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잘 법도한데 아침 8시에 맞춰 일어나서 TV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하염없이 기다렸던 건 '티몬과 품바', '라이온 킹' 등등의 만화가 방영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에서 일요일 아침은 그런 만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렇게 만화를 보고 나면 아침을 먹고 엄마가 쓰라고 건네준 500원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동네 친구들의 대문을 두들기곤 했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두들기면 바로 나왔고 곧장 놀이터로 달려 갔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른채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다시 차려진 밥을 부랴부랴 챙겨먹고 오전에 일궈놓은 우리의 터전으로 다시금 돌아갔다. 그리고 해가 한참 뜨거워질 때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