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7월에 육군에 입대한 나는 11년 5월까지 군생활을 했다. 1년 10개월 동안 전주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편지들을 주고 받았는데, 전역한 이후에 몇년간은 박스에 그냥 보관하다가, 바인더를 적극 활용한 13년부터는 서브바인더로 이관시켰다. 서브바인더로 옮기면 보기도 편하니 좀 보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보진 않았다. 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추억이 담긴 물건이기에 버리진 못하고, 늘 책장 한 켠에 고이 보관되고 있었다. 다른 서브바인더들이 활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어질 때도 철밥통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 또는 디지로그에 눈을 뜬 요즘. 활용하지 않으면 굳이 갖고 있을 필요없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물론 그냥 버리진 않고, 최근에 구입한 휴대용 스캐너를 이용해 편지들을 모두 디지털화 시키고 천천히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덕분에 스캔하는 동안 편지 내용을 하나둘씩 살펴보면서, 편지를 보내준 이에게 카톡으로 편지 내용을 보내주면서 몇 년전에 이랬다고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몇년 동안 안 보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오랜만에 추억팔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용 스캐너가 컬러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편지지에 있는 색감 그대로 디지털화 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흑백으로 됐다면 고민 좀 했을듯.)
반듯하게 스캔되진 않았지만 내용 살펴보는데 문제는 없었다.
힘들었던 군생활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편지들.
참 고마웠다.
군대 가기전에 동아리에서 제작해준 손편지.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때 그 당시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군 생활동안 작성한 월간.
사실 군생활하면서 다이어리를 많이 바꿨다.
차라리 이때 3P바인더를 알았다면 정말 꾸준히 작성했을텐데 아쉽다.
주로 자대에서 많이 작성한 주간.
그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그대로 담겨있다.
이건 가장 소중한 일기.
09년 7월 13일에 입대해서 입소대대에서 3일동안 있고 16일부터 육군훈련소에서 5주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그때 하루도 빼지 않고 작은 수첩에 일기를 작성했는데 그 기록이 여기 모두 담겨있다.
어떤 훈련을 받았고,
어디가 아팠고,
기분은 어땠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군생활의 추억,
지금까지는 책장 한 켠에 서브바인더 3권에 담겨있었지만,
앞으로는 원드라이브 또는 원노트에 담길 예정이다.
조금씩 미니멀 라이프를 향해 전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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