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음악들이 인스턴트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에서는 열렬한 팬이 아니고서야 어떤 가수의 노래를 앨범 단위로 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앨범의 퀄리티보다 타이틀 곡의 퀄리티에만 집중하다보니 대중들은 하루에도 쉴새없이 더 매력적인(또는 자극적인) 노래로 이동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몇개월씩, 몇년씩 듣는 노래들이 한 두개씩 꼭 있다. (물론 신곡은 안 듣고 듣던 노래만 듣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있어 요조 2집이 그렇다.
흔히 요조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My name is yozoh>,<좋아해>,<허니허니 베이비>처럼 홍대여신이라는 그녀의 수식어에 어울릴법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작년 7월 말쯤 발매됐던 2집 <나의 쓸모>부터 요조의 음악스타일이 전과 후로 나누어질 정도로 그 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앨범으로 평가된다. 귀여운 노래만 주구장창 불렀던 그녀의 이번 앨범에서는 유독 슬픔이 느껴지는 가사들이 많다.
<Track 01> 나의 쓸모 가사 中 '사실 내가 별로 이 세상에 필요 없는 데도'
<Track 02> 화분 가사 中 '아직 꽃이 이렇게 환한데 어쩌다 버려졌나'
요조 2집 중에 호불호가 갈리는 노래. 2집 앨범 타이틀답게 Track 01에 위치해있다. <나의 쓸모>라는 노래 제목답게
처음 노래 들었을 때 좀 놀랬다. 가사 중에 내가 태어난 이유는 엄마와 아빠가 안아버렸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하고, 그 이유가 이 세상의 이름이 무서워란다.
지난 5년간의 시절이 음악스타일을 송두리째로 바꿀만큼 힘든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세상에는 이렇게 부를 노래가 많은데
내가 굳이 또 이렇게 음표들을 엮고 있어요
사실 내가 별로 이 세상에 필요가 없는데도 이렇게 있는데에는
어느 밤에 엄마 아빠가 뜨겁게 안아버렸기 때문이에요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살아가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 세상의 이름이 무서웠거든요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그 방법은 다들 다르더군요
결과적으로 나는 또 멍청이가 된 것 같은데 어떡하죠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속한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요. 거기에서 오는 제약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죠. 이 제약들은 너무 불가피하죠. 누군가와 또는 무언가와 관계를 맺으려면 책임도 있어야 해요. 제약 받는 삶에 대해서 나쁘다라는 것만은 아니지만 다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쓸모 있어야 한다’에만 아둥바둥 집착하며 그것에만 붙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거죠. 2집을 준비하면서 저는 쓸모 없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한편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죠. 이 두 가지가 여러분 마음속에 똑같은 크기로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청춘페스티벌 中에서
이 곡은 발음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곡.
내가 듣기엔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발음에 민감한 분들은 이 노래가 불편하다고 한다.
Mr. Smith makes tacos wearing red uniform
This small place is full of people
The men order a large sized one and for girls, there's a medium
but I can eat a whole large sized one
Anyway there is Eric who often drop in
He visits in alone almost everyday
But he doesn't look too lonely, and he knows too many things
Smith likes to hear his stories
Oh Smith
Did Eric come today?
Oh Smith
What kind of secrets did he spill to you this time?
I like to stare when he cooks
Even though it's tiny food I can see clear rules between them
Smiths moves calmly in sequence
When I'm looking at I feel like as if I watch sports doin' alone
It's yammy whatever he cooks
Especially it goes perfect with coke
BUT I have a little problem
There are awful herbs in tacos
Smith doesn't understand me
He doesn't understand me at all
Oh Smith
Don't put the herbs in that I hate
Oh Smith
I love you but I'll kill you if you do that again
가사만 보고 있으면 '헤헤헤헤'가 반복되서 뭔가 웃긴데, 노래를 들으면 그 웃음이 확 사라진다. ㅋㅋㅋ
화분 하나 가지고 이렇게 표현하다니. 가끔 보면 가수들은 시인같기도 하다. 아니면 루시아말처럼 표현가라는 말이 더 어울릴 지도.
언젠가
집 앞에 놓여있던 화분
아직 꽃이 이렇게 환한데
어쩌다 버려졌나
꽃이 웃었네
헤헤헤헤
꽃이 웃었네
꽃이 웃으며
내가 먼저 저들을 버렸다 하네
헤헤헤헤
헤헤헤헤
헤헤헤헤
꽃이 웃었네
언젠가 이름 모를 화분 앞에 버려진 집
이 앨범에 속한 곡은 아니지만 요조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 신입생 때 나왔던 곡인데 여전히 듣고 있다.
도대체 몇년째야.
Brown classic yeah. til` the day we die you heard me?
nothing can ever change you already know. check it.
내밀었지 커다란 너의 손 자꾸 웃음이 나와
달콤한 쵸콜릿 멜로디 내 머릴 만지네
나를 향한 너의 투명했던 눈빛 휘파람을 불렀지
눈을 감고 너를 보고 있는 날 따뜻하게 감싸주네
운명은 이렇게 갑자기 나를 찾아왔지
설레임 깊은 잠을 깨워 구름 위를 걸어가는 기분
바다 위를 걷는 자유로움
I`ma say you love is like a toxic
천천히 스며들었어 완전히 사로잡았지
I need galsses 가까이 보고싶은 맘
what you know about that?
I`ve been taking classes 널 사로잡기 위한 Lesson
I got my crips and cars
Doesn`t mean nothing but nothing is everything
so relax, we`re brown classics
what it is yo, we stretch like elastics
너를 향해 내가 꿈꿔왔던 구름 차츰 내게 다가와
눈을 감고 너를 보고 있는 날 따뜻하게 감싸주네
운명은 이렇게 갑자기 나를 찾아왔지
설레임 깊은 잠을 깨워 구름 위를 걸어가는 기분
바다 위를 걷는 자유로움
시간이 흐른 뒤에 지금처럼만 내 곁에 있어줘
함께 걸어 나를 기다린 끝없는 하늘
감출 수 없는 이 커다란 이 커다란 행복
운명은 이렇게 갑자기 나를 찾아왔지
설레임 깊은 잠을 깨워 구름 위를 걸어가는 기분
바다 위를 걷는 자유로움
사랑은 이렇게 커다란 행복을 주는 것
운명은 나를 더 가볍게 구름 위를 걸어가는 기분
바다 위를 걷는 자유로움
'문화자본 > 음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윤아, 그녀는 자우림이 아니다. (4) | 2014.10.21 |
---|---|
Fun. 2집 Some Nights (0) | 2014.09.20 |
Mocca, Happy! (0) | 2014.09.02 |
프롬(Fromm), 1집 Arrival. (2) | 2014.07.07 |
이아립(Earip),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0) | 2014.07.04 |
선데이 시크릿, 바램 그리고 고백. (4) | 2014.05.29 |
Jack Johnson. 3집 In Between Dreams (0) | 2014.05.26 |
스웨덴 세탁소, 1집 잠들때까지 (0) | 2014.05.26 |
이디오 테입(IDIO TAPE), 1집 11111101 (0) | 2014.05.26 |
The finnn, 2집 올해의 앨범 (2) | 2014.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