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오네모

글 작성자: Yongm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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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 졸업을 하니 무엇보다 아쉬운건 학생 예비군을 받을 수 없다는 것. 학교를 다니면 1년에 딱 하루, 8H만 훈련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그 외의 신분은 동원 지정부대로 가서 2박3일간(시간으로 따지면 28H) 동원훈련을 받거나, 인근 훈련장에서 3일간 8시간씩 출퇴근훈련과 전,후반기 향방작계훈련 각각 6H씩 총 합쳐서 총 36H을 받으면 된다.

 

 

 

전반기 향방작계(6H)

 

 나는 올해 3년차로서 동원훈련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동사무소에 있는 담당 동대에 물어보니까 흔치않은 병과면 그 해에 소집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희귀한 육군 항공출신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어쨌든 3월 7일이었나, 그때 전반기 향방작계를 집근처 동사무소에서 6시간 이수했었다. 그때는 학교를 떠나서 처음으로 받는 훈련에다가 아는 사람도 없으니 잔뜩 긴장하고 갔던 기억이 나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하는게 없었다. 한 시에 모여서 신분증 확인하고 총기랑 탄띠 불출하고 늦게 온사람들까지 다 기다리다보니 1~2시간이 훌쩍 지나고, 해당 동대장이 정신교육 좀 하다가 근처 배수지에 가서 대충 1시간정도 배회하다가 다시 부대로 와서 반납하고 끝이 났다.

 

 

 

 

8.11(월) - 동미참 1일차(8H)

 

오전 10:00 ~ 11:00 병기본훈련(화생방,구급법,수류탄 등)

오전 11:00 ~ 12:00 영점사격 6발

오후 12:00 ~ 13:00 점심시간(도시락 or 우동 or 현금)

오후 13:00 ~ 14:00 정신교육(예비역 사단장)

오후 14:00 ~ 15:00 정신교육(동대장)

오후 15:30 ~  조기퇴소자 퇴소

 

 

현금을 받으면 점심에 알아서 PX에서 사먹고 퇴소할 때 식비+교통비 명목으로 11,000원이 나온다.  우동을 먹으면 8,500원. 도시락을 먹으면 5,000원이 나온다.  

 

 

 첫날에는 훈련들이 꽤나 단순했다. 오전에는 병기본과 사격, 오후에는 정신교육이 일정으로 잡혀있었다. 역시 어딜 가든 늦게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9시 시작이라고 했지만 9시 30분쯤 되서야 일정을 진행했고 병기본(화생방)을 시간 관계상 간단히 마치고 바로 사격장으로 가서 6발의 영점사격을 했다.  예비군이라면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조기 퇴소,  사격만 잘해도 그날 조기퇴소할 수 있다.  3발 이상 한 곳에 모여있으면 따로 이름을 적어갔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현역때도 잘 못했던 사격이 오늘 영점이 잘 맞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군사학과 교수(전 사단장)한테 1H, 동대장한테 1H 정신 교육을 받았다. 여기서 또 운이 좋게도 ㅋㅋㅋㅋ 태도 우수로 조기퇴소증 하나를 더 받았다.  앞에 사격은 이름만 적어갔다면 여기서는 조기 퇴소증을 하나 주더라.  교육 마치고 3시 30분쯤 되서 조기퇴소자들은 받았던 총기와 탄띠 다 반납하고 퇴소하는데 나머지 인원들은 추가 정신교육 듣고 1시간 뒤에 퇴소한다고 한다.

 

 






8.12(화) - 동미참 2일차(8H)

 

오전 10:00 ~ 오전 11:00 목전지전투(크레모아, 신호 요령법)

오전 11:00 ~ 오후 13:30 목전지전투(적비트 발견 시 대처요령, 수색정찰)

오후 13:30 ~ 오후 14:30 점심시간(도시락)

오후 14:30 ~ 오후 15:30 정신교육(서구지역대장)

오후 15:30 ~ 조기 퇴소자 퇴소

 

 

