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실감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공항에 도착한 순간이다. 무수히 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공항에 내릴 때 그 도시만의 고유한 냄새를 맡으면서 비로소 여행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 향기는 마치 그 나라만의 분위기와도 비슷해서 일본에서는 차분한 냄새가 흘렀고 치앙마이에서는 자유로우면서 동남아의 더위를 증명하듯 퀘퀘한 냄새도 함께 풍겼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과거 행복한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특별한 향이 있나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 있다기보다는 해외여행 갈 때마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향수를 꼭 하나씩 사요. 그러곤 여행 내내 그곳에서 산 향수만 뿌리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그곳에서 뿌린 향수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떠오르거든요. 그때 뿌린 향수로 인해 여행의 기억들이 저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