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제를 갖고도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깊이가 느껴지는 친구가 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바로 깊이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간혹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갑자기 과거에 그 친구의 말이 떠오르는 경우 말이다. 우연의 일치겠거니,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부터 그 친구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하물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부모님한테, 친구들한테, 선후배한테,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외모와 지식을 뽐내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당연한 인간의 욕구다. 칭찬을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고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그냥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신비한 기운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순간의 쾌락일 뿐 그 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다.
반면 칭찬 대신 잔소리를 던져주는 사람들이 있다. 속마음이라도 들킨 것처럼 내가 대답하기 싫은 부분들을 꼬치꼬치 캐묻고 이런저런 이유로 닦달까지 한다. 앞에서는 고맙다고, 고치겠다고 말해놓고 뒤에 와서는 영 찜찜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그리고 그 친구의 단점을 굳이 찾아내서 헐뜯어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입으로는 잔소리를 해줘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로는 그 친구를 멀리하고 싶다. 만나면 잔소리만 할 것 같고 연락이 뜸한 이유도 무의식 속에 그 친구를 꺼려하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칭찬을 해주던 친구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지금 그 친구들을 만나 칭찬을 듣던지, 굳이 감수하면서 잔소리를 듣던지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감당해야 할 고통의 총량은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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