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고시텔이었다. 면접 봤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주부터 출근할 수 있겠냐고. 취업했다는 사실이 기쁘긴 했지만 '취업이 확정된 시간'에서 여유를 좀 더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비슷하게 들어오는 동기들이 있기 때문에 기간을 같이 맞추면 좋겠다고 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조금 더 늦게 입사할게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알았다고 했다. 다음 날 바로 인천에서 성남으로 집을 알아보러 갔다. 보증금도 부족할뿐더러 시간이 급하다고 덜컥 계약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2~3개월 정도 머무를만한 고시텔을 찾아 나섰다. 회사와 가까운 역에 위치한 고시텔 몇 개를 보러 다녔는데 다 별로였다. 이런 곳에 살아야 하나 싶었다. 조금 먼 역에 가니 그래도 괜찮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