역시 한번 하고 나면 요령이 생기나보다. 어제보다는 좀 일찍 집에서 나섰다.  부대에 도착해서 번호를 받아보니 이틀째라 사람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빨리 온 덕에 어제 75번에서 오늘 33번으로 배정 받았다. 군대에선 뭐든지 빠른 번호가 중요하다.  2일차도 1일차처럼 오전에는 야외에서 훈련을 받고 오후에는 안보관에서 안보교육을 받는 일정이었다. 낮에 워낙 더워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 오전에도 무척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줄.. 8월 예비군은 실수다.)   역시 1일차처럼 조기퇴소를 위해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1일차는 사격만 잘해도 조기퇴소를 할 수 있었다면 2일차는 여러 평가 항목중에서 골고루 잘해야 합산해서 일찍 퇴소를 할 수 있다.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하다보니 4번정도? 우수 평가를 받고 역시 오늘도 조기 퇴소. 3시 30분에 끝. 

 

 

     

8.13(수) - 동미참 3일차(8H)

 

오전 10:00 ~ 12:00 서바이벌 훈련

오후 12:00 ~ 13:00 종합전술훈련

오후 13:00 ~ 14:00 점심시간

오후 14:00 ~ 15:30 CBT 교육

 

3일 중에 가장 힘든 날이었다. 서바이벌 같은 경우 학생 예비군 때 워낙 재밌게 했던 훈련이라 그때 생각을 하면 이번도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장비가 너무 낙후되어 원활한 진행이 힘들었다.  또한 안경을 쓰고 있는 나로썬 마스크와 방탄을 함께 착용했을 때 안경이 계속 흘러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시야를 보기가 힘들었다. 거기에 서바이벌 총도 생각만큼 발사가 되질 않아서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꽤나 고생했다. 그저 흉내내기만 바빴을 뿐 제대로 된 서바이벌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종합전술 훈련에서는 3일동안 받았던 훈련 중에 가장 체력소모가 컸다. 산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야하는 지형지물 덕에 숨이 계속 가팠다. 때로는 철조망을 통과하고 타이어를 통과하면서 목표지점까지 갔어야 했다. 그리고 하필 비 예보가 되어있어 햇빛은 비추지 않았지만 습도가 가장 높아서 3일 중에 가장 더웠다. 차라리 해가 떳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 날은 조기퇴소를 받지 못해 CBT 교육을 30분 더 진행한 후 교육을 마쳤다.

 

 

+

 

 

올해는 동미참을 받았기 때문에, 전반기 + 후반기 향방작계를 추가적으로 받아야한다. 전반기 향방작계는 이미 받았고 이번 달 말에 후반기 향방작계만 받으면 올해 3년차 훈련은 종료된다.



후반기 향방작계

 

8월 28일에 후반기 향방작계를 받으라고 이메일 4통 + 우편 1통 + 문자 1통이 쉴새 없이 날라왔다.




왜 이렇게 많이 보내나 싶다가도 얼마나 참여를 안하면 이렇게 보낼까 싶다.  어쨌든 28일에 후반기 향방을 받고 왔다. 전반기에는 집근처 동사무소에서 1시에 소집되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바뀐 부분들이 있었다. 일단 우리 동이랑 근처 동이랑 통합해서 집에서 20~30분은 걸어가야하는 동사무소로 오란다. (배려라곤 없다.ㅠㅠ) 그리고 향방작계라고 하면 무조건 1시에 모였는데 갑자기 3시에 오라고 한다.  동미참 훈련 받을때 교관들이 작계에 대해 하는 말 들어보면 이번부터 근처 동끼리 통합해서 1시/3시, 나눠서 소집되어 교대형식으로 향방작계 훈련을 수행한다고 했다. 뭐 그러려니 하고 3시에 갔다.


2개 동이 합쳐져서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였고 9시까지 훈련을 받는 걸로 계획되어 있다.

뭐 언제나 그렇듯 지루하게 훈련을 받고 동사무소에 도착했는데 우리와 다른 곳에 갔던 중대들은 이미 다 퇴소. ㅋㅋㅋㅋ
참 불공평. (하지만 정시에 퇴소시켜줄까봐 아무도 항의 하지 않는다.)

아마 처음 시행된 작계훈련이고, 그래서 동대장들도 지휘하는데 미숙한 것 같았다. 그냥 전처럼 하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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