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아무리 계획을 잘 짠다한들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늘이 그런 하루였다. 강릉에서 갔다와야 했던 삼양목장을 빼먹어서 동해에서 다시 강릉으로 가야하니 아침부터 분주했다. 일단 숙소에서 가까운 천곡동굴부터 갔다오기로 했다.
숙소에서 한 10분 걸어가면 천곡동굴이 나온다. 밖에는 되게 습하고 더웠는데 안에는 에어컨을 튼 마냥 추울정도였다. 역시 이 곳도 내일로 할인이 적용되어 반값에 볼 수 있었다 :-)
30~40분 정도 소요시간이 걸리는데 이승길/저승길로 나뉜다. 딱히 구분해놓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승길이 더 험했다. 통로 중간중간 바위들도 있어서 거의 묘기수준으로 입장해야된다.
이렇게 헬맷을 쓰고 들어가야 된다. 가끔 안 쓰시는분들이 있어서 입구부터 매표소 아저씨가 소리 지르신다. 체험해보니까 안 쓰고 들어가면 정말 위험하다. 한 3~4번 바위에 부딪힌거 같다.
부랴부랴 천곡동굴 구경을 마치고 기차는 시간이 맞질 않아 동해에서 강릉이 가깝기도 하고 해서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향하는 육교에는 동해의 역사가 적혀있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
생각보다 터미널은 꽤 깔끔했다.
해군 갔던 친구 한명이 동해에서 근무를 했는데 역시나 매표소에는 군인들이 보인다. 옷차림을 보아 자대배치를 받아 이동하는 듯 했다.
강릉은 워낙 가까워 따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있다.
동해에서 강릉, 그리고 강릉에서 횡계(평창)터미널로 가서 내일러 여자 2분과 택시 카풀을 해서 삼양목장에 들어왔다. 택시비가 13,000원이라 왠만하면 카풀로 들어오는 편이 낫다. 표를 끊고 입구에 들어가면 이렇게 입구에 버스 한대가 있다. 이것을 타면 목장 정상에 데려다준다.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정상까지 한 10분간 이동하는 동안 목장의 역사나 풍력발전기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이 곳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강릉시민의 전기 60%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한껏 어울려 전기 뿐만 아니라 더 좋은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냥 가슴이 탁 뚫린다!
사진 한 장으로 담기엔 카메라가 너무 좁다. 역시 이런곳은 파노라마.
목장 내려가는 길에 양들도 보이고 직접 먹이도 먹일 수 있다. 온순하니 남녀노소,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양들 뿐만 아니라 젖소들도 보인다. 혀를 낼름낼름거려 무섭긴 하지만 이 녀석들도 온순하다. 주는 먹이마다 잘먹는다.
버스는 쉴새없이 목장입구와 정상을 연결해준다.
이 곳에는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찍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건 연애소설.
일명 연애소설 나무,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참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직접 촬영지에 와보니 그 감동이 생생하기만 하다.
목장을 1시간 30분정도 구경하고 내려와서 잠깐 쉬고 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보인다. 누가 흘리고 간 우유를 먹고있는데 너무 귀엽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들이 옥수수를 던져주는데 볼이 터질락 말락한다 :-)
처음엔 삼양목장이 우리가 흔히 알던 나가사끼 짬뽕을 제조하는 삼양, 그 회사를 뜻하는지 몰랐는데 그 회사가 맞았다. 이 매장에서는 only 삼양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밖에서는 라면을 잘 안먹는데 이 곳에 오니까 라면이 급 땡긴다.
이렇게 박스로도 판매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들고 가는 모습을 봤다.
이렇게 삼양라면의 역사도 입구 한 켠에 전시되어 있다.
택시기사님이 추천해주신 아이스크림. 서주 아이스크림과 맛이 비슷한데 달달하니 잘 넘어간다.
그리고 치즈케익과 우유. 우유가 210ml에 1800원. 유기농이라 그런가 엄청 비싸다. 그래도 이 곳에 왔는데 먹어줘야지. 식도락 여행인데!
삼양목장도 구경을 끝마치고 다시 동해로 가서 무릉계곡으로 다서 계곡에 발 좀 담그기로 했다. 근데 날씨가 안 좋다.
너무 늦은시간에 왔기도 했고 비가 내리고 있어 계곡에 발 담구는건 내일을 기약해야겠다.
근처에 잡아둔 숙소에서 옥수수 막걸리와 옥수수를 안주 삼아 한 잔 먹고 오늘 하루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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