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게시판을 만들고 처음 쓰는 글. 이번 주부터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퇴근 후에 조금씩 하고 있다. 작년, 아니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서브바인더 양이 어마어마했는데 조금씩 줄이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권 미만으로 줄었다. 거기서도 거의 절반을 차지하던 군대/대학 시절의 추억이 담긴 편지나 자료들은 절대 디지털화 못 시킨다! 장담했건만 미니멀 라이프에 푹 빠진 요즘, 이미 옮겨가고 있다.
(마음이 허할 때, 그 공간에 무언가를 자꾸 채우려고 하기보다 더 비워내는 것이 오히려 가벼운 느낌을 가져다 준다.)
아래 자료들은 무려(?) 3~4년 전에 한참 강신주에 빠졌을 때 강연을 쫓아다니면서 적었던 자료들이다. 그땐 바인더를 잘 활용하지 않았고, 주로 리갈패드로 메모를 했었는데 이후 바인더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규격이 맞지 않은 리갈패드 종이는 늘 반 접어서 서브바인더 가장 뒷 칸에 고이 보관되었다. 가끔씩 서브바인더를 정리할 때 이 자료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여전히 유효한 강연 내용이 뒷 칸에 다시 넣게끔 만들었다.
강신주
대학생 때 강신주를 정말 많이 쫓아다녔다. 지금 인문학이나 철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의 역할이 크다. 그를 보기 위해 대학로에 있는 벙커원도 다녀왔고, 목동에 있는 SBS 공개홀에서 아이러브인이었나. 요즘은 하지 않은 방송에 강신주가 출연했을 때도 거기에도 다녀왔다. 그 외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팟캐스트도 듣기도 하고, 책도 접하고, 뉴스/칼럼/기사 등 정말 많이 접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강연에 갔을 때 강신주가 했던 말이 기억 난다.
"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정상 없어요. 사는 게 행복하다면 여기 올 이유 없잖아요 "
분명 좋지 않은 말임에도 그때 그 말을 기분 나쁘게 듣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이 순순히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후에 진행되는 본 강연에서는 집중도가 높았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1. 사랑
2. 일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다양한 가치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볼 것.
한 가지 기준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 것.
신혼부부처럼 평생 사는 법
사귈 때 '저 사람이 내거 였으면'
결혼 후 '음? 그저 그러네'
우리는 떠날까봐 걱정되는 존재만 소중하게 다룬다.
소중한 이가 언제나 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서로를 알고 싶어 안달했던 그때를 기억하세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1. 억지로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2. 인맥을 쌓으려고 친한척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솔직하게 사람 하나만 보고 친해져봐라.
4. 사람들은 상대의 속셈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법
1. 밝은 척 하지 마라(억지로 즐거워야 한다는 부담감 X)
2. 슬픔을 밑바닥까지 경험하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 챌 때다.
NO라고 말하는 방법
1.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고민.
2. 헤어질 때 냉정해져라.
3, 진정한 친절은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대놓고 거절하는 것이다.
아이러브인, 강신주 편
사랑, 인문학에게 듣다.
철학(Philosophy) = Philo(사랑) + sophy(앎), 즉 아는 것을 사랑하는 것의 합성어.
철학의 기본은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것.
사랑의 출발은 모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금 알았던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 부정적
연애 초기에 많이 돌아다니는 이유 ->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랑하는 것을 찾아주기보다 돈이 되는 것을 찾아준다.
소크라테스 : 너 자신을 알라 -> 본인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으면 가면을 쓰고 있다.
박사학위를 부여 받으면 Ph. D가 붙는데 여기서 Ph가 위에서 말한 Philosophy(철학)의 약자다.
메를로 퐁티, 프랑스 철학자
인간은 폭력적인 존재다.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진무구와 폭력,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폭력의 종류를 선택한다.
