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1월에는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EBS, 스페이스 공감에 다녀왔다. 몇년 전 개콘 방청 당첨이 되어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마침 600회 특집이어서 '운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공감 1000회 특집이었다. 확실히 당첨쪽으로는 운빨이 좀 있는 듯. 요즘 공감 뮤지션 라인업이 내 스타일이 아니라 지원은 하지 않고 눈팅만 하고 있는데 당분간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 :-)
2~4월에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나름 인턴이나 협회 등 서류 통과 비중은 높았는데 그 곳에 내가 왜 가야하는지 스스로 설득이 되지 않아 준비가 소홀했다. 그런 과정은 곧이곧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무작정 하기보다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자. 그리고 이 기간 사이에는 졸업식과 향방작계, 준호 형이 소위로 임관하기 전 갖는 교지 모임이 있었다.
5월은 그 동안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를 과감히 정리하고 이 곳, 티스토리로 갈아타는 시기였다. 블로그를 옮긴 이유는 다양한데 그 중 하나는 네이버가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다. 그 외 나머지 이유는 사소한 것들이다. 그리고 월말에는 선인중학교에서 한국사 1급시험을 치뤘고, 이틀 뒤에는 Daum 한남오피스에 초대받아서 티스토리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인터뷰했었다. 이 시기쯤 언론에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소식이 들렸던 것 같다.
6월에는 영단기 어학원 본관에 찾아가서 유수연 쌤에게 토익 특강을 받았고, 여름 내내 토익 공부를 하면서 동녘 출판사에서 발행한 강신주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고, 시나공 토익 라이브 체험단을 했었다. 책을 좋아하고 마침 토익을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는 둘다 아주 흡족한 체험단이었다.
그리고 7~8월에는 석정중학교에서 토익 시험을 치루고, 미뤄뒀던 예비군 동미참 훈련을 3일간 다녀왔다. 9월에는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설치한 구글 애드센스, 그 수익을 받는 첫 달이었다. 금액이 나름 쏠쏠했다. 그리고 마침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려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문학 야구장을 다녀왔다. 또한 체중감량을 위해 헬스를 등록해서 지금까지, 앞으로 쭉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 10월, 11월은 딱히 큰 사건은 없었다.
12월에 접어들어서는 그 동안 취업준비한답시고, 공부한답시고 만남을 미뤄뒀던 교지 사람들과 송년회 모임을 갖고, 우리 브라들과 동인천에서 송년 브라모임을 갖게 됐다. 2014년 마지막은 가족들과 함께 외식하면서 올해 마무리.
2014년 한 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면서 best 뽑기.
공연 - EBS 스페이스공감, 1000회 특집 (관련글 : [Review/in Places] - 당신을 기억할게요 ─ "이야기해주세요" @ebs 스페이스 공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여성 싱어송 라이터들이 뭉친 공연이다. 공연을 보고나서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앨범 - 에피톤 프로젝트, 각자의 밤(2014)
전역한 이후로 유일하게 샀던 앨범 한 장이 있다. 바로 에피톤 프로젝트 2집 앨범.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쭉 자주 듣게 될 앨범이다. 그런 그가 올해 앨범 한 장을 들고 왔다. 1집에서는 심규선(Lucia)이라는 객원보컬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둔 적 있는 그가 이번엔 손주희를 데리고 왔다. 각자의 밤 앨범에 수록된 <회전목마>, <미움> 진짜 좋다.
노래 - 심규선(Lucia) -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칼(2014)
심규선 노래는 그냥 명불허전이다.
영화 - 인터스텔라
우리나라에 아이맥스 70mm 상영관이 없다는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 3시간정도 되는 긴 런닝타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몰입이 잘 됐던 영화.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작가는 이제 믿고 볼 수 있는 작가가 되었다.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냈으니 이제 청춘의 문장들-는 어떨까.
스포츠 - 2014 인천아시안 게임, 한국 VS 태국전
경기 스코어는 시시했지만, 아시안 게임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만족.
총평
올 한해는 많은 감정들이 공존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동안은 말로만 들었던 취업시장의 높은 벽에 직접 뛰어들면서 이 곳이 얼마나 냉정하고 각박한지, 그리고 얼마나 외로운지 새삼스레 느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박대리가 그랬던가, 매번 거절하지도 못하고 늘 남의 의견만 들어주던 한없이 비루한 자신의 모습을 회피하지 않고 비로소 직면했을 때 그는 벌거벗은 몸으로 남들 앞에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었다. 머릿 속에만 존재하던 이상들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쓸모 없는지, 나란 존재는 얼마나 비루한 존재인지, 그리고 나아가 결국 본인을 가장 아껴줄 사람은 부모님도, 형제도, 친구도, 애인도 아닌 바로 본인 자신이라는 것을.
2014 상반기 공채시즌까지는 목표설정 없이 무작정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하기 싫어서', '귀찮아서', '그냥' 등등 정말 구차한 이유들로 내가 왜 취업을 해야하는지 내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었다. (만약 내가 [동기부여]라는 아이템을 내 자신에게 팔아야하는 영업사원이었다면 처절하게 실패한 영업사원이었을 것이다.)
내 자신조차 설득하지 못한 채 나는 회피를 택했다. 3달 간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토익 공부를 다시 했다. 그 기간만큼은 내 선택이 틀렸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하루하루, 모든 시간을 오롯이 공부에만 투자했다. 그리고 마주한 하반기 공채시즌에서 내가 지금 얼마나 조급하고 불안한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말았다. 취업 시장에 나서기에 앞서, 나는 내 자신에게 너무나도 많은 결격 사유를 가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하반기 시즌을 통채로 날리기로 하고 큰 모험을 택했다. 그 동안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이 너무나도 부족했기에 하반기동안 신뢰를 쌓기로 했다. 그리고 2015년 상반기에 취업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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