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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것.
흔히 주변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자기애를 높여라, 너를 사랑해라. 너를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도 너를 사랑한다." 라고 말한다.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었다.
나를 사랑하라는 건 알겠는데,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건 지금까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오늘부터 사랑해야겠다' 마음 먹어서 좋아할 순 없다.
이처럼 나를 사랑하라고 해서 당장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말이다.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한다.
곰곰이 이 말을 살펴보면 나를 사랑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는 것이 아닌가?
쉬는 날에 아침 늦게 일어나고, 스마트폰으로 빈둥대다가
한껏 나른해지는 오후 3시쯤, 다시 한숨 자고 일어나는 게 일주일, 그 반복되는 사이클 안에서 최고로 좋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별로 한 건 없는데 시간이 훅하고 지난 느낌?
분명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걸 했는데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회의감이 찾아왔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정말 자기애란 무엇일까?
정말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되는 건데 왜 항상 끝에는 알지 못할 회의감이 드는 걸까?
이러던 찰나에 창문 너머로 집 밖에 있는 화단을 아무 생각 없이 응시했다.
봄이라 그런지 꽃이 굉장히 예쁘게 피었다.
그 화단을 지나다니던 사람들도 꽃이 뿜어대는 매력에 말로 표현을 안 할 뿐이지 한참을 쳐다보고 갔다.
꽃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꽃잎이 너무나도 예쁘고, 향기가 정말 좋은 꽃은 지나갈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꽃잎은 정말 예쁘지만 악취가 나서 가까이 다가가면 실망하는 꽃들도 있다.
그러다 한 가지. 문득 깨달았다.
인생을 꽃으로 비유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게 '나'라는 꽃에 물을 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내가 지금 하는 행동들이 나라는 꽃에 물을 주는 행동인 건지,
아니면 말라 비틀어버리게 하는 행동인 건지,
또는 향기를 좋게 하는 행동인 건지,
악취를 나게 하는 행동인 건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행동들은 나 자신을 가짜로 사랑하는 행위였음을.
나 자신이 좋다고 행동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분명 '나'라는 꽃을 시들게 하는 행동이었음을.
그러함이 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지 않고서야 내가 항상 하루 끝에 영문 모를 회의감이 들 리가 없다.
오늘 내 꽃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꽃잎은 가장 예쁘고, 향기도 가장 매력적인 향기가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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