버린다. 말그대로 한 번 흔들리니 밑도 끝도 없이 흔들린다는 것.
어디 가고 싶다 or 어디라도 가고싶다라는 식의 목표만 설정하기보다 지속가능한 원동력 이 필요하다. 원동력을 강한 의지로 이어나가면 좋겠지만 사실 좋아하는 목표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닌 하다보니 목표에 근접하는 것)가 아닌 이상 이어나가기 참 힘들다. 생활 곳곳에 위치한 원동력의 방해요소들을 제거함으로서 의지가 약해지지 않게 하는 게 쉬운 방법이다. 의외로 적은 가장 사소하면서도 가까운 곳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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