나는 폭력적이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 최소한의 폭력을 행사하고 싶은 것 -> 사랑하는 것
옛날 양반들이 자신의 집이든 남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어흠, 이리 오너라'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 즉 최소한의 폭력.
타인의 마음을 살얼음 밟듯이 하는 사람 -> 어느 못에서 빠질지 모르기 때문 (최소한의 폭력 행사)
말은 최대한의 폭력.
인간관계의 병폐는 입, 즉 말하는 것.
말을 많이하면 상대는 떠난다.
이야기화된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작가들은 슬픈 존재, 문학을 통해 고통을 승화한다.
사랑의 정의
1. 알려고 한다(무슨 일 있니?), 식별과는 다르다.
2. 최소한의 폭력을 행사한다.
3. 들어주는 것(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을 것) -> 추임새를 맞춰주는 것.
-> 고민을 진짜로 들어주면 들어준 사람이 진짜 힘듦, 말한 사람은 개운해짐.
결혼은 같이 하는 것이지만 이혼은 혼자 하는 것, 이혼하듯이 결혼하라.
돌아갈 곳이 있으면 죽지 않는다.
사랑을 사랑이라 떠들지 말자.
소통은 애정의 전제.
야자타임 ->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것.
자기 카드를 안 던지는 사람은 자기 속내를 말하지 않고 남 속내만 듣고 싶어하는 것.
만약 자신이 남의 시선에 따라 산다면 하루에 세번씩 욕을 들어라, 혼자 있으나 천 명이 있으나 행동을 똑같이.
여기서부터는 김어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자꾸 남한테 묻지 말 것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답정너 X)
고등학생 전까지는 주변 사람(친인척, 부모, 선생)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인 줄 안다. 고등학생 이후에 이것과 내가 원하는 것의 분리가 일어나야 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외국이 보통 고등학교 전후로 독립을 많이한다.)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르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름.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행동에 관심을 기울임. (ex. 멘토) 자신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이 충돌하면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가에 의문을 가진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 내 주변의 기대로부터 독립(살면서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지 않는다. 대신 누구도 책임 져주지 않는다.) -> 못하면 3~40대에 지금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인지 잘 살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음(우리나라에 이런 사람 수두룩함)
하고 싶은 게 있다 -> 계획을 세운다 ->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어렵다고) -> 나중에 주변 사람들이 물어봄 -> 어렵다고 또는 다른 핑계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함 -> 나중에 그것을 꿈이라 칭함.
인생은 좌충우돌(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아야 내가 이것을 잘하고 이것을 못하고(좋아하는데 잘하고, 좋아하는데 못하고, 싫어하는데 잘하고, 싫어하는데 못하고)를 알 수 있음.
우리는 대개 한 일보다 안 한 것에 후회를 느낌.
25살에 어떤 일을 행했을 때 느끼는 기쁨은 25살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그것을 미루고 미뤄 35살에 그것을 행할지라도 그것은 그때의 기쁨일 뿐, 25살의 기쁨을 느낄 수 없다. (돌아갈 수 없다. ) 할 수 있을 때 하자.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금 참으면 그것이 노력 끝에 더 행복해질 거라 착각.
하고 싶은 것은 그냥 해야하고 할 수 있는 건 당장 해야 함.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함.
1. 자존감
자신의 하자를 인정. (자기 객관화)
자존심은 취약한 존재. (외모, 능력, 자산) ,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비교우위)
부모의 기대가 어떻게 벗어나나?
못 벗어나는 이유가 미안해서인지, 지원이 필요해서인지(언제까지 얼마의 자원) 계산은 해봤나?
추상적으로 언젠가는 독립할건데 그 언젠가 언제인가? ->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이 어떤 일에서든 그 선택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뺏겨버리는 것임.
자신의 바닥을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애이다.
직장(학교)이든 우정이든 다 그럭저럭 자신을 그렇게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연애를 통해서는 자신의 찌질함을 본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부인한다.)
그 자체도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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