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참 고민을 많이 했던 책이다.
지난 7,8월에 체중감량 좀 하느라 식비가 많이 줄어드긴 했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는만큼
책을 왕창 사버렸기에 어찌보면 쓴 돈은 더 많아져버렸기에 새 책 사는데 부담이 많이 됐다.
강신주의 다상담,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사랑, 몸, 고독이라는 주제로, 2권은 일,정치,쫄지마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번 김어준이 '건투를 빈다'라는 책도 꽤 재밌게 봤기때문에 그 분과
같이 라디오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강신주, 이 저자도 꽤나 흥미로울것이라 생각했다.
책은 3가지 주제에, 강의-상담-추신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만의 생각을 풀어놓은 강의와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
그리고 종합적인 내용을 기술해놓은 추신.
참 흥미로운 주제들이라 다른 책에서 본 내용들과 오버랩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장영희 교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김혜남 의사의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을 다룬다.
이런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어떻게 보면 일정 분야에 통달한 이들도 생각하는게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 비슷하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정확한 표현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겠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비슷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었던가. 대학로의 벙커원이라는 공간에서 강신주와
몇 몇 사람들이 모여서 수백명의 관중들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해결해준다고 하는데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꼭 자신의 고민이 아니더라도 남이 어떻게 고민하며 살아가는지, 나는 그런 고민들을 어떻게
대처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은 인생 전반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볼때나, 남을 볼때나 주관적인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그 주관에 어떤 불합리적인 면이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생각을 인지하지 못하면 더더욱.
그렇다고 객관적인 생각만 하고 살기엔 삶이 굉장히 힘들다.
이러한 부분도 연습, 즉 의식적으로 살아간다면 충분히 습관화 될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 구절
내가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고통을 감당한다는 거에요. 사랑해서 고통스럽잖아요. p.46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요령은 자기 감정에 충실한거에요.
'나중에 사랑이 아니면 어쩌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하면 사랑 못해요. 하나만 따져요. 감정에 정직했느냐만.
내가 가진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하지만 사랑이라고 느꼈으면 정직하게 하고 아니라는게 확인될 때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이게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p.53
우리가 가장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건 같이 지내면서도 한 번도 꽃을 피운적이 없는 경우죠.
주인공이 된 경험도 둘이 된 경험도 없는 겁니다. p.72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갖는다는건 성적인 소유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모든면에서
주인공으로 만든다는거에요. 거기에 성도 포함돼요. p.76
몸과 마음은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육체를 억압한다고 정신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이야기가 사실에 부합해요. p.98
다른 사람 신경쓰고 다른사람한테 인정받으려 하지말아요.
물론 이건 굉장히 성숙해야 가능한겁니다.
한번 거지같이 입고 거리를 뛰어봐요. 그러면 알게 됩니다.
다른사람들이 별로 우리 자신을 신경 안쓴다는 사실을요. p.118
자기 감정을 어기고 사는 사람은 굉장히 불행한 사람입니다.
자기 감정에 당당한 사람이 삶의 주인이에요. p.146
최근에 나를 잊어버렸던 경험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셔야 해요.
그게 거의 없다면 고독이라는 상태에 있는 겁니다. p.175
몰입을 한 다음에 가치를 부여해야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우리가 몰입한 것에 가장 가치가 있었다고 사후적으로 평가를 하는 법이지요.
가치를 부여해서 몰입하면 몰입이 잘 안돼요.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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