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더웠다. 무더운만큼 열정도 강했던 8월이었다. 7월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영화를 봤고, 재밌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런 경험들이 축적된다면 어제보다 덜 틀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의심치 않는다.
8월 1일은 재개봉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관람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매달 1편씩 영화를 선정해서 라이브톡을 진행하는데 8월은 이 영화였다. 7시쯤 시작됐는데 11시가 넘어서 끝나는 바람에 막차타고 겨우 집에 갔다. 배경음악이 없었던 사실에 놀랬고, 안톤 시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부쩍 요즘 일본 영화를 자주 본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시사회에 당첨되서 잠실 롯데 월드타워에 다녀왔다. 시사회 때 보통 광고 없이 영화가 바로 시작되는데, 이 영화를 시작하기 전 배급사 관계자 분이 마이크를 잡더니, 영화 보시면서 정말 많이 웃게 될 거라고 재밌게 관람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얼마나 웃기길래 이런 자신감인가 싶었다. 영화 초반에 일본 특유의 노잼 분위기가 흘러서 몇 분이 나가신다. 아까 말씀하신 배급관계자분이 생각났다. 자기 영화라 그런 말 한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본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많이 웃었다.
브런치 무비패스 3기 마지막 영화였던 맘마미아2를 관람하고 리뷰를 썼다. 며칠 뒤에 모바일 브런치 메인에 익숙한 글이 올라왔다. 영화 리뷰는 잘 못 쓰는거 같아서 늘 고민이었는데 뜻밖의 결실이었다.
하루 뒤에는 PC 메인에도 게시되었다. 영화 리뷰 제목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패러디한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였는데, 브런치 측에서 내용 중에 포함된 '그렇게 그녀도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를 제목으로 게시했다. 쓴 글이 오랜만에 브런치 메인에 게시됐고, 영화라 더 기분이 좋았다.
맘마미아2 리뷰는 아래 링크 클릭
https://brunch.co.kr/@bonfire/251
공간대여 서비스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는 N스페이스에서 도시작가를 뽑길래, 냉큼 지원했다. 결과 발표날 저녁까지 연락이 오지 않아서 떨어진 줄 알았다. 혹시나 해서 결과 발표를 했는지 메일로 문의 드렸더니, 곧 연락이 왔고 선정되었다. 약 400명이 지원해서 20명 정도 선발되었다.
강남구청의 한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도시작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워낙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잘 쓰고 있어서, 평소에 대표님을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뵙게 됐다. 다들 네이버와 브런치에서 글을 꽤 잘 쓰시는 분들이라 이번 도시작가 시즌 1이 기대된다 :)
도시작가 자격으로 처음 방문한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얼리브라운지(후기)였다.
브런치 무비패스를 통해 7월 17일에 처음 관람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을 마지막 관람이자 다섯번째 관람을 했다. 볼 때마다 극중에 감정을 대입하는 인물을 달리해서 보니 색달랐다. 이런 영화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바스락 카페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프로젝트가 점점 늘고 있다. 3월에 위클리 1기에 참여한 분들을 한 번 뵙고, 그 이후로는 따로 오프라인으로 뵙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는데 8월에 '바스락 티타임'이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차 한 잔 마실 분들을 모집했다.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몇몇분들이 신청해주셔서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9월에는 8일에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바스락 카페에서 신청해주시면 된다.
8월에는 영화를 별로 안 본 줄 알았는데, 세어보니 착각이었다. 23편을 봤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공작>, <러브레터>, <서치>는 두번씩 관람했다. (어느 가족은 5차 관람) 지난 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이 있어서 즐거웠고, 이번 달에는 히치콕 특별전이 있어서 즐거웠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신선했고, 메가로돈은 용산에서 4DX SCREENX로 관람해서 시원하기만 했다.
그래비티는 용아맥에서 관람했는데, 숨을 못 쉴 때 나도 못 쉬는 기분. 이동진 평론가 말대로 관람이 아니라 체험하고 온 듯한 기분이다. 서치는 참신했고, 목격자는 고구마를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브런치무비패스, 키노라이츠 등 시사회를 통해서 총 6편을 관람했다.
히치콕 특별전은 CGV오리에서 4편 관람했다. 2편 남았는데 시간이 안 되서 못 봤다. 명동이나 압구정에서 계속 하고 있으니 시간 되면 가서 마저 봐야겠다.
책은 총 5권을 읽었다. 바스락 모임에서 읽었던 책은 2권, 개인적으로 읽었던 건 3권이었다.
이성복 시인의 책 <무한화서>는 총 13페이지를 필사했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즐거운 경험은 꼭 글(브런치)이 된다.
그리고 좋은 경험이 된다. 카카오톡 채널이나 브런치 추천하는 기사에도 소개되었다. 9월에는 바스락 카페에서 같이 필사할 분들을 모아서 소모임을 만들었다. 한달동안 쇼코의 미소를 손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볼 예정이다.
종종 workflowy에 썼던 일기나 문장채집, 생각수집 했던 내용을 찾아보는데 마침 스타벅스에 관한 생각들이 몇 개 있어서 브런치에 발행했더니 오랜만에 조회수가 폭발했다. 지금은 거의 4만을 향해간다. 이번 달에는 영화 <맘마미아> 리뷰, 책 <무한화서> 필사, 스타벅스 글까지 세 편이 메인에 올랐다. 8월은 열정이 넘치는 한 달이었고, 그 온기는 9월로 이어진다. 이번 달도 즐거운 한 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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