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게 곧 정리를 잘하는 건 아니었다. 매일 정리하기보다는 한 번 날 잡아서 정리하는 것을 즐겼고 그렇게 몇 시간을 투자하여 정리된 공간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정리'는 내게 일상은 아니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특별한 기념일과 같은 그런 존재였다. 책이나 바인더는 시행착오가 많아서일까.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한 번씩 정리를 하곤 한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거나, 그 책을 쓸모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바인더도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채워 넣기만 급급했으나 요즘에는 꼭 채워야 할 것들만 채워 넣고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은 늘 정리하기 쉬웠다. 하지만